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성열기자의한동길트레이닝체험기]운동후작은성취감,인내를배우다

입력 2008-07-26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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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이트 트레이닝을 시작한 지 2주가 지났다. 조금 익숙해졌냐하면 그렇지도 않다. 한동안 방치하던 몸이 집단 반란을 일으켰기 때문이다. 이렇게 매일 괴롭히면 더 이상 가만있지 않겠다는 듯 온 몸이 욱신거린다. 적응이 될만도 한데, 몸은 쉽게 변화를 받아들지 못한다. 기구 운동의 무게는 조금씩 더 올라가고 있지만, 운동 후 거울을 들여다봐도, 몸무게를 저울에 달아봐도 몸엔 특별한 변화가 없다. ‘이대로 아무런 변화가 없는 것은 아닐까?’하는 불안감이 몰려오지만 반대로 ‘2주 운동했다고 어떤 효과가 나타난다면 운동하지 않을 사람이 어디 있을까?’라며 스스로를 위로한다. 어쨌든 2주차부터는 잘 먹는 것에도 좀 더 집중 했고, 보충제 복용도 시작했다. 배고픔을 느끼기 전에 먹고, 운동 전후에는 반드시 보충제를 복용해야 효과를 배가시킬 수 있다는 것이 한동길 트레이너와 윤경섭 트레이너의 조언이다. 직업의 특성상 끼니를 건너뛰거나 배고픔을 느낄 새도 없이 하루가 지나곤 해 운동도 운동이지만 잘 먹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다. 헬스클럽으로 가는 퇴근길, 도로엔 차량 정체가 극심하다. 피곤한 몸을 이끌고 1시간의 웨이트 트레이닝을 소화할 생각을 하면 이대로 차를 돌려 집에가 쉬고 싶은 생각이 간절하다. 뭣모르고 덤볐던 1주차보다 2주차가 더 힘이 든 이유도 1시간의 웨이트 트레이닝이 주는 피로와 고통, 인내심의 크기가 눈에 보이기 때문이다. 요즘엔 자신의 몸을 잘 관리한 몸짱들을 보면 은근한 존경심이 생긴다. 그 몸속에 담겨진 엄청난 인내와 철저한 자기 관리의 시간들에 대한 경외감일 것이다. “선생님, 오늘은 컨디션이 좀 안좋은데 살살해요.” “살살이라뇨, 그럴 땐 더 강하게 해야죠. 운동하고 나면 엔돌핀이 발산돼 가뿐해질 거에요.” 시작 전에는 덤벨 한 번도 들 수 없을것처럼 힘들었는데, 운동을 마치자 무거웠던 몸이 한결 개운해진다. 짧고도 달콤한 성취의 순간이자, 몸이 변화하고 있다는 증거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장소협조 | 올림픽 콜로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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