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기술 더해진 ‘모바일 타입 인공관절’, 정밀성·안정성 높인다 [건강 올레길]

인천 대찬병원 이종진 원장.

퇴행성 관절염이 노년층의 삶의 질을 저하하는 주요 원인으로 대두되고 있다. 실제 국내 퇴행성 관절염 환자 중 60세 이상 비율은 84%에 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질환은 초기 가벼운 통증에서 시작하여 증상 심화 시 극심한 통증과 관절 변형을 야기, 일상생활의 심각한 제약을 초래한다. 특히 걷기, 계단 오르기 등 기본 활동뿐 아니라 수면의 질까지 저하해 전반적인 삶의 질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퇴행성 관절염의 치료는 증상 진행 단계에 따라 비수술적 요법과 수술적 요법으로 구분된다. 연골 손상이 심하여 비수술적 치료만으로는 한계가 있거나 말기 퇴행성 관절염으로 진단될 경우 인공관절 수술이 권고된다. 최근 의료 기술의 발전과 함께 다양한 인공관절 수술법이 개발되며 환자 선택의 폭이 확대되고 있다. 이 중 ‘황금 인공관절’로 불리는 ‘모바일 타입(가동형) 로봇 인공관절 수술’은 무릎의 넓은 운동 범위를 가능하게 한다.

이는 플라스틱과 아래쪽 금속 치환물의 자유로운 움직임을 통해 무릎의 넓은 운동 범위를 구현하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환자들은 양반다리까지 가능한 유연성을 확보하며, 마모율이 낮아 20년 이상 사용할 수 있는 긴 수명을 기대할 수 있다. 또한 가벼운 무게, 낮은 니켈 함유량, 특수 코팅 기술 적용으로 환자의 신체적 부담을 최소화하고 자연스러운 무릎 움직임을 돕는다. 그러나 모바일 타입 인공관절은 수술 시 주변 인대 조직과의 정교한 균형을 요구하는 등 고도의 숙련도와 정확성이 필요하여 적용에 한계가 있었다. 

다행히 최근 이러한 기술적 난관은 로봇 시스템 도입을 통해 완성도를 높이고 있다. 로봇 시스템은 수술 전 환자의 관절을 3D로 정밀하게 분석하여 오차 없는 수술 계획 수립을 가능하게 하며, 수술 중에는 계획된 범위 내에서만 미세 절삭이 이루어지도록 제어하여 모바일 타입 인공관절 수술의 최적 정렬 및 안정성을 확보하는데 도움을 준다. 이를 통해 운동 범위 증가, 수명 연장, 회복 기간 단축 효과가 극대화되며, 관절 질환으로 고통받는 환자들에게 더욱 높은 수술 만족도와 빠른 일상 복귀를 제공하고 있다. 

인천 대찬병원 이종진 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인공관절 수술은 퇴행성 관절염으로 고통받는 노년층 환자들이 통증 없이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기여하는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며 “특히 모바일 타입 인공관절의 강점에 로봇 수술의 정밀함을 더함으로써 기존 수술의 한계를 극복하고 환자 개개인에게 최적화된 맞춤형 치료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이수진 기자 sujinl2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