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닷컴 김승현 기자] ‘내아결 부부’가 생활고와 신뢰 붕괴, 가족 갈등까지 겹친 충격적인 사연을 공개했다.

지난 1일 방송된 MBC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에서는 베트남 출신 아내와 한국인 남편으로 이뤄진 ‘내아결 부부’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특히 시어머니가 직접 “아들 같은 남편과는 못 살 것 같다”며 결혼 생활을 걱정해 사연을 신청한 사실이 알려져 눈길을 끌었다.

이날 방송에서는 부부 갈등의 중심에 있는 경제 문제가 공개됐다. 남편은 생활비를 각자 부담하는 방식을 선호한다고 밝혔지만, 실제로는 아내의 카드로 장을 보면서도 생활비를 제대로 지급하지 않는 모습이 드러났다. 이에 아내는 베트남 거주 당시 월세를 제때 내지 못해 여러 차례 이사를 다녀야 했다고 토로했다.

남편의 소비 습관도 충격을 안겼다. 남편은 TV, 냉장고, 세탁기, 자동차, 오토바이 등을 렌탈해 매달 200만 원이 넘는 비용을 지출하고 있다고 밝혔으며, 한국 체류 후 다시 베트남으로 돌아갈 예정이었음에도 아내와 상의 없이 장기 렌탈 계약을 체결한 사실도 공개됐다.

무엇보다 시어머니가 털어놓은 아들의 과거가 모두를 놀라게 했다. 시어머니는 남편이 학창 시절 부모의 금고에서 돈을 훔쳐 사용하고, 불법 대출로 생긴 3천만 원의 빚을 게임에 탕진했으며, 가족이 운영하는 식당의 매출까지 빼돌렸다고 고백했다.

시어머니는 “아들을 폐쇄병동에 6개월 동안 입원시키기도 했다. 아이가 생기고 사랑하는 사람이 생기면 달라질 줄 알았다”고 안타까움을 드러냈고, 오은영 박사는 남편에 대해 “건강한 좌절을 경험하지 못한 채 성장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결과를 예측하고 판단하는 수준이 유치원생 정도에 가깝다. 주의력과 실행 기능에 어려움이 있어 치료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시어머니는 생활고와 육아 부담을 홀로 감당해 온 며느리를 끌어안고 위로하며 눈물을 보여 안타까움을 더했다. 오은영 박사 역시 남편에게 “배우자에게 최소한의 관심과 보호, 배려조차 줄 수 없다면 이혼하는 것이 맞다”고 강하게 지적했다.

방송 말미에는 외도 의혹과 폭력 문제까지 제기되며 갈등이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아내는 남편의 외도와 폭력을 주장했고, 남편은 아내의 외도 정황을 언급하며 맞섰다. 여기에 손자를 둘러싼 시댁과의 갈등까지 드러나면서 향후 전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누리꾼들은 “시어머니가 안타까웠다”, “오은영 박사도 강하게 말할 정도면 심각한 상황”, “아이가 가장 걱정된다”, “생활 습관부터 바뀌어야 할 것 같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내아결 부부’의 이야기는 8일 오후 9시 방송되는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에서 이어진다.

김승현 기자 tmdgu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