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 사진제공 | 신세계그룹
신세계그룹 측은 1월 26일 SK텔레콤(SKT)과 인수양해각서(MOU)를 체결한 직후부터 이 작업에 많은 공을 들여왔다. 그룹 관계자는 “추신수의 영입을 원하는 인천 야구팬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왔다”고 설명했다. SK가 2007년 해외파 특별지명에서 추신수를 지명한 뒤 한 번도 인연의 끈을 놓지 않은 민경삼 대표이사의 힘도 크게 작용했다. 류선규 단장은 “추신수는 빅리그에서 오랫동안 뛴 선수다. 우리 선수들도 배울 게 많을 것”이라며 “투수는 박찬호, 야수는 추신수 아니겠나. 신세계라는 새로운 팀의 간판스타라는 임팩트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이 작업이 실제 계약으로 이뤄지면서 MOU 체결 당시부터 “인천야구의 발전을 위해 투자를 아끼지 않겠다”던 진정성도 어필할 수 있게 됐다. 최근 메이저리그(ML) 구단들의 오퍼가 쏟아지던 상황에서도 추신수의 한국행을 이끌어낸 배경이다. 추신수 역시 “영입을 위해 노력해주신 신세계그룹과 관계자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양도·양수 본 계약 당일부터 파격적 행보를 보이면서 앞으로의 기대도 키웠다. 이마트는 이날 SKT가 보유한 SK 구단 지분 100%(보통주 100만 주)를 1000억 원에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고, KBO 회원 가입 신청도 마쳤다. 이사회 심의를 거친 뒤 총회에서 3분의2 이상의 찬성을 얻으면 승인작업은 모두 마무리된다. 이후 가입비만 납부하면 ‘신세계 체제’로 새롭게 출발하게 된다.
신세계그룹 측은 “추신수의 영입으로 프로야구 팬들에게 더 재미있는 경기를 선보일 수 있게 됐고, 명문 구단의 명성을 되찾는 데도 큰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