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센트릭스 특집] 영업직의 숙적, 통화료를 퇴치하라

입력 2012-05-18 17:5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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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 보험회사 신설지점의 지점장으로 임명된 A씨의 큰 고민 중 하나는 통신비용 문제다. 이 지점에는 상주사원 20명, 영업사원 40명이 근무할 예정인데, 일단 우선 건물 내에 근무하는 20여명의 상주 사원들이 사용할 키폰(내선전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부터 보통 일이 아니다. 상주사원 수만큼의 사무용 전화기는 물론, 각 전화를 제어하는 구내교환기(PBX)까지 설치하려면 적어도 수백만 원의 초기 비용이 들기 때문이다. 키폰 시스템을 구축해야 상주사원들끼리 별도의 통화료 없이 내선 통화를 할 수 있고, 돌려주기나 당겨 받기 등, 사무용 전화기의 필수적인 기능을 쓸 수 있으니 구축하지 않을 수도 없는 노릇이다.

하지만 키폰 시스템을 구축한다 하더라도 구내교환기에 연결되지 않은 외부 전화와 연락을 할 때는 통화료가 들 수 밖에 없다. 이를테면 본사 및 다른 지점과 통화 할 때도 당연히 통화료가 부과된다. 게다가 상주사원의 2배인 40명의 영업사원들이 사용하는 이동전화 통화 비용도 큰 부담이다. 건물 내의 구내 전화끼리 하는 내선 통화는 통화료가 들지 않지만, 외부에서 일하는 경우가 많은 영업사원은 별 수 없이 통화료를 부가되는 일반 휴대전화를 주로 쓸 수 밖에 없기 때문.

이런 고민을 하고 있는 A씨가 최근 보급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스마트 키폰’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사무용 PC에 사용할 인터넷 회선을 설치하기 위해 만난 인터넷 회사 직원의 설명에 따르면, 스마트 키폰은 기존 키폰과 달리 구내교환기의 설치가 필요 없으며, 현재의 사무실 안 뿐 아니라 본사나 다른 지점과도 무료 내선 통화를 할 수 있다고 한다. 게다가 여기에 더해 영업사원들이 사용하는 이동전화와도 무료 내선 통화가 가능하다는데, 이게 정말 사실일까?

간편한 설치 과정, 저렴한 통신 비용이 장점인 스마트 센트릭스

기존 키폰 시스템의 특징을 잘 알고 있는 사람이라면 정말 황당하게 느껴지겠지만, 이 이야기는 의외로 사실이다. 스마트 키폰, 혹은 인터넷 키폰이라 부르기도 하는 이것은 이른바 070 전화라 불리는 인터넷 전화의 특성을 이용한 신세대 키폰 서비스다. 일반 키폰 시스템에 비해 설치 과정이 간편하며, 이용 형태에 따라서는 통화료 역시 크게 줄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2012년 현재, 스마트 키폰 사업을 가장 활발하게 전개하고 있는 업체는 LG유플러스다. 기존 키폰 시스템을 가리키는 업계 용어인 ‘센트릭스’와 차별화한다는 의미로 ‘스마트 센트릭스’라는 명칭까지 붙여 스마트 키폰 시스템을 보급 중이다. 스마트 센트릭스는 기존의 전화기와 전화 회선이 아닌, 070 전화기와 인터넷 회선을 통해 통화를 한다, 그리고 키폰 시스템을 구축할 때 건물 내에 별도의 구내교환기를 거치지 않고 전국 070 전화를 통제하는 LG유플러스의 서버를 구내교환기처럼 사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당연히 구내교환기 설치 비용이 들지 않으며, 사용자 수만큼의 인터넷 회선만 있으면 된다.

사용자 입장에서는 인터넷 회선이 준비되면 몇 개의 070 회선이 필요한지, 그리고 이 중 몇 개를 하나의 구내 전화로 묶을 것인지를 정해서 LG유플러스에 스마트 센트릭스 서비스를 신청하면 된다. 주력으로 판매하는 ‘고급형’ 상품을 선택할 경우, 070 전화 1회선당 월 3,000원의 요금을 내면 된다. 070 전화 단말기 구매 비용을 제외하면 초기 설치비나 가입비는 없으며, 일부 대리점에서는 일정 기간 이상의 약정을 하면 070 전화 단말기를 무료로 제공하는 경우도 있으니 신청 전에 잘 알아봐야 할 것이다.

만약 20명의 상주사원이 일하고 있는 A씨의 지점에서 스마트 센트릭스를 가입한다면 구내교환기 설치 비용이나 서비스 가입비 없이 월 60,000(3,000 x 20)원의 비용만 지불하면 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만약 본사나 다른 지점에서도 스마트 센트릭스에 가입한다면 이들 070 전화기 모두가 동일 소속의 구내전화로 묶이게 되므로 이론적으로는 전국 사업소간에 무료 내선 통화를 할 수 있게 된다.

