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의여왕’ 박성훈 “개명 고민 끝…‘오징어게임2’가 새 이름 줄 것” [인터뷰]

입력 2024-05-02 0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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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훈. 사진제공|BH엔터테인먼트

연이어 악역으로 히트…‘오징어게임2’도 자신감
개명도 고민? 가장 유명한 박성훈 될래
배우 박성훈(39)과 이주빈(35)에게 tvN ‘눈물의 여왕’은 “새로운 경험의 연속”이었다. 신드롬급 돌풍을 일으킨 드라마가 지난달 28일 24.9%(닐슨코리아)로 종영하며 tvN 역대 시청률을 거뒀기 때문이다. 덕분에 극중 악역을 맡았던 이들은 방송 내내 “결말이 어떻게 되느냐”는 질문과 “그렇게 살지 말라(?)”는 책망을 들으며 치솟는 인기를 누렸다. 하지만 ‘영광’에 취해있을 새가 없다. 이들은 넷플릭스 ‘오징어게임2’와 영화 ‘범죄도시4’를 제각기 준비하며 벌써 “2연속 히트”를 향한 질주를 시작했다.

화제작 ‘더 글로리’가 끝난 지 1년이 넘었지만 박성훈은 아직 본명보다는 “전재준!”으로 불린다. 최근 종영한 ‘눈물의 여왕’ 역시 전작의 인기 못지않지만, 어디를 가도 눈 흘김을 당하거나 “식당 사장님께 ‘등짝 스매싱’을 세게 맞은 적”도 있다. 그 정도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극중 재벌가 퀸즈그룹을 집어삼킨 투자전문가 윤은성 역으로 활약한 그는 끝내 비참한 최후를 맞았다.

“비록 용서받지 못할 악역이지만, 일평생 ‘외사랑’만 해온 캐릭터가 애잔해서 마지막 회를 보면서는 눈물을 또르르 흘렸어요. 시청자들 눈에는 제대로 나쁘게 보였는지 SNS의 다이렉트메시지(DM)로 다 읽을 수 없을 정도의 육두문자가 쏟아졌죠. 그만큼 몰입했단 뜻이니 기쁘더라고요.”

연이어 악역을 맡으며 글로벌 히트에 성공한 그는 “두 캐릭터를 다르게 표현하려고 발성부터 억양까지 신경 쓰며 연기했다”고 돌이켰다.

“악역으로만 회자되는 것을 크게 걱정하지 않아요. 다양한 색깔을 꾸준히 보여주면 언젠가는 저 자체로 기억될 테니까요. 다만 평소의 제 모습을 보여줄 기회를 최대한 많이 마련하고 싶어요. 그래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했고, 유튜브로 ‘브이로그’(일상 영상)도 종종 공개하고 있어요. 원래는 살면서 화 몇 번 내본 적 없을 정도로 순한 성격이에요.”

지난해 4월부터 올해 2월까지 ‘눈물의 여왕’을 촬영하는 사이에 ‘오징어게임2’도 찍었다. 그는 “상반기와 하반기의 ‘최대 기대작’에 연달아 출연해 영광이다”며 웃었다.

“‘오징어게임2’는 저의 50번째 작품이에요. 두 작품을 병행해 찍는 게 체력적으로는 부담스러웠지만, 배우로서는 직업 만족도 최상의 순간을 만끽했어요. 모든 배우의 연기력이 대단했고, 기존 시즌제 드라마에 추가로 합류한 게 처음이라 새로웠거든요. 세트에 처음 들어갔을 땐 박물관 체험존에 서 있는 기분이 들면서 한참이나 신기했어요.”

그는 “‘오징어게임2’를 통해 전재준을 뛰어넘는 새 이름을 갖게 될 것 같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사실 본명이 흔해서 ‘눈물의 여왕’ 찍기 직전까지 개명을 고민했어요. 작명소에서 35만 원을 주고 새 이름을 받아오기까지 했다니까요. 하지만 지금까지 해온 게 아까워서 포기했어요. 이왕 이렇게 된 김에 박성훈 중에서 가장 유명한 사람이 되어보려고요. 하하!”

유지혜 스포츠동아 기자 yjh030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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