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오프로드 특화 시스템을 갖추고 있는 렉서스 LX 700h와 함깨라면 거친 바위  오프로드 코스를 마치 온로드처럼 부드럽게 공략할 수 있다. 사진제공 |한국토요타자동차

다양한 오프로드 특화 시스템을 갖추고 있는 렉서스 LX 700h와 함깨라면 거친 바위 오프로드 코스를 마치 온로드처럼 부드럽게 공략할 수 있다. 사진제공 |한국토요타자동차


진흙, 바위, 경사로, 도강까지. 렉서스 LX 700h를 타고 오프로드 체험코스를 하나 하나 공략해나가는 동안 머릿속에 가장 강렬하게 떠오른 단어는 ‘편안함’이다. 오프로드를 이렇게 쉽게 공략해도 되나 싶을 정도. 렉서스 프리미엄 SUV의 정수를 보여주면서도 거친 지형 위에서 한치의 흔들림 없는 안락함을 만들어내는 ‘진짜 럭셔리 오프로더’가 바로 LX 700h다.

●전동화 시대의 혁신적 오프로더
‘어떤 길에서도 편안하고 고급스럽게’는 LX 700h를 관통하는 핵심 키워드다. 온로드에서는 플래그십 대형  SUV다운 중후하고 안락한 승차감을, 오프로드에서는 전문 브랜드에 전혀 뒤지지 않는 막강한 험로 주행 능력을 선보여 깊은 인상을 남겼다.

LX 700h는 전장 5095mm, 전폭 1990mm, 전고  1895mm, 휠베이스 2850mm의 웅장한 크기를 갖추고 있다. 거대한 차체 크기에 압도되며 차에 오르면 렉서스의 다른 SUV들과는 조금 다른 클래식하고 아이코닉한 느낌의 실내가 운전자를 반긴다. 모던함을 버리고 실내에도 강인한 요소들을 곳곳에 담아 오프로드를 지향하는 특성을 잘 드러냈다.

렉서스 LX 700h 인테리어. 사진제공 |한국토요타자동차

렉서스 LX 700h 인테리어. 사진제공 |한국토요타자동차

12.3인치 계기판 및 센터 디스플레이를 통해 다양한 주행 관련 정보를 직관적으로 조작할 수 있으며, 별도의 7인치 터치 디스플레이로는 멀티 터레인 셀렉트, 드라이브 모드 선택 등 주행 관련 상황을 쉽게 체크할 수 있다.

차량을 몰고 본격적인 오프로드 코스로 진입하면 멀티 터레인 셀렉트(MTS)가 즉각적으로 노면을 감지해 최적의 트랙션을 유지해준다. 바위, 진흙, 모래, 눈길 등 다양한 노면 조건에 따라 차량이 자동으로 서스펜션, 엔진 출력, 제동력까지 조절한다. ‘자동차가 완벽하게 길을읽는다’는 표현이 전혀 과하지 않다.

오프로드에 더 진심이라면 각종 모드를 운전자가 스스로 제어하며 하나 하나 공략해 나갈 수 있다. 오프로드에 들어설 때는 트렌스퍼 레인지 셀렉트를 로우 레인지로 세팅하면 된다. 적은 힘으로도 더 쉽게 오르막을 오를 수 있다. 로우 레인지 모드로 놓으면 차체 높이는 자동으로 최고 레벨로 올라간다. 능동형 차고 조절시스템 덕분이다.

이후 도로 상황에  따라 머드, 샌드, 스노우, 락 등 6가지 모드의 멀티 터레인 셀렉트를 조작해가며 오프로드 코스를 공략하다 보면, 많은 경쟁 모델들 중에서도 LX 700h를 선택해야하는 이유를 더 분명하게 이해하게 된다.

LX 700h가 오프로드에 특화된 SUV라는 점은 지프나 랜드로버 등 오프로드 전문 브랜드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디퍼런셜락 시스템까지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일반적인 4륜구동 SUV들은 보통 한쪽 바퀴가 빙판길에 빠지거나 큰 바위 등을 지나는 과정에서 특정 바퀴가 지면에서 뜨게 되면 지면과 접지되지 않은 바퀴로 동력이 모두 전달돼 오프로드 탈출이 어렵다. 하지만 디퍼런셜락을 작동시키면 노면 상황에 따라 한쪽 바퀴가 헛도는 상황에서도 손쉽게 탈출할 수 있다. 

경사로 코스를 돌파하고 있는 렉서스 LX 700h. 사진제공 |한국토요타자동차

경사로 코스를 돌파하고 있는 렉서스 LX 700h. 사진제공 |한국토요타자동차

●오프로더의 승차감 기준을 바꾸다
LX 700h가 인상적이었던 것은 오프로드 주행 중임에도 불구하고 차량 내부는 놀랄 만큼 정숙했고 승차감은 편안했다는 점이다. 보통 오프로드 코스를 주행하고 나면 진이 빠진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피로가 몰려오는데, LX 700h는 그저 온로드를 지나온 것처럼 편안했다.

기존의 레더 프레임을 리뉴얼한 새로운 GA-F 플랫폼을 채택해 기본 적인 차체 강성을 강화한 덕분이다. 또한 전자제어 가변 서스펜션(AVS), 능동형 차고 조절 시스템(AHC)이 충격을 유연하게 흡수하며 승차감을 끝까지 지켜냈다. 프론트에는 더블 위시본, 리어에는 리지드 액슬 서스펜션을 적용한 것도 운전자는 물론 동승자까지도 노면 충격을 거의 느끼지 못할 정도의 안락함을 만들어 낸 비결이다.

●병렬형 하이브리드 시스템 갖춰
LX 700h는 3.5L V6 트윈 터보 엔진과 10단 자동 변속기 사이에 모터 제너레이터(MG)와 클러치를 통합한 병렬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채택했다. 대형 SUV에 필요한 강력한 구동력과 이를 전달하는데 필요한 높은 엔진 토크를 제공하면서 연비와 가속력을 동시에 높이기 위해 설계된 시스템이다. 엔진과 모터의 완벽한 협업은 험로에서의 저속 토크 확보는 물론, 고속 주행 시에도 강한 가속력과 정숙성을 동시에 만들어냈다.

LX 700h는 오프로드에서의 운전 부담을 줄여주는 여러 기능도 갖췄다. 크롤 컨트롤(Crawl Control) 기능은 운전자가 가속과 브레이크를 조작하지 않아도 극저속으로 일정 속도를 유지하며 주행하게 돕는다. 특히 급경사나 미끄러운 노면에서는 이 기능 하나로도 차량 컨트롤이 크게 수월해진다.

멀티 터레인 모니터(MTM)는 차량의 사각지대를 실시간으로 보여주며, 주행 직전 촬영한 하부 영상을 합성해 차량 바닥이 투명하게 보이듯 표현하는 언더플로어 뷰는 놀라운 수준이었다. 바윗길이나 진흙길 탈출 시 운전자의 판단을 정밀하게 서포트한다.

가족과 함께 아웃도어 모험을 즐기면서도 안락함을 포기할 수 없다면 LX 700h는 가장 설득력 있는 선택지다. ‘오프로드의 불편함’조차 ‘프리미엄’으로 재해석해냈다.
강릉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