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소희-류준열 결별, 얼굴값-꼴값 피해 만났지만 ‘파국’ (종합)[DA:스퀘어]

입력 2024-03-30 18:3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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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희연의 할말많하: 할 말이 많지만 하지 않겠다뇨? 끊이지 않는 연예계 이슈, 할 말이 많으니 많이 하겠습니다.
시작부터 요란했던 연애의 끝을 보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다. 대중에 알려진 시간만 ‘보름’. 올해 초부터 서로 마음을 확인했다고 했으니 100일도 채 되지 않았다. 배우 한소희와 류준열의 열애는 성냥개비처럼 빠르게 불타올랐다가 한 줌의 재가 되고 말았다.


● 발단 : 하와이 데이트 목격담

시작은 여느 연예인들의 열애설과 같았다. 지난 15일 한 매체는 한소희와 류준열이 열애 중이며 하와이 동반 여행 중이라고 보도했다. 현지에서 호텔 수영장 등 당당히 공개 데이트를 즐기고 있다고. 한소희가 친동생과 함께 지난해 연말 류준열의 사진전에 놀러가는 등 사적 만남이 팬들 사이에서 종종 목격되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에 류준열과 한소희 소속사 양측은 각각 사진 작업과 데뷔 첫 개인 휴가로 하와이에 체류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배우의 사생활을 존중해달라며 열애 여부에 대해서는 대응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 전개 : 류준열 전 여자친구 혜리 등판 “재밌네”

그때 갑자기 류준열의 전 여자친구 혜리가 등판했다. 혜리는 15일 오전 자신의 SNS 스토리에 이국적인 풍경 사진과 함께 “재밌네”라는 문구를 올렸다. 결별 후에도 이어왔던 류준열과의 SNS 팔로우도 이날 끊었다. 혜리와 류준열은 2016년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을 통해 연인으로 발전했다가 6년만인 지난해 11월 결별 소식을 전한 바 있다.

“재밌네” 단 세 글자가 불어온 파장은 컸다. 혜리의 의미심장한 SNS를 발단으로 일부 누리꾼들은 류준열의 ‘환승연애’ 의혹을 제기했다. 혜리와 류준열의 결별이 알려진 시기와 한소희가 류준열의 사진전에 방문한 시기가 비슷하다는 이유였다.



● 위기 : 한소희 “저도 재밌네요”

소속사는 침묵하겠다고 했는데, 한소희가 미끼를 물어버렸다. 그는 SNS 스토리에 칼을 든 강아지 사진을 올리며 “애인이 있는 사람을 좋아하지도, 친구라는 이름하에 여지를 주지도, 관심을 가지지도, 관계성을 부여하지도, 타인의 연애를 훼방하지도 않는다”면서 “환승연애 프로그램은 좋아하지만 내 인생에는 없다”고 못박았다. 그러면서 혜리의 ‘재밌네’를 받아치듯 “저도 재미있네요”라고 덧붙였다.

적절치 않은 사진과 감정적인 대응은 화만 불러왔다. 이에 한소희는 다시 입을 열었다. 이번에는 한층 차분하게 류준열과의 자신의 입장을 전했다. 그는 16일 자신의 블로그에 “좋은 감정을 가지고 관계를 이어 나가는 사이는 맞다”고 류준열과의 열애를 인정했다. 다만 류준열과 함께 작품을 할 수도 있다는 소식을 듣고 인사차 사진전에 방문했다고 말했다. 사진전에서 처음 만났으며 마음을 주고받은 시기는 올해부터였다고 강조하며 ‘환승연애’ 의혹을 다시 한 번 일축했다.

혜리를 저격한 것에 대해서는 “지질했고 구차했다. 가만히 있으면 되었을 걸 내가 환승을 했다는 각종 루머와 이야기들이 보기 싫어도 들리고 보이기 때문에 잠시 이성을 잃고 결례를 범했다. 이 점은 그 분(혜리)께도 사과드릴 것이며 보이는 데에 있어서 여러분께 현명히 대처하지 못한 점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말했다.


다음날 류준열의 소속사 씨제스 스튜디오도 “류준열이 올 초부터 한소희와 좋은 마음을 확인하고 만남을 가지고 있다. 류준열은 결별 이후 한소희를 알게 되었고 최근 마음을 확인한 것"이라고 열애를 인정하는 동시에 환승 연애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여행지에서 양해 없는 촬영과 목격담에 공식적인 확인보다는 사생활 존중을 부탁드린 것인데, 열애 인정을 하지 않자 어제 오늘 불필요한 오해와 억측 등이 난무하여 배우의 인격권이 심각하게 침해당하고 있으므로 다시 한번 간곡하게 부탁드리고자 한다”고 양해를 구하며 악플러에 법적 대응을 선언하기도 했다.

