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과몰입, 객관적인 판단 기준 우선 마련돼야

입력 2011-06-16 17:2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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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일(16일) 오후 서울 교육문화회관에서는 게임문화재단이 주최하고 게임과몰입 상담치료센터에서 주관한 <게임과몰입 대처 방안과 게임과몰입 상담치료센터의 발전 방향> 심포지엄이 개최됐다.

이날 행사는 최근 문을 열은 <게임과몰입센터>가 제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어떤 방향으로 발전해 가야 하는지에 대한 관계자들의 의견을 듣기 위해 마련된 행사로 의료계와 게임 업계, 학계의 관련자들이 다수 참석했다.

먼저 첫 번째 발제자로 나선 대구카톨릭의과대학 최태영 교수는 "게임과몰입센터 운영에 있어 게임 과몰입이라는 것이 질병인지 아니면 사회적 현상인지에 대해 객관적으로 판단할 기준이 아직까지 존재하지 않는다"며 이에 대한 기준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밝혔다.

최교수는 "게임을 포함한 인터넷에 몰입해 장애를 겪는 학생과 직장인들의 비중은 일반적으로 병으로 판단하는 기준인 1%를 크게 웃도는 14%로 조사돼 현재는 단순히 질병인지, 아니면 사회적 현상으로 봐야할지 판단이 어렵다"며 이를 위해 객관적인 한국형 판단 기준을 만들고 이를 국제적인 기준으로 발전시켜 정착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이 기준에 있어서는 게임 내부 요인은 물론 사회 환경적인 요인, 가정 환경 요인, 심리적 요인 등 복합적인 요소에 대해 단기적인 정책 보다는 향후 많은 연구를 통해 치료 가이드라인 및 새로운 치료 전략 제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부모가 자녀가 즐기는 게임의 형태와 구조에 대해 충분히 이해하고 플레이 시간, 종료 시점 등 주요 대립점에 대한 합의를 통해 긍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가정 내에서의 관리 방법에 대한 의견도 제시했다.

이어 두 번째 발제자로 나선 아주대학교 김민규 문화 콘텐츠학과 교수는 <게임문화 협력 네트워크>라는 주제로 회피와 규제의 사회 문화가 아닌 창조의 게임 문화를 위한 사회를 조성해야 한다고 <게임과몰입센터>이 가야 할 지향점을 밝혔다.

김교수는 이전에도 자정 노력과 사회 공헌활동 을 위한 시도는 있었지만 구심점이 없는 상태에서 금전적 지속성이 떨어지고 과정과 소통이 미흡하며 제대로 평가를 받지 못한 점이 있다고 그간 진행됐던 활동의 문제를 진단했다.

또한 이와 같은 문제의 해결을 위해 게임문화재단은 게임 업계와 정부, 시민 단체, 학교, 학계등의 의견을 한데 모으고 여기서 모인 의견을 바탕으로 <게임과몰입센터>에서 실질적인 효과를 낼 수 있는 치료가 진행되도록 구심점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두 명의 발제 이후에는 중앙대학교병원 한덕현교수의 진행으로 <게임과몰입센터>의 발전 방향에 대한 참석자들의 토론이 진행돼 다양한 의견이 교환됐다.

이날 행사를 주최한 게임문화재단의 김종민 이사장은 "게임 신드롬은 디지털 담론의 중심으로 자리잡았고 16세 미만 온라인게임 셧다운제도가 법제화되면서 게임 과몰입 관련 논쟁은 정점으로 치달았다"며 "금일 심포지엄에서 선보여진 건강한 게임소비를 지향하는 노력이 <게임과몰입센터>를 구심점으로 활성화돼 그간 지속된 상식 밖의 문제제기와 무책임한 통계의 인용이 불식되고 더 이상 게임과몰입이 문제가 되지 않는 날이 오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형근 게임동아 기자 (noarose@gamedong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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