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버(sever) 좀 써볼까? - 1부: 서버의 종류

입력 2012-07-10 16:5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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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computer)를 종류라면 대부분의 일반인들은 데스크탑, 노트북, 혹은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와 같은 물리적인 형태로 구분하기 마련이다. 물론, 이는 틀린 답이 아니다. 하지만 만약 물리적인 형태가 아닌 네트워크 상의 연결 상태로 컴퓨터를 분류하라면 컴퓨터는 ‘서버(server)’와 ‘클라이언트(client)’로 나눌 수 있다.

한 대의 서버에 여러 대의 클라이언트가 접속할 수 있으며, 이들 클라이언트는 서버에 저장된 데이터, 혹은 프린터나 팩스와 같은 주변기기를 공유해 사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넥슨사의 온라인 게임인 ‘카트라이더’를 즐긴다고 한다면, 각 게이머들은 자신의 PC를 클라이언트로 사용해 넥슨사의 서버에 접속해 함께 게임을 즐기게 된다. 이 때 넥슨사의 서버는 각 클라이언트에서 보내오는 데이터를 취합해 게이머들이 함께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제공한다.

몇몇 사람들은 서버를 기업용 컴퓨터, 그리고 클라이언트는 개인용 컴퓨터로 분류하기도 하는데, 이는 정확한 표현이라고는 할 수 없다. 물론 서버를 소유하거나 운용하는 주체가 기업이 되는 경우가 절대적으로 많으며, 대부분의 기업용 서버는 개인용 컴퓨터와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성능도 높고, 크기도 크며, 가격도 비싼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론적으로는 네트워크로 연결되어 있는 PC(개인용 컴퓨터) 2대만 있다고 해도 이 둘 사이는 서버와 클라이언트와 관계가 성립된다. 만약 두 PC 사이에서 데이터 전송이 이루어진다면 보관한 데이터를 보내는 PC는 서버, 이 데이터를 받아들여 이용하는 PC는 클라이언트라 할 수 있다.

그래서 친한 사람들끼리, 혹은 동호회원들끼리 데이터를 공유하기 위해 PC를 이용해 서버를 구축하는 경우도 있다. 임의의 PC 한대에 공유하고자 하는 데이터를 모아 두고 이를 가정용 인터넷 망에 연결한다, 그리고 여기에 서버용 프로그램을 설치하면 이 PC는 서버가 되며, 이후 다른 사용자들은 각각의 PC를 클라이언트로 이용, 서버에 접속해 데이터를 공유할 수 있게 된다.

다만, 이렇게 PC와 가정용 인터넷 망을 이용한 서버 구축은 한계가 명확하다. 수 명이나 수십 명 정도는 큰 문제가 없을 지 몰라도 수천 명, 수만 명이 접속하는 경우엔 서버용 PC의 성능과 네트워크 망의 대역폭(데이터를 전달하는 통로의 폭)이 도저히 견디지를 못한다. 특히, 가정용 인터넷 망을 서버용으로 이용할 경우, 인터넷사업자와 맺은 약관 이상으로 많은 부하가 걸리게 되므로 이용에 제한을 받을 수도 있다. 따라서 본격으로 인터넷 관련 사업을 하고자 하는 기업들은 대부분 본격적인 상업용 서버 시설을 준비하기 마련이다. 이 경우, 몇 가지 선택지로 나뉜다. 대표적은 경우는 다음과 같다.

코로케이션 서버(co-location server)

이는 서버로 쓸 컴퓨터를 직접 구매하고 IDC(인터넷데이터센터, internet data center)에 서버를 직접 입주시켜 운영하는 형태를 뜻한다. 서버용 컴퓨터는 이론적으로는 일반 PC도 가능하지만, 본격적인 인터넷 사업을 하기 위해선 전용 서버를 사용하는 경우가 더 많다. 서버 컴퓨터는 CPU(중앙처리장치)와 메모리, 그리고 저장장치로 구성되어 있어 구조적으로는 일반 PC와 유사하지만, 각각 부품의 성능이나 가격은 일반PC의 그것을 훨씬 뛰어넘는다.

특히 하나의 본체에 1개씩의 CPU를 쓰는 일반PC와 달리 서버는 2개, 혹은 4개 이상의 CPU를 탑재하는 경우도 많으며, 2GB ~ 4GB 정도의 메모리를 탑재하는 일반 PC와 달리, 서버는 32GB 이상의 메모리를 탑재하는 경우가 많다.