며칠 후인 18일 혜리도 SNS를 통해 사과했다. 다만 류준열과 지난해 11월 결별했지만 완전히 끝난 관계는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혜리는 “지난 11월, 8년간의 연애를 마친다는 기사가 났다. 그 과정이 짧은 기간에 이루어진 판단도 아니었고, 결별기사가 난 직후에도 우리는 더 이야기를 해보자는 대화를 나누었다. 하지만 그 대화를 나눈 이후로 어떠한 연락과 만남을 가지지 않았다”면서 “4개월 뒤 새로운 기사를 접하고 나서의 감정이 배우 이혜리가 아닌 이혜리로 받아들여진 것 같다. 순간의 감정으로 피해를 끼치게 되어서 다시 한번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그러면서 “지난 며칠 동안 내 행동의 이유를 말하지 못한 것도 우리의 대화들이 지나치게 사적인 영역이어서 오히려 피로도가 높아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로 인해 혼란스러운 분들이 계셨다면 그것 또한 죄송하다”고 전했다.



● 절정 : ‘험한 것’이 나왔다. 한소희의 SNS에서

‘장기 연애’의 관계 정리 과정에서 남은 오해 때문에 얽히고설킨 세 사람. 혜리도 한소희도 억울함을 호소했지만 류준열은 침묵을 택했다. 결국 한소희의 울분이 터져버렸다.

한소희는 29일 다시 SNS에 다시 장문의 글을 올렸다. 류준열과는 정확히 지난해 11월 사진전에서 봤다면서 공식적으로도 사적으로도 만난 적도, 연락을 취한 적도, 중간에 아는 사람도 일절 없었다고 강조했다.

류준열과의 관계를 지키겠다고 쓴 글이었지만 내용은 의아했다. 한소희는 “이 사람 저 사람 다 만나보니 결국 너나 할 거 없이 얼굴값 꼴값하던 탓에 시간낭비하기 십상이었고 나이는 더 이상 어리다고 할 수 없는 서른이 되어 삶의 방향을 찾아가던 중 이 사람을 만났다”면서 “철없던 시절의 연애와는 다르게 외모가 전부가 아니었고 내 멋대로 하는 뭔가의 아슬아슬한 지점들을 잡아 줌에 있어서도 전보다 몸과 마음이 건강해지는 것을 느꼈고 으레 남녀사이가 그렇듯 필요한 인연이라 느꼈다. 중요한 건 전 연인과 시간을 존중하지 않고 무례하게 접근할 생각 추호도 없었다”고 말했다. 류준열에게서 ‘외모가 전부가 아닌’ 깊은 매력을 느꼈다는 것.

한소희는 류준열과 혜리의 연애사까지 언급하며 류준열은 재회를 목적으로 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혜리에게 사과하면서도 “이해가 안 된다. 헤어진 연인에게 여자친구가 생긴 점에 뭐가 그렇게 재밌었는지 묻고 싶다. 왜 재회의 목적이 아닌 문자 내용을 마치 미련이 가득한 문자 내용으로 둔갑시켜 4개월 이후 이루어진 새로운 연애에 환승이라는 타이틀을 붙여놓고 아무런 말씀도 안하시는지”라고 따지며 해명을 요구했다.

류준열을 겨냥하는 듯한 발언도 했다. 한소희는 “나도 당사자 중 한 분이 입을 닫고 있음에 답답한 상태다. 그 말은 즉 내가 거짓말에 놀아나 환승연애이지만 아니라고 추측성 글을 쓸 수도 있단 우려가 있기 마련이기 때문”이라고 답답한 심경을 호소했다.


● 결말 : ‘짤’ 못 내려놓는 한소희, ‘해방짤’로 직접 결별 발표

결말은 ‘파국’이었다.

열애 여파로 데뷔 전부터 운영해왔던 블로그를 닫았던 한소희는 이날 블로그 활동을 재개했다. ‘첫글’이라는 태그와 함께 사진 한 장을 올렸다. 할리우드 스타 니콜키드만이 과거 톰 크루즈와 이혼한 후 찍힌 사진으로 흔히 ‘해방’된 상황에 쓰이는 사진이었다. 이에 일부 누리꾼들은 한소희가 류준열과 결별한 것이 아니냐고 추측했다.

추측대로 한소희와 류준열은 결별한 것이 맞았다. 류준열의 소속사는 “결별한 것이 맞다”고 짧은 입장을 전했다. 한소희의 소속사는 결별을 인정하며 “둘 다 배우로서의 역할이 더 크다는 것을 알게 됐다. 더 이상 개인사로 감정을 소모하지 말자고 약속했다”고 밝혔다.

한소희 측은 “한소희는 그동안 개인적인 감정 때문에 자신과 대중을 힘들게 만들었다. 소통의 방법이 옳지 않았다. 죄송하다. 어떤 질타도 달게 받겠다. 무엇보다 회사가 배우를 잘 케어하지 못한 책임이 크다. 소속사가 둥지의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반성하고 있다”고 함께 사과하며 “많이 늦었지만 지금부터 고쳐나가겠다. 따뜻한 시선으로 지켜봐 주시길 부탁드린다.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돌아오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소속사의 약속이 지켜질 지는 의문이다. 니콜 키드먼 사진을 올리며 류준열과의 결별을 ‘해방’으로 표현한 한소희다. 결별 발표 당일에도 대중에 피로감을 안긴 한소희가 과연 얼마나 바뀔까. 이 소설 같은 연애사의 ‘결말’이 진짜 ‘결말’이 맞을 지도 두고 볼 일이다.

정희연 동아닷컴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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