[스포츠동아 | 양형모 기자] 방탄소년단(BTS) 뷔의 생일을 맞아 글로벌 팬들이 프랑스 베르사유 궁전 트리아농 정원에 뷔의 이름을 새긴 벤치를 입양했다. 세계적인 문화유산에 아티스트의 이름을 공식적으로 남긴 이례적인 사례다.

이번 프로젝트는 뷔의 글로벌 팬베이스 뷔유니언(V Union)을 중심으로 ‘Worldwide_KTH’, ‘taehyungtuesday’가 공동으로 추진했다. 여기에 ‘뷔인사이드’, ‘BTSV_JPN’, ‘BTSV_Malaysia’, ‘Australia4Tae’, ‘BTSVSpain’ 등 13개국 팬베이스가 뜻을 모으며 대규모 국제 참여 프로젝트로 완성됐다. 오랜 기간 준비된 이 헌정은 뷔의 생일을 기념하는 방식에서도 특별함을 더했다.

베르사유 궁전은 현재 정원 내 조각상과 벤치, 수목 복원을 위한 메세나 운동을 진행 중이다. 베르사유 궁전 측 공식 서신에 따르면 2014년 트리아농 캠페인이 시작된 이후, 자국민을 제외한 국제적인 예술가나 유명 인사를 기리는 헌정은 뷔가 처음이다. 그만큼 이번 사례는 베르사유 측에서도 상징성이 큰 기록으로 남게 됐다.

헌정은 베르사유 궁전 공식 유산 후원 프로그램인 ‘트리아농 벤치 입양(Adopt a bench in the Estate of Trianon)’을 통해 이뤄졌다. 베르사유 궁전은 “트리아농의 모든 것은 평화와 고요함을 선사한다. 이러한 안락함을 보존하기 위해 벤치 입양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복원이 가능해지고 정원 특유의 휴식 분위기를 유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트리아농 정원에는 모두 40개의 돌 벤치와 78개의 나무 벤치가 배치돼 있다. 이 가운데 돌 벤치 하나가 뷔의 이름으로 입양됐다. ‘KIM Taehyung’이 새겨진 작은 동판은 벤치 바로 옆 바닥에 설치되며, 벤치 보호를 고려한 방식으로 마련됐다.

팬들이 헌정 장소로 베르사유를 선택한 데에는 분명한 이유가 있다. 파리는 뷔가 전역 후 첫 공식 일정으로 패션쇼에 참석하며 새로운 활동의 시작을 알린 도시다. 베르사유 궁전은 군 복무 중 발표한 ‘윈터 어헤드’ 뮤직비디오 촬영을 위해 직접 찾았던 장소이기도 하다. 팬들은 이러한 기록에 의미를 더해, 뷔의 생일을 기념하는 공간으로 베르사유 궁전 트리아농을 택했다고 전했다.

방탄소년단 뷔의 이름은 이제 유럽을 대표하는 랜드마크이자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인 베르사유 궁전 정원에 공식적으로 보존된다. 한 아티스트를 향한 글로벌 팬들의 연대가 세계 유산의 풍경 속에 조용히 새겨졌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