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묘’ 김고은 “무당 역, 걱정은커녕 반가워…연기 갈증 해소” [인터뷰]

입력 2024-02-28 0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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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파묘’에서 무당 역을 맡고 파격 변신한 김고은이 영화의 역대급 흥행 속도에 “감개무량하다”며 밝게 웃었다. 사진제공|BH엔터테인먼트

영화 ‘파묘’ 돌풍의 주역 김고은

기독교 신자지만 작품만 보고 선택
이번 역할로 다양성 갈증 조금 풀어
살기·광기 가득한 굿판 장면 압권
최민식 선배 칭찬 덕에 즐겁게 촬영
뭐든지 할 수 있고 뭐든 하고 싶어
“김고은이 다했다!”

22일 개봉하자마자 ‘역대급’ 속도로 관객을 모으고 있는 영화 ‘파묘’(감독 장재현·제작 쇼박스, 파인타운 프로덕션)를 본 관객들이 하나같이 내뱉는 반응이다. 맑은 미소와 사랑스러운 매력으로 인기를 끈 김고은(32)이 무당 역을 맡고 엄청난 존재감을 발휘했기 때문이다.

풍수사 최민식, 장의사 유해진 등과 함께 거액의 돈을 받고 수상한 묘를 이장하려는 그가 살기와 광기가 가득한 눈빛으로 대살굿을 벌이는 장면은 이번 영화의 백미로 꼽힌다. 최민식이 “무속인으로 전업하는 게 아니냐”고 걱정했을 정도로 신들린 열연을 펼친 그는 “내 눈엔 아쉬운 것들만 보인다”면서도 “조언해 주신 무속인 선생님들도 영화를 보시고 만족스러워하셨다”며 미소 지었다.


●“무당 연기로 갈증 해소!”

그는 무당 캐릭터를 맡는 것이 걱정되지 않았냐는 주위 반응이 잇따르고 있지만 “걱정은커녕 오히려 반가웠다”고 말했다. 기독교 신자로서 종교 또한 그의 캐릭터 선택에 전혀 걸림돌이 되지 않았다. 그의 걱정은 오로지 “프로페셔널 한 무속인을 어떻게 하면 연기를 더 잘 할 수 있을까”하는 것뿐이었다.

“내면에 가지고 있는 새로운 것들을 끄집어낼 수 있는 작품을 매번 만나기란 쉽지 않아요. ‘어떤 역은 하고, 어떤 역을 할 수 없다’는 전제 자체가 제겐 없어요. 뭐든지 할 수 있고 또 뭐든 하고 싶어요. 오히려 이번 역할로 (다양한 캐릭터에 대한)마음의 갈증을 조금은 해소된 것 같아요. 물론 여전히 목이 마르지만요!”

‘만신’으로 정평이 난 무속인 선생님의 집에 여러 번 방문해 굿 장면을 지켜보며 캐릭터를 준비했다. 질문이 생길 때마다 전화 통화나 영상통화도 수시로 했다.

“그전까지는 무속인을 만나 본 적이 없었어요. 그런 분들은 기도 세고 무서울 거 같다고 막연히 생각했는데 전혀 달랐어요. 그냥 저희 할머니같이 너무 친근하고 따뜻하셨죠. 집밥도 많이 해주셨고 늘 따뜻한 미소로 제 말을 경청해 주셨어요. 덕분에 더욱 편하게 통화하면서 모르는 걸 물어볼 수 있는 사이가 됐어요.”


●“거대한 기둥 같았던 최민식 선배님”

극중 스승과 제자로 호흡을 맞춘 이도현과도 크랭크인 전부터 캐릭터 준비를 위해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며 가까워져 촬영 내내 손발이 척척 맞았다. 지난해 8월 입대한 그와 무대인사 등을 홍보 일정을 함께 소화하지 못하는 게 못내 아쉽다 말했다.

“어제 도현이가 대뜸 ‘누나 고마워’라고 문자를 보내왔어요. 자기와 함께 연기해 줘서 고맙대요. 그런 말을 들으려니 좀 낯간지럽더라고요. 하하! 전 저와 함께 연기해 준 도현이에게 제가 더 고마운걸요.

함께 연기한 최민식 김고은을 “‘파묘’팀의 메시이자 손흥민”이라고 표현했다. 김고은은 최민식의 무한한 애정 표현에 감사하다고 말하며 “최민식 선배님은 우리 팀의 히딩크(감독)”라고 화답했다.

“현장에서 (최)민식 선배님은 존재 자체로도 커다란 기둥 같았어요. 어두운 장르 영화지만 선배님 덕분에 현장 분위기가 진짜 경쾌했어요. 모든 배우들과 스태프에게 끊임없이 유머를 던지시거든요. 또 내가 잘하고 있는 건지 의심스러워질 때가 많았는데 그때마다 선배님이 ‘고은이 진짜 돗자리 까는 거 아니냐’, ‘이야∼ 대단하다!’며 박수 쳐주시니까 힘이 됐어요. 날 온전히 믿어주는 사람이 있다는 건 정말 행복한 일이잖아요.”

이승미 스포츠동아 기자 smle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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