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도시4, 기대와 우려 사이

입력 2024-02-27 0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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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연타 흥행’에 성공한 영화 ‘범죄도시4’가 최근 폐막한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첫 선을 보이면서 본격적인 개봉 준비에 돌입했다. 제작과 주연한 배우 마동석(오른쪽 사진 두 번째)은 직접 베를린으로 날아가 영화를 알렸다. 사진제공|ABO엔터테인먼트

5월 개봉 앞두고 베를린국제영화제서 공개한 ‘범죄도시4’…현지의 반응은?

“스타일리시 액션 마동석 그 자체”
외신·영화 평론 매체들 찬사 불구
신선함·개성은 부족하다는 평가
카리스마·매력 없는 빌런 지적도
올해 최대 기대작인 ‘범죄도시4’가 5월 개봉에 앞서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처음 공개하며 사전 예열을 마쳤다. 앞선 시리즈에 대한 일부 관객들의 피로감으로 이번 영화의 흥행 여부가 이후 시리즈까지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되면서 영화제에서 흘러나온 첫 평가에 영화계 안팎의 이목이 쏠린다.

‘범죄도시’는 실제 사건을 바탕으로 제작하는 범죄 오락 시리즈로 이번 영화는 형사 마석도(마동석)가 사이버 수사팀과 온라인 불법도박 범죄조직을 소탕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최초 베를린영화제 초청

25일(한국시간) 폐막한 제74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 공식 초청된 ‘범죄도시4’는 1600석 규모의 베를리날레 팔라스트에서 첫 공개됐다. 영화가 소개된 ‘베를리날레 스페셜 갈라’ 부문은 작품성과 오락성을 겸비한 다채로운 작품들을 선보이는 섹션으로 단일 작품이 아닌 시리즈 영화가 소개된 건 ‘범죄도시4’가 최초다.

2·3편에 이어 세 번째 1000만 관객 돌파를 노리는 시리즈이니만큼 첫 공개 이후 평가에 대한 이목이 쏠린 가운데 외신들은 대부분 마동석 특유의 통쾌하고 시원시원한 액션에 대해 호평했다.

영화 평론 전문 매체 로저에버트는 “액션 시퀀스를 능숙하게 사용하는 많은 한국 액션영화 중 최고다. 강렬한 이 영화는 관객들이 무조건 다음 편을 기대하게 만든다”고 평가했고, 데드라인은 “스타일리시한 스릴과 액션, 관객이 기대했던 엔터테인먼트를 ‘프리미엄 퀄리티’로 제공한다”고 평가했다. 특히 데드라인은 이번 영화의 장점을 “마동석 그 자체”라고 꼽으며 “그는 거부할 수 없는 존재감을 가지고 있는 스타이자 악당에게 펀치를 선사하는 산타클로스다”라고 말했다.


●식상함과 빌런 등에 대한 우려도

호평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가장 큰 우려였던 신선함이나 개성은 부족하다는 평가도 잇따랐다. 스크린데일리는 “빠르고 매끄럽지만 도식적인 영화”라면서 “시리즈 자체를 좋아하는 기존 팬층은 실망시키지 않을지라도 새로운 관객을 사로잡지는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관객들은 글로벌 평점 사이트 IMDb와 레터박스를 통해 마동석 캐릭터에 비해 빌런(악역)의 매력과 카리스마 등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1편 윤계상, 2편 손석구, 3편 이준혁과 아오키 무네타카에 이어 김무열과 이동휘가 ‘메인 빌런’으로 나섰다.

레터박스의 한 이용자는 “이번 시리즈의 가장 큰 문제점은 1,2편에 비해 빌런들의 격이 떨어지는 것”이라며 “김무열이 연기하는 킬러는 겉으로는 위협적이지만 흥미롭지 않았다. 이 시리즈에는 마동석의 무의미한 먹잇감이 아닌 위엄 있는 빌런이 필요하다”고 의견을 냈다.

이렇듯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받고 있는 이번 영화에 대해 주연이자 제작자인 마동석은 “(베를린영화제에 앞서)국내 블라인드 시사회를 진행한 결과 시리즈 4편 중 가장 높은 ‘역대급’ 점수를 받았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또한 그는 “기시감이 우려돼 시리즈를 만들지 않을 이유는 없다. 관객이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영화를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승미 스포츠동아 기자 smle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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