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인터뷰] 이채영 “‘여름아 부탁해’, 다시없을 기회+따뜻했던 현장”

입력 2019-11-03 13:55: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크게보기

[DA:인터뷰] 이채영 “‘여름아 부탁해’, 다시없을 기회+따뜻했던 현장”

배우 이채영이 KBS1 일일드라마 ‘여름아 부탁해’를 통해 안방극장 시청자들과 만났다. 이번 드라마를 통해서 악역으로 변신, ‘불륜’ ‘이혼’ ‘악행’ 등 자극적인 소재를 연기를 통해 풀어나갔다. 하지만 이채영이 연기한 주상미는 그저 미워할 수는 없는 캐릭터였다. 악역도 최근 시청자들에게 설득력을 주고 있는 가운데, 이채영도 자신의 노하우를 토대로 이채영 만의 주상미를 탄생시켰다.

‘여름아 부탁해’ 촬영이 끝난 뒤 이채영은 종영소감에 대해 “큰 사고 없이 무사히 끝내서 너무 좋았어요. 배우들도 서로 위해주면서 배려해줬는데, 굉장히 따뜻하게 종영하게 돼 너무 기뻐요. 또 그런 분들과 헤어지게 돼 좀 섭섭하기도 해요. 매주 더 높은 시청률이 나오길 기대했어요. 마지막 시청률은 30%를 기대해봤습니다(웃음)”라고 말했다.

이번 작품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이채영과 이번 드라마는 남다른 인연이 자리 잡고 있었다.

“시나리오가 재밌기도 했어요. 또 야외 촬영 감독님이 이번 작품이 KBS에서 마지막 작품이었고요. 마지막 작품은 아끼는 배우들과 해보고 싶다고 하셨고, 함께 참여해줬으면 좋겠다고 제안을 주셔서 마음이 찡했어요. 예전에 드라마를 할 때 힘들 때 도와주셔서, 수상 소감 때도 언급을 한 적이 있었어요. 그런 따뜻함이 좋았고, 다시없을 기회라고 생각해서 그게 가장 결정하게 된 큰 이유였던 것 같아요. 여러 가지가 접목돼 안 할 이유가 없었어요.”


시나리오가 5부 정도 나온 상태에서 이채영은 ‘여름아 부탁해’의 출연을 결정지었다. 이번 작품에서 악역으로 분해야 했지만, 초반 시나리오만 보고선 악행의 정도에 대해 미리 파악하기는 힘들었을 터.

“초반엔 밝게 그려주셨어요. 자존감이 높은 캐릭터고 당당한 친구였죠. 요즘 시대에 이혼이 흠도 아니고, 세상이 많이 바뀌었는데 이런 모습을 연기해보는 게 재밌을 것 같았어요. 상황은 우울할 수 있는 상황인데 쿨하게 표현하는 모습들이, 일일드라마에서 나오기에 재밌는 캐릭터라고 생각했어요. 그런 새로운 인물을 한 번 만들어보고 싶었어요. 악녀가 매력 있는 거라는, 걸크러쉬처럼 만들고 싶었죠.”

‘여름아 부탁해’의 주상미는 당당한 태도와 쿨한 모습으로 눈길을 끌었다. 그동안 매체를 통해 비춰진 이채영의 이미지와 비슷한 느낌을 주기도 했다.

“저보다는 상미가 더 용감한 사람이에요. 누가 저를 싫다고 하면 물러나는 사람이라서, 그렇게 당당한 모습은 저랑 좀 달라요. 닮은 모습이라고 한다면, 크게 개의치 않아하는 성격이에요.”

쿨한 캐릭터와는 다르게, ‘여름아 부탁해’ 역시 주인공이 후반부에 백혈병에 걸리는 ‘막장코드’를 벗어날 수 없었다.

“제가 작가님이 아니라(웃음) 그 부분에 대해서 말씀드리기 조심스러워요. 어쨌든 그 계기로 상미가 반성을 했죠. 많은 사람들이 변하기 때문에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다른 것 같아요. 신파처럼 울지도 않았고, 최대한 상황이 안 좋아도 밝은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노력했죠.”


그렇게 드라마 속에서 이채영은 자신만의 주상미를 탄생시켰다. 특히 결말에서 이채영이 자신만의 캐릭터를 완성시키려 했다는 의도를 파악할 수 있었다.

“상미는 성장한다고 생각하고 마지막을 연기했어요. 원래 대본에 없는 액션을 제가 했어요. 원래 대본에서는 이혼을 할 때 서류를 주고 악수를 하고 헤어진다는 거였어요. 근데 저는 악수를 할 마음이 안 들어서 감독님에게 ‘악수를 못 할 것 같다. 대신 반지를 주고 돌아가겠다’고 말씀드렸어요. 이후에 다시 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악수를 청하죠. 그게 성장을 했다고 생각했어요. 상미 입장에서는 성장드라마죠. 뻔하게 감옥에 가거나 죽거나 하지 않고 해서 상미에게는 좋은 결말이었다고 생각해요.”

이에 더해 이채영은 “기존의 악역 베이스도 있죠. 근데 캐릭터가 이유 없이 누군가를 괴롭힌다고 생각하지 않았어요. 상미의 서사를 따라갔으면 사람들이 이해를 했을 거라고 생각해요. 영화 ‘조커’에 그래서 사람들이 열광하지 않았을까요”라고 말하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이채영은 ‘여름아 부탁해’에 대해 “정말 촬영 분량이 많은 연속극답지 않게 몰입해서 토론을 한 현장은 처음이었어요. 진짜 세상이 바뀌어서 장르의 구분이 없어졌구나, 자기 연기에 집중하는 배우만 있을 뿐이라는 걸 많이 배웠어요. 더 많이 공부하는 배우가 돼야겠단 걸 느꼈어요. 앞으로 만나게 될 작품에서도 집중해서 해야겠다는 결의를 다지게 되는 계기가 됐죠”라며 의미를 되새겼다.

동아닷컴 최윤나 기자 yyynn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