영업 사원들이 사용하는 스마트폰과 무제한 무료 통화?

사실 위와 같은 서비스는 LG유플러스 외의 다른 인터넷 전화 사업자들도 실시하고 있다. 그런데 LG유플러스의 스마트 센트릭스가 특히 주목 받는 이유는 070 전화(유선) 외에도 LG유플러스의 스마트폰까지 구내 전화처럼 쓸 수 있는 ‘유무선 프리콜(FreeCall)’ 이라는 부가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070 전화 1회선 당 월 3,000원, 스마트폰 1회선당 1,000원의 추가 비용을 내야 하는데, 이렇게 되면 사무실 내의 070 전화와 스마트폰 사이, 그리고 스마트폰과 스마트폰 사이에서 무료 구내통화를 할 수 있다.

다만, 070 전화끼리, 혹은 스마트폰에서 070 전화로의 무료 통화는 무제한이지만, 070 전화에서 스마트폰으로의 무료 통화. 그리고 스마트폰끼리의 무료 통화는 월 1,200분으로 제한되어 있는 것은 유의할 필요가 있다. 물론, 1,200분이라면 20시간에 해당하니, 적은 양은 아니지만…

비용을 계산해보면, 만약 상주사원 20명, 외근 영업사원 40명을 관리하는 A씨의 경우라면 앞서 이야기한 기본 요금 60,000원에 더해 20명의 상주사원이 사용하는 사내 070 전화에 총 60,000(3,000 x 20)원, 그리고 40명의 영업사원이 사용하는 스마트폰에 총 40,000(1,000 x 40)원의 부가서비스 비용이 추가되니 합쳐 매월 총 160,000원의 스마트 센트릭스 사용 비용이 들 것이다.

그리고 만약 40명의 영업사원들이 가장 일반적인 스마트폰 요금제인 54 요금제(월 54,000원)을 사용한다고 가정, 이를 스마트 센트릭스 사용 비용과 합친다면 총 2,320,000(2,160,000 + 160,000)이 든다. 이는 외부 고객들과의 통화료를 제외한 것이지만, 사무실 상주사원과 외부 영업사원들과의 통화, 그리고 외부 영업사원들끼리의 통화료는 거의 발생하지 않게 되므로 이 회사 전체의 내부 통신 비용은 1인당 월평균 38,666(2,320,000 / 60)원 정도로 거의 고정된다.

규모의 경제를 추구하는 스마트 센트릭스, 그 파장은?

이런 시스템이 가능한 이유는 인터넷 전화 고유의 시스템 덕분이다. 본래 LG유플러스 소속의 070 전화끼리는 무제한으로 통화가 가능하다. 따라서 일정수의 070 회선끼리를 하나의 구내 전화로 취급한다고 하면 설치 위치와 상관 없이 이들끼리 내선 통화를 할 때 요금이 부과되지 않는 것이 당연한 것이다. 스마트 센트릭스는 여기에 돌려주기나 당겨 받기 등의 기능을 추가해 기존의 키폰과 같은 방식으로 쓸 수 있게 한 것이다. 따라서 굳이 LG유플러스에서 손해 볼 장사는 아니다.

그리고 인터넷 전화 외에 이동전화 사업을 병행하고 있는 LG유플러스의 장점을 이용, 스마트폰을 구내 전화로 이용할 수 있는 부가 기능인 유무선 프리콜을 더한 것이 스마트 센트릭스의 최대 특징이라 할 수 있다. 유무선 프리콜 기능을 쓰기 위해서는 반드시 LG유플러스의 스마트폰을 이용해야 한다. 따라서 요금 절감효과를 극대화 하고자 하는 기업이라면 모든 영업사원의 이동전화를 LG유플러스의 스마트폰으로 교체하고 할 것이므로 LG유플러스는 자사의 이동전화 가입자수를 덩달아 늘릴 수 있다.

어찌 보면 스마트 센트릭스의 가장 큰 의의는 가입자의 수가 늘수록, 그리고 사용 시간이 길수록 이용사와 LG유플러스의 상호 이익을 극대화 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용사에서는 통신 요금을 절감할 수 있으며, 이 과정에서 LG유플러스에서는 자사의 070 전화 가입자 및 스마트폰 이용자의 수도 늘릴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하듯 스마트 센트릭스는 기본적으로 규모의 경제를 추구하는 만큼, 앞으로의 전개 과정에 따라 유선 및 무선 통신 시장에서 큰 파장을 불러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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