저장장치 역시 하드디스크 1개만 탑재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며, 대개 여러 개의 대용량 하드디스크를 하나의 드라이브로 묶어 속도와 안정성을 높이는 RAID(redundant array of inexpensive disk) 구성을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또한 하드디스크 자체도 일반 하드디스크에 비해 속도와 내구성, 그리고 수명이 우수한 고가의 기업용 하드디스크를 쓴다. 이런 이유로 서버 1대는 최하 수백만 원, 비싸면 수천만 원에 이르기 마련이다. 여기에 기업용 고속 인터넷 회선을 제공하는 IDC에 사용료도 지불해야 하므로 여러모로 초기 비용의 부담이 상당히 큰 편이다.

하지만, 이렇게 한 번 코로케이션 서버를 구비해 두면 이후에 드는 비용은 상대적으로 적어지며, 설치 기업이 자체적으로 정기적인 관리를 할 수 있는 능력까지 있다면 한층 사후 비용을 줄일 수 있다. 더욱이, 기업 자체적으로 서버에 탑재된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으므로 해당 기업의 특성에 맞는 서버 환경을 꾸미기에도 유리한 편이다. 다만, 이후에 신속하게 서버를 증설하거나 교체하는 데는 아무래도 불리하므로 환경 변화가 심한 기업에는 적합하지 않다.


서버 호스팅(server hosting)

코로케이션 서버를 구비할 여건이 되지 않는 기업들은 전문 업체를 통해 서버를 임대해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이를 서버 호스팅 이라 한다. 이렇게 하면 코로케이션 서버를 설치하는 것이 비해 초기 비용이 훨씬 낮으며, 서버 하드웨어 상태를 신경 쓸 필요가 없으므로 상대적으로 관리도 수월한 것이 장점이다. 이러한 점 때문에 규모가 작은 중소기업에서 서버 호스팅을 이용 하는 경우가 많다.

다만, 어디까지나 임대한 서버를 사용해야 하므로 정기적으로 사용료를 지불해야 하며, 서버의 규모나 사용 기간이 늘어날수록 정기적으로 지출되는 비용 역시 크게 상승한다. 또한, 코로케이션 서버처럼 해당 기업에 최적화된 특별한 하드웨어나 관리 시스템을 도입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국내에서 서버 호스팅 서비스를 제공하는 대표적인 업체는 카페24(www.cafe24.com), 가비아(www.gabia.com), 통큰아이(www.tongkni.co.kr)등이 유명하다,

클라우드 서버(cloud server)

클라우드 서버는 이용료를 내고 외부 업체의 서버를 활용한다는 점에서는 서버 호스팅과 유사하지만 세부적인 특징은 큰 차이가 난다. 서버 호스팅의 경우, 임대 업체가 보유한 실제 서버의 일부를 사용하는 것인데 비해, 클라우드 서비스는 실제 서버가 아닌 클라우드 공간 상에 존재하는 가상 서버를 이용한 다는 점이 다르다.

클라우드란 인터넷 상에 존재하는 방대한 데이터 저장 공간 및 네트워크 구조를 의미하는 것으로, 이는 유기적으로 결합된 다수의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그리고 서비스로 구성되어있다. 이를 이용하면 이론상 거의 무한으로 확장할 수 있는 용량과 처리속도를 갖추고 거의 모든 운영 형태에 대응 할 수 있는 가상 서버를 구축할 수 있다.

국내에서 클라우스 서버를 서비스하고 있는 업체는 KT(http://www.tongkni.co.kr)와 호스트웨이(www.hostway.co.kr)가 대표적이다. 클라우드 서버의 가장 큰 장점이라면 물리적인 서버가 아닌 가상 서버를 사용하기 때문에 처음 서버를 도입할 때 해당 서버의 사양(CPU, 메모리, 저장공간 등)이나 시스템 구조(운영체제, 응용 프로그램 등)를 매우 자유롭게 설정할 수 있다는 점이다. 또한, 사용자의 환경이 시시각각 변하는 경우에도 번거로운 과정 없이 간단하게 신속하게 서버의 사양과 시스템 구조를 재설정해줄 수 있다.

특히, 호스트웨이의 ‘플렉스 클라우드’는 국내 최초로 도입된 종량제 클라우드 서버 서비스다. 종량제를 도입하면 사용 중 서버의용 형태가 변할 때마다 다시 계약을 할 필요 없이 사용자의 사용량만큼만 이용료를 부과하므로 유연성이 높다. 다만, 사용 환경이 거의 변하지 않는 기업의 경우에는 코로케이션 서버나 서버 호스팅을 이용하는 편이 비용 면에서 더 유리할 수도 있음도 알아두자.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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