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M,'블랙베리' 브랜드에 젊음을 입히다 - 블랙베리 볼드 9900 출시

입력 2011-09-05 18:5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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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9월 5일, 리서치 인 모션(Research In Motion, 이하 RIM)은 오는 9월 19일 자사의 신제품 블랙베리 볼드 9900(BlackBerry Bold 9900, 이하 볼드 9900)를 국내에 출시한다고 밝혔다. 볼드 9900은 RIM의 이전 제품과 마찬가지로 SK텔레콤을 통해 출시되며, SK텔레콤은 이번 출시에 맞춰 금일부터 예약판매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현재 스마트폰 시장은 전세계적으로 아이폰 VS 안드로이드 진영의 싸움으로 고착화되어 가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이하 MS)의 윈도우폰7, 노키아의 심비안, RIM의 블랙베리가 분투하고는 있지만, 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그리 높지 않다. 국내 스마트폰 시장은 이보다 더 심각하다. 아이폰과 안드로이드폰이 차지하는 비율이 80%가 넘을 정도. 그런데 최근 이러한 양강체제의 틀이 깨질듯한 조짐이 보이고 있다. 구글이 모토로라를 인수했기 때문이다.

구글의 안드로이드 진영은 여러 제조사를 통해 빠르게 세를 불렸다. 하지만, 구글이 스마트폰 제조사인 모토로라를 인수하고 난 이후, 기존 안드로이드폰을 출시하던 제조사의 반감을 사기 시작했다. 이에 제 3세력으로 분류되었던 MS, 노키아, RIM이 다시 한번 스마트폰 시장에서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RIM, 블랙베리 볼드 9900으로 변화를 꾀하다


이 날 행사장에는 RIM의 동아시아(한국, 일본, 동남아) 총괄 그레고리 웨이드(Gregory Wade) 사장과 동아시아 제품 총괄 프랑스와 마히우(Francois Mahieu) 이사가 직접 참석해 볼드 9900을 출시하게 된 배경과 제품 성능에 대해서 직접 설명하는 자리를 가졌다. 먼저 그레고리 웨이드 사장이 무대에 올라, 볼드 9900의 출시 배경에 대해서 설명했다.

그는 “과거 블랙베리 스마트폰은 월스트리트가에서 일하는 금융 전문가나 전문 기업의 CEO 등 비즈니스 분야의 전문가가 사용하는 스마트폰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이제는 블랙베리도 다른 스마트폰처럼 아르헨티나의 농민, 한국의 젊은 세대 등 점점 다양한 고객층에게 다가가길 원한다”라고 서두를 꺼냈다.


그는 블랙베리 스마트폰이 비즈니스 분야에서는 성공을 거뒀다고 자평했다. 블랙베리 특유의 제품 효율성, 신뢰성, 강화된 보안 성능 때문이다.

제품 효율성이란, 데이터 입력의 아키텍처, 네트워크 연결의 편의성 등을 말한다. 즉 쿼티자판, 트랙패드 등 블랙베리 스마트폰 특유의 입력 방식과 특화된 블랙베리 메신저 프로그램이 업무에서 뛰어난 효율을 보인다는 것이다. 이번에 출시된 볼드 9900의 경우, 현재 시장에 출시된 다른 어떤 스마트폰보다 효율성 측면에서 약 3배 이상 높다고 그는 자신했다. 그는 “RIM은 캐나다에 위치한 기업 중, 연구개발에 가장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이렇게 투자한 결과로 얻어진 전문성, 그 동안 제품을 출시하며 쌓은 경험 등을 볼드 9900 디자인에 반영했다”라고 덧붙였다.

두 번째는 신뢰성이다. 그는 RIM이 소비자가 요구하는 디자인과 성능을 비롯, 다양한 요구에 대한 기대감을 충족해 신뢰를 쌓아왔다는 점을 언급했다. 그는 이에 대한 근거로 많은 기업들이 사내에서 중요한 업무를 블랙베리 네트워크를 통해 진행한다는 점을 들며 자신감을 보였다.

마지막은 ‘강화된 보안 성능’이다. 보안 성능은 이전부터 RIM이 블랙베리 제품에서 줄곧 강조한 특징이기도 하다.


RIM은 이 3가지 요소에 새로운 기능을 추가한 블랙베리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지금까지의 주타깃층이었던 엔터프라이즈, 비즈니스 분야에서 벗어나, 일반 소비자와 젊은 세대가 포진한 시장을 공략해 나가겠다는 의도다. 이에 따라 이번에 선보인 볼드 9900에는 기존 쿼티자판, 트랙패드 이외에 터치 입력 방식을 접목했다. 그는 “앞으로 스마트폰의 화두는 커뮤니티와 사용자 경험을 접목한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가 될 것”이라며 “이를 위해 이번에 선보인 볼드 9900에는 정전식 터치 기능 등의 다양한 선택 사항을 추가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앞으로도 소비자가 원하는 다양한 요구 사항을 제품에 담아갈 것”이라며 “소비자가 원하는 바를 계속 조사해 필요한 기능을 담은 제품을 시장에 출시하도록 투자를 아끼지 않겠다”고 계획을 밝혔다.

기자의 눈으로 바라본 행사

RIM 그레고리 웨이드 사장이 밝힌 블랙베리 스마트폰의 특징과 앞으로의 포부는 크게 틀리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고착화되어 가는 블랙베리 브랜드의 변화 필요성은 이전 볼드 9780 리뷰 기사에서 본 기자가 강조했던 부분이기도 하다(관련기사: http://it.donga.com/review/6603/). 때로는 많은 이들이 바라는 형태로 변화하는 것이 정답일 수도 있다(너무 과한 변화만 아니라면 말이다). RIM이 블랙베리 스마트폰을 아이폰, 안드로이드폰처럼 제조하라는 뜻이 아니다. 적당한 변화는 신선한 느낌으로 다가올 수 있지 않을까?



