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산휴게소, 불량한 위생·부실한 안전 지적

입력 2024-05-09 11:3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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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산휴게소 내부_ 잔반통을 통해 음식물쓰레기가 배출되고 있는 모습. 사진 | 홍문수 기자

-금연구역에 버젓이 재떨이 갖다 놓고 흡연 유도
-재활용품 더미에 음식물쓰레기 방치
호남고속도로 여산휴게소의 불량한 위생과 부실한 안전 관리가 도마 위에 올랐다.

여산휴게소는 몇 년 전 소각장에서 화재가 발생했으며, 지난 2022년에도 하행선 휴게소 건물 지하 1층에서 진공 보일러가 폭발하는 화재 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때문에 도로 안전을 비롯한 위생, 화재 등과 같은 안전 문제와 관련해 민감하고 예민하게 대응해야 하는 대표시설로 속하지만, 일각에서는 당국의 관리소홀로 인해 안전불감증이 그대로 노출된 게 아니냐는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는 것이다.

여산휴게소 상행에는 흡연구역이 공식 또는 비공식적으로 식당가 옆과 기존의 폐쇄된 흡연부스 둥 두 곳이 운영되고 있다.

기존의 화장실 옆 흡연부스를 폐쇄하고 식당가 옆으로 이전한 공식 흡연구역은 거리가 멀고 불편하다는 이유로 애연가들로부터 외면 받고 있다.

이런 사정으로 휴게소 이용자들이 여전히 폐쇄된 기존 흡연구역을 많이 이용하면서 담배꽁초로 인한 화재위험에 고스란히 노출되고 있다.

폐쇄된 흡연구역이니 만큼 자연스레 청소나 관리 소홀로 이어질 수 있고 관리사각지대로 놓여 자칫 화재로 번져 대형사고를 유발할 수 있는 것이다.

특히 여산휴게소 측은 기존 흡연구역에 폐쇄조치라는 안내문까지 내걸었지만, 민원이라는 이유로 버젓이 대형 재떨이를 비치해놓고 간접적으로 흡연을 유도하는 이중적 태도를 취하고 있어 비난을 자초하고 있다.

이에 여산휴게소 측 관계자는 “기존 흡연구역을 폐쇄하고 금연구역으로 지정해놨으나 휴게소 이용객들이 계속해서 담배를 피우면서 민원까지 제기해 재떨이를 갖다 놓게 됐다”고 해명했다.

아울러 음식물쓰레기 처리와 같은 위생 문제도 드러났다.

우천에도 불구하고 실외에 야적해 놓은 재활용품 더미에 음식물쓰레기를 방치해 놓는가 하면, 악취 등을 우려해 실내에 폐식용유, 음식물쓰레기 보관대가 설치돼 있음에 도 잔반통을 외부에 비치해 놓고 음식물쓰레기를 반출시키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게다가 휴게소 뒤편에는 악취로 가득한 잔반통 옆에 재활용 김치포장용 플라스틱 박스를 쌓아 놓고 보관하는 등 위생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파악되면서 행정당국의 세심한 관리가 요구되고 있다.

이에 대해 여산휴게소 측 관계자는 “음식물쓰레기 실내 보관대는 지붕 천막이 찢어진 상태여서 수리 후 관리하도록 하고, 김치포장용 박스는 업체에 연락해 빠른 시일 안에 수거해 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폐쇄된 기존 흡연 부스는 한국도로공사의 자산이어서 임의대로 처리할 수 없고, 공사 측에 없애 줄 것을 요청하는 공문을 여러 차례 보냈으나 비용 문제 등의 이유를 들어 협조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호소했다.

스포츠동아(익산)|홍문수 기자 localh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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