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양궁 선수단이 도쿄 올림픽에서 올해 신설된 혼성단체전 첫 금메달을 획득한 것은 물론 여자 단체전 9연패, 남자 단체전 2연패 등의 위업을 달성하며 새로운 역사를 써내려가고 있다.
양궁 선수단의 눈부신 성과 뒤에는 현대차그룹의 미래차 개발 기술을 활용한 대규모 혁신 기술지원이 있었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대회 석권을 위해 정의선 회장(대한양궁협회 회장) 주도로 AI(인공지능), 비전 인식, 3D 프린팅 등 현대차그룹의 연구개발 역량을 양궁에 접목하는 등 전폭적인 기술지원으로 선수단의 경기력을 끌어올리는데 기여했다.
한국 양궁 선수단은 이미 세계 최강의 양궁 실력을 갖췄지만 이를 더 완벽하게 펼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현대차그룹은 자사 R&D 기술을 총동원했다.
대한양궁협회, 선수단과 협력한 끝에 적용한 첨단 기술은 ▲최상 품질의 화살을 선별하는 장비인 ‘고정밀 슈팅머신’ ▲점수를 자동으로 판독하고 데이터 베이스화하는 ‘점수 자동기록 장치’ ▲비접촉 방식으로 선수들의 생체정보를 측정해 선수들의 긴장도를 측정하는 ‘비전 기반 심박수 측정 장비’ ▲선수 훈련 영상 분석을 위한 자동편집 장비인 ‘딥러닝 비전 인공지능 코치’ ▲3D 프린터로 선수의 손에 최적화해 제작한 ‘맞춤형 그립’ 등이다.
고정밀 슈팅머신은 70m 거리에서 슈팅머신으로 화살을 쏴 화살의 불량 여부를 테스트하는 기기다. 선수들이 화살 선별에 쏟는 시간을 아끼고 훈련에만 전념하면서, 자신에게 맞는 최적의 품질을 지닌 화살을 선별할 수 있게 해줬다. 화살 품질에 대한 믿음은 선수들에게 심리적인 자신감을 부여하는 효과도 냈다.
점수 자동 기록 장치는 점수를 자동으로 판독하고 데이터 베이스화하는 기기다. 정밀 센서 기반의 ‘전자 과녁’을 통해 점수를 자동으로 판독하고 저장한다. 점수, 탄착 위치 등의 각종 훈련데이터가 자동 저장되어 쌓인 빅데이터는 발사 영상, 비전 기반 심박수 정보 등과 연계해 선수 상태를 종합적으로 분석하는데 활용됐다.
딥러닝 비전 인공지능 코치는 선수들의 훈련 영상을 실전을 위한 분석에 활용할 수 있도록 자동 편집해 주는 기술이다. 선수 개개인의 특징과 장단점을 더 쉽게 분석할 수 있게 돼 경기력 향상을 이끌어냈다.
3D 프린팅을 활용한 선수 맞춤형 그립도 경기력 향상의 일등공신이다. 보통 선수들은 활의 중심에 덧대는 그립을 자신의 손에 꼭 맞도록 직접 손질한다. 3D프린팅을 활용한 맞춤형 그립은 경기 중 그립이 손상되더라도 기존 그립을 그대로 재현해 선수에게 제공해 줄 수 있어 항상 최적의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돕는다.
현대차그룹은 도쿄올림픽에 대비해 알루마이드, PA12 등 신소재를 활용해 그립 재질을 보다 다양화했다. 알루마이드는 알루미늄과 폴리아미드를 혼합한 소재로 가벼운 데다가 미끄러짐이 거의 없어 선수들의 선호도가 높았다는 후문이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코로나19로 인한 제한적인 상황 속에서도 이번 대회를 위해 양궁 훈련장 등 인프라부터 선수들 심리적 안정까지 세심하게 지원했다.
정의선 회장은 지난 2019년 도쿄대회 양궁 테스트 이벤트 대회 현장을 직접 찾아 도쿄대회 양궁 경기장인 도쿄 유메노시마 공원 양궁장과 선수촌 시설을 둘러봤다.
대한양궁협회 관계자들과 시설을 꼼꼼하게 살핀 정의선 회장은 한국으로 돌아와 진천선수촌에 도쿄올림픽 양궁 경기장과 똑같은 시설을 건설하고 대회에서 예상되는 음향, 방송 환경 등을 적용한 모의 대회를 개최하도록 지원했다.
2020년 1월에는 대표선수들이 대회와 동일한 기후 조건에서 연습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7월말의 도쿄와 유사한 기후인 미얀마 양곤에서 기후 적응을 위한 전지훈련도 지원했다.
올해 5월과 6월에는 네 차례에 걸쳐 스포츠 전문 방송사 중계를 활용해 실제 경기처럼 미디어 실전 훈련을 진행했다. 이런 세심한 지원이 실전에서 선수들이 중압감을 이겨내고 심리적 안정을 얻는데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다.
또한 이번 도쿄올림픽 경기 대기시간에는 선수들이 편안히 쉴 수 있도록 휴게 장소에 별도로 선수별 릴렉스 체어를 마련했으며 마스크, 미니소독제, 세척제 등으로 구성된 방역키트를 선수들에게 제공하는 등 방역을 위한 준비도 철저히 지원했다.