달라진 블랙베리 볼드 9900, 어떤 점이?

볼드 9900에서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은 블랙베리7이라고 이름붙은 블랙베리 OS 7.0버전과 정전식 터치 스크린이다. 이외에 좀더 커진 화면 크기로 인한 디자인을 꼽을 수 있다. 그레고리 웨이드 사장에 이어 무대에 등장한 프랑스와 마히우 이사가 볼드 9900의 성능과 디자인에 대해서 설명했다.


볼드 9900의 디자인은 이전 볼드 시리즈 제품과 비교해 큰 차이는 없다. 전체적으로 곡선형태인 동글동글한 인상이 그대로다. 바뀐 점이라면 두께가 10.5mm로, 지금까지 선보인 블랙베리 스마트폰 중 가장 얇다는 것과 화면 크기가 2.8인치로 좀더 커진 정도. 바로 이전 제품인 볼드 9780과 비교하면 후면 가죽 재질이 없어진 대신 테두리가 스테인레스 메달 소재로 바뀌었다는 점이다(과거 가죽 재질이 중후함을 상징했다면, 이번 메탈 재질은 트랜드한 세련됨을 느끼게 한다).



2.8인치로 커진 화면 크기에 추가된 정전식 터치 입력 방식을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이전 볼드 시리즈 제품부터 채용되었던 쿼티 자판, 트랙패드 입력 방식과 더불어 정전식 터치 스크린을 탑재한 것. 이는 블랙베리 볼드 시리즈 스마트폰에서는 처음 적용된 입력 방식이다(이전에 다른 시리즈 제품인 토치 시리즈에 정전식 터치 스크린을 탑재하기는 했었다). 그리고 쿼티 자판의 키감도 보다 섬세하게 클릭할 수 있도록 바뀌었다. 아무래도 화면 크기가 커진 만큼 각 버튼의 크기도 좀더 늘어나(육안으로는 거의 확인할 수 없는 수준이긴 하지만) 타이핑하기가 한결 수월해졌다.


이외에 기본 사양도 이전 제품과 비교해 가장 높다. 1.2GHz 프로세서, 768MB RAM, 8GB 온보드 내장 메모리를 탑재했으며, 외장 메모리는 최대 32GB(마이크로SD)까지 지원한다. 2.8인치 화면크기의 해상도도 640x480으로 늘어나 일반 스마트폰보다 작은 화면일지라도 작은 글씨나 그림, 동영상 등을 자세히 볼 수 있다. 후면 카메라는 500만 화소로 바로 이전 제품과 화소는 같지만, 손떨림 방지, 4배 디지털 줌, 720p HD 동영상 촬영 가능 등 기능적인 요소가 추가되었다. LED 플래시도 당연히 지원한다. 무선랜도 802.11n 규격까지 지원해 기존 802.11g 규격보다 좀더 빠르게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다.


마히우 이사는 “한가지 단언하는 것은 볼드 9900이 지금까지 RIM이 출시한 어떤 제품보다 성능이 높아, 스마트폰 시장에서 선두 자리를 차지할 수 있다는 점”이라며 “다양한 입력 방식과 향상된 기본 성능은 어떤 상황에서도 부족함이 없이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자신했다.

특히, 그는 기본 성능 이외에 블랙베리7 운영체제(블랙베리 OS 7.0버전)를 강조했다. 기존 블랙베리의 특징인 실시간 BBM(BlackBerry Messenger)의 업그레이드 버전이 설치되어 있어, BBM 기능을 다른 어플리케이션(이하 어플)에도 적용할 수 있다. 그리고 한층 업데이트된 소셜피드(Social Feeds 2.0) 어플도 탑재되어 있어 언론 뉴스, SNS 소식, 즐겨찾기 등에서 업데이트된 사항도 한번에 확인할 수 있다. 또한, 블랙베리에 최적화된 페이스북 어플(2.0버전)과, 국내 사용자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무료 메신저 중 하나인 카카오톡도 기본 탑재되어 있다.


더불어 그는 블랙베리7에 설치된 웹 브라우저는 기존보다 속도가 약 40% 향상되어 보다 빠르게 인터넷 검색 등을 즐길 수 있으며, 이제는 터치 스크린을 활용한 확대/축소가 가능해 웹 검색을 더 수월하게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기자의 눈으로 바라본 행사
확실히 현장에서 직접 만져본 볼드 9900은 터치 스크린 기능 하나만으로도 이전 제품과 크게 달라졌다고 느끼기에 충분했다. 트랙패드와 쿼티 자판만이 아니라 화면을 터치해 메뉴를 옆으로 넘기고 어플을 실행할 때마다 ‘이게 블랙베리 맞아?’라는 반문을 스스로 하게 되더라. 터치 반응 속도도 생각보다 나쁘지 않았다. RIM측은 볼드 9900에 리퀴드 그래픽(Liquid Graphics) 이라고 불리는 기술을 탑재해 터치 반응 속도 등을 향상했다고 전했다.


전반적인 느낌은 나쁘지 않았다. 이전 블랙베리 볼드 시리즈의 장점에 일반 스마트폰의 장점을 잘 섞어 놓은 듯한 기분이랄까. 다만 오래 사용해본 것은 아니고, 잠시 잠깐 만져본 수준에 불과하기 때문에 실제 사용할 때는 다르게 느껴질 수도 있겠다. 변화를 꾀하고 있는 RIM이 새롭게 준비한 블랙베리 볼드 9900은 사용자에게 어떤 평가를 얻게 될지 궁금하다.
글 / IT동아 권명관(tornadosn@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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