젖히기 전성시대…선행 예상 깨고 ‘변칙 젖히기’ 구사비율도 늘어

입력 2017-09-06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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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종진·박용범 등 경륜 슈퍼특선반의 주특기

경륜선수 정종진, 박용범, 성낙송, 이현구, 박병하. 모두 경륜 최고의 실력자를 뜻하는 슈퍼특선반 선수들이다. 또한 젖히기 기술을 자유자재로 구사한다는 공통점도 갖고 있다.

젖히기 전법이 경륜 강자를 증명하는 전법으로 자리잡고 있다. 젖히기는 앞에 있는 선수와 그의 후미를 뒤쫓는 마크 선수를 날쌔게 젖히는 기술이다. 경륜의 꽃이자 백미로 꼽히며 짜릿한 승리를 가져다주는 비법으로 통한다. 요즘은 이런 젖히기 선수들의 전성시대다. 당분간 이러한 흐름이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최근 젖히기로 상승 기류를 타거나 인지도 낮은 선수들이 이변을 연출하는 모습도 자주 볼 수 있다.

광명 31회차 금요경주 선발급 4경주에서는 허동혁이 경쟁상대인 김창수와 타협하지 않고 젖히기로 정면승부를 펼치며 우승을 차지했다. 더불어 쌍승식 118.8배라는 고배당도 선사했다. 같은 날 우수급 11경주에서도 박상훈이 강력한 우승후보 송현희를 젖히기로 제압하며 쌍승식 79.1배를 터트렸다. 두 선수는 이 경주를 기점으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 그 만큼 몸이 좋다는 것을 증명한 셈이다.

젖히기를 자주 사용하지 않는 선수들도 변칙 전략으로 가끔 활용한다. 8월27일 창원 우수급 결승에선 선행 승부를 펼칠 것으로 예상됐던 이성광이 창원 대상 챔피언인 권정국, 특선급 출신인 윤현준을 상대로 젖히기로 맞불을 놓아 우승하며 쌍승식 49.1배라는 고배당을 선물했다. 광명 33회차 선발급에선 엄지용이, 우수급에선 권성오가 호쾌한 젖히기를 성공시키며 각각 91.0배, 82.3배의 고배당을 연출했다.

이처럼 젖히기에 성공하면 멋진 우승을 기록할 수 있으나, 반면 실패한다면 그 대가는 혹독하다. 우승후보들이 젖히기 전법을 구사하다가 체력소모가 심해져 역전을 허용하거나, 느슨하게 있다가 타이밍을 놓쳐 앞선을 제압하지 못하고 착외되면서 태만경주로 실격까지 당하는 모습도 종종 볼 수 있다.

‘명품경륜’ 승부사 이정구 씨는 “금요일, 토요일 경주에서 젖히기를 구사하는 선수는 몸상태가 좋다는 걸 보여주는 것이어서 입상권에서 멀어지더라도 유심히 지켜볼 필요가 있다”며, “최근 특선급과 우수급에선 강자들 사이에 젖히기 빈도가 높아졌다. 경쟁상대가 타협을 거부하거나 시속이 밋밋하다면 언제든 젖히기를 쏠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하고 경주 분석에 임해야 된다”고 조언했다.

정용운 기자 sadzo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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