이같은 전폭적 지원 속에서 한국 양궁 선수단은 현재까지 열린 모든 경기의 금메달을 차지했으며, 남녀 개인전에서의 추가 메달 획득도 기대되고 있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양궁 선수단의 눈부신 성과 뒤에는 현대차그룹의 미래차 개발 기술을 활용한 대규모 혁신 기술지원이 있었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대회 석권을 위해 정의선 회장(대한양궁협회 회장) 주도로 AI(인공지능), 비전 인식, 3D 프린팅 등 현대차그룹의 연구개발 역량을 양궁에 접목하는 등 전폭적인 기술지원으로 선수단의 경기력을 끌어올리는데 기여했다.
양궁에 적용한 현대차그룹의 첨단 기술들
한국 양궁 선수단은 이미 세계 최강의 양궁 실력을 갖췄지만 이를 더 완벽하게 펼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현대차그룹은 자사 R&D 기술을 총동원했다.
대한양궁협회, 선수단과 협력한 끝에 적용한 첨단 기술은 ▲최상 품질의 화살을 선별하는 장비인 ‘고정밀 슈팅머신’ ▲점수를 자동으로 판독하고 데이터 베이스화하는 ‘점수 자동기록 장치’ ▲비접촉 방식으로 선수들의 생체정보를 측정해 선수들의 긴장도를 측정하는 ‘비전 기반 심박수 측정 장비’ ▲선수 훈련 영상 분석을 위한 자동편집 장비인 ‘딥러닝 비전 인공지능 코치’ ▲3D 프린터로 선수의 손에 최적화해 제작한 ‘맞춤형 그립’ 등이다.
고정밀 슈팅머신은 70m 거리에서 슈팅머신으로 화살을 쏴 화살의 불량 여부를 테스트하는 기기다. 선수들이 화살 선별에 쏟는 시간을 아끼고 훈련에만 전념하면서, 자신에게 맞는 최적의 품질을 지닌 화살을 선별할 수 있게 해줬다. 화살 품질에 대한 믿음은 선수들에게 심리적인 자신감을 부여하는 효과도 냈다.
점수 자동 기록 장치는 점수를 자동으로 판독하고 데이터 베이스화하는 기기다. 정밀 센서 기반의 ‘전자 과녁’을 통해 점수를 자동으로 판독하고 저장한다. 점수, 탄착 위치 등의 각종 훈련데이터가 자동 저장되어 쌓인 빅데이터는 발사 영상, 비전 기반 심박수 정보 등과 연계해 선수 상태를 종합적으로 분석하는데 활용됐다.
딥러닝 비전 인공지능 코치는 선수들의 훈련 영상을 실전을 위한 분석에 활용할 수 있도록 자동 편집해 주는 기술이다. 선수 개개인의 특징과 장단점을 더 쉽게 분석할 수 있게 돼 경기력 향상을 이끌어냈다.
3D 프린팅을 활용한 선수 맞춤형 그립도 경기력 향상의 일등공신이다. 보통 선수들은 활의 중심에 덧대는 그립을 자신의 손에 꼭 맞도록 직접 손질한다. 3D프린팅을 활용한 맞춤형 그립은 경기 중 그립이 손상되더라도 기존 그립을 그대로 재현해 선수에게 제공해 줄 수 있어 항상 최적의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돕는다.
현대차그룹은 도쿄올림픽에 대비해 알루마이드, PA12 등 신소재를 활용해 그립 재질을 보다 다양화했다. 알루마이드는 알루미늄과 폴리아미드를 혼합한 소재로 가벼운 데다가 미끄러짐이 거의 없어 선수들의 선호도가 높았다는 후문이다.
정의선 회장, 선수단 컨디션까지 세심하게 지원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코로나19로 인한 제한적인 상황 속에서도 이번 대회를 위해 양궁 훈련장 등 인프라부터 선수들 심리적 안정까지 세심하게 지원했다.
정의선 회장은 지난 2019년 도쿄대회 양궁 테스트 이벤트 대회 현장을 직접 찾아 도쿄대회 양궁 경기장인 도쿄 유메노시마 공원 양궁장과 선수촌 시설을 둘러봤다.
대한양궁협회 관계자들과 시설을 꼼꼼하게 살핀 정의선 회장은 한국으로 돌아와 진천선수촌에 도쿄올림픽 양궁 경기장과 똑같은 시설을 건설하고 대회에서 예상되는 음향, 방송 환경 등을 적용한 모의 대회를 개최하도록 지원했다.
2020년 1월에는 대표선수들이 대회와 동일한 기후 조건에서 연습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7월말의 도쿄와 유사한 기후인 미얀마 양곤에서 기후 적응을 위한 전지훈련도 지원했다.
올해 5월과 6월에는 네 차례에 걸쳐 스포츠 전문 방송사 중계를 활용해 실제 경기처럼 미디어 실전 훈련을 진행했다. 이런 세심한 지원이 실전에서 선수들이 중압감을 이겨내고 심리적 안정을 얻는데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다.
또한 이번 도쿄올림픽 경기 대기시간에는 선수들이 편안히 쉴 수 있도록 휴게 장소에 별도로 선수별 릴렉스 체어를 마련했으며 마스크, 미니소독제, 세척제 등으로 구성된 방역키트를 선수들에게 제공하는 등 방역을 위한 준비도 철저히 지원했다.
이같은 전폭적 지원 속에서 한국 양궁 선수단은 현재까지 열린 모든 경기의 금메달을 차지했으며, 남녀 개인전에서의 추가 메달 획득도 기대되고 있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