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조자’는 시작일 뿐…거장 ‘박찬욱 바람’이 몰아친다

입력 2024-04-19 0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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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욱. 스포츠동아DB

오랜 꿈 영화 ‘도끼’ 드디어 제작
연말엔 각본 집필한 ‘전, 란’ 공개
‘올드보이’ 할리우드 리메이크 합류
‘박찬욱 바람’이 몰아친다. 박찬욱 감독은 최근 HBO 드라마 ‘동조자’를 공개한 데 이어 “필생의 프로젝트”로 꼽은 새 영화 ‘액스’(가제 ‘도끼’)를 선보이고, 연말에는 제작과 각본을 맡은 영화 ‘전, 란’과 ‘올드보이’의 미국 리메이크 드라마의 제작에도 합류한다.

현재 박 감독은 ‘도끼’의 제작 단계에 돌입해 톱스타 이병헌, 손예진 등을 캐스팅했다. 영화는 구조조정으로 인해 직장을 잃은 남자가 재취업에 성공하기 위해 잠재적 경쟁자들을 살해하는 이야기를 그린 미국 작가 도널드 웨스트레이크가 쓴 1996년 소설 ‘액스’를 원작으로 한다. 2006년 스페인 코스타 가브라스 감독이 ‘액스: 취업에 관한 위험한 안내서’라는 제목으로 한 차례 영화화한 바 있다.

박 감독이 오랫동안 영상화를 꿈꿨던 작품으로 2009년 할리우드에서 제작하려고 했지만 투자 난항 등으로 인해 무산됐다. 이후에도 영화화를 포기하지 않고 있던 박 감독은 2019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코스타 가브라스 감독과 함께 진행한 대담에서 “(‘액스’ 영화화는) 내 필생의 프로젝트”라면서 “언젠가 꼭 만들어서 나의 대표작에 넣고 싶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박 감독은 연말 제작과 각본을 맡은 넷플릭스 영화 ‘전, 란’을 먼저 선보인다. ‘동조자’ 작업으로 연출에는 참여하지 못한 박 감독 대신 ‘심야의 FM’을 만든 김상만 감독이 연출을 맡았지만, 박 감독이 2019년부터 오랜 시간 공들여 각본을 집필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화는 왜란이 일어난 혼란의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초대형 무협 액션 사극으로 함께 자란 조선 최고의 무신 집안의 아들(박정민)과 그의 몸종(강동원)이 각각 선조(차승원)의 최측근 무관과 의병으로 적이 돼 다시 만나는 이야기를 그린다.

또한 박 감독은 최근 자신의 대표작 ‘올드보이’를 할리우드 드라마로 리메이크하는 프로젝트의 제작자로 나서기로 했다. 이에 대해 박 감독은 19일(한국시간) 버라이어티 등 미국 매체를 통해 “‘올드보이’를 TV의 세계로 가져가려는 나의 창의적인 비전을 (미국의 제작사)라이온스게이트 텔레비전과 공유하고 있다. 대담하고 독창적인 동시에 위험을 감수하는 스토리텔링을 해 온 스튜디오와 함께 일하게 돼 기대가 크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승미 스포츠동아 기자 smle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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