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보다 더 짜릿하게, 스포츠 게임의 명품 'HD'화

입력 2010-05-12 17:3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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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스포츠를 보듯 화려해, 게임성까지 잡으며 눈길
아날로그 TV 방송이 2012년 12월31일 막을 내린다. 이때가 되면 이제 모든 채널이 디지털화 된다. 방송국들은 이에 맞춰 차근차근 디지털 채널을 늘려가고 있으며 이미 상당수의 채널은 90퍼센트 이상의 방송을 디지털화 시키는데 성공했다.

디지털, 즉 고화질의 HD 방송이 본격적으로 자리 잡으면서 가장 큰 혜택을 보는 곳은 어딜까. 바로 스포츠다. 국내 스포츠 중 가장 큰 인기를 끌고 있는 프로야구부터 '남아공 월드컵'을 통해 도약을 노리는 K-리그, 겨울잠에 들어간 프로농구와 프로배구까지 거의 모든 스포츠가 HD의 혜택을 받는다고 보면 된다.

선수들의 움직임, 땀 한 방울까지 모두 잡아낼 수 있는 HD 스포츠 채널은 아날로그 방송과는 비교할 수 없는 현장감으로 시청자들의 눈을 즐겁게 만들어줄 수 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스포츠를 주제로 한 게임들도 명품 'HD'화에 돌입하고 있다. 기존에는 시각적으로 보기만 좋게 했지만 최근에 나온 게임들은 실제 사람의 피부까지 재현하는 놀라운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그래픽만 좋아진 것이 아니라 정말 스포츠처럼 변했다.

5월26일 국내 정식 발매를 준비 중인 Xbox360, PS3용 'UFC 언디스퓨티드 2010'의 경우 팬들이 보면 정말 깜짝 놀랄 정도로 재현이 잘되어 있다. 선수들의 표정부터 피부 질감, 그리고 경기장 특유의 웅장함까지… 게임이라는 부연 설명이 없다면 정말 UFC 방송을 보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다. 특히 선수들이 타격을 입고 얼굴이 부어 오르거나 바닥에 피가 묻어 있는 연출은 실제라고 해도 무관할 정도다.



'남아공 월드컵'을 소재로 개발된 EA의 '2010 피파 월드컵 사우스 아프리카'도 HD 대열에 참여한 게임이다. 이제 한 달 정도를 남겨둔 '남아공 월드컵'의 느낌을 살리면서도 유명 선수들의 섬세한 재현부터 경기장과 관중들의 표현들을 월드컵 특유의 분위기에 맞춰 연출해 보는 내내 실제 경기를 관람하는 느낌이 준다.



김태균 선수의 활약으로 연일 주가를 올리고 있는 일본 프로야구를 소재로 한 '프로야구 스피리츠 2010'는 일본 실제 방송을 보는 듯한 연출부터 선수들의 모습, 동작 하나 하나를 매우 꼼꼼히 재현한 게임으로 인기가 높다. 일본 선수들은 물론 김태균 선수 특유의 스윙부터 도쿄 야쿠르트 스왈로스의 수호신 임창용 선수 등 한국 선수들의 모습도 상세하게 재현했다.



이렇게 HD로 재현된 스포츠 게임들과 지난 스포츠 게임의 차이는 그래픽도 있지만 실제 방송을 보는 듯한 상세한 연출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UFC 언디스퓨티드 2010'의 경우 선수들의 표현에 주력했던 전작과 달리 선수들 동작 하나에 열광하는 관중부터 실제 방송을 보는 듯한 해설, 그리고 선수들의 컨디션이나 몸 상태에 따라 변하는 모션까지 재현됐다.

게임에서 구현이 힘들었던 일명 '난타전' 등의 연출도 자연스럽게 나온다. 선수가 펀치를 날리는 중 공격을 당하게 되면 펀치의 타점이 흔들려 빗나거나 두 선수가 서로 공격을 맞으면서 맞받아치는 장면들도 사실적으로 표현된다.

이런 연출은 앞에서 언급한 다른 두 게임에서도 잘 찾아볼 수 있다. '2010 피파 월드컵 사우스 아프리카'에서는 옷을 잡아 끌거나 태클을 피하면서 드리블하는 연출, '프로야구 스피리츠 2010'에서 홈으로 슬라이딩할 때 포수의 태그를 피하기 위해 옆으로 돌면서 슬라이딩 하는 장면들은 게이머로 하여금 스포츠 게임이 이만큼 발전했다는 사실에 놀라게 만든다.

한 게임 전문가는 "스포츠 게임이 예전에는 고화질의 그래픽만 추구했다면 지금은 실제 방송을 보여주는 것처럼 생생한 현장감을 전해주기 위해 노력한다. 시각적인 연출부터 모션 하나까지 상세하게 재현하는 것은 개발사에게는 힘든 일이지만 스포츠 팬들에게는 스포츠 게임을 사는 중요한 이유 중 하나가 된다"고 말했다.

김동현 게임동아 기자 (game@gamedong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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