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찬 루부탱, 발레에서 영감 받은 ‘누드 캡슐 컬렉션’ 공개

크리에이티브한 접근으로 패션계의 포용성을 재정의해 온 크리스찬 루부탱(Christian Louboutin)이 ‘누드(Nudes) 컬렉션’을 새로운 시각으로 재해석했다.

이번 시즌에는 발레에서 영감을 얻은 100mm 스트랩 힐 ‘카시아 레이스 업(Cassia Lace Up)’을 중심으로, 다양한 피부 톤을 기념하는 한정판 캡슐 컬렉션을 선보인다.

누드 컬렉션은 ‘다리부터 발끝까지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실루엣’이라는 단순한 아이디어에서 시작됐다. 루부탱은 “누드는 하나의 베이지가 아니라, 모든 피부 톤을 반영하는 개념”이라고 강조하며, 2013년 다섯 가지 색상으로 첫 컬렉션을 론칭한 뒤 여덟 가지 컬러로 확장해왔다. 이번 컬렉션 역시 이러한 포용성을 이어받았다.

신제품 ‘카시아 레이스 업’은 발레 토슈즈의 구조적 스퀘어 토와 루부탱 특유의 조각적인 스틸레토 힐을 결합한 디자인으로, 부드러운 크레이프 새틴 소재와 같은 색상의 새틴 리본이 발목을 감싸며 발레리나의 무대 준비 순간을 떠올리게 한다. 이는 무용계가 오랫동안 고수해 온 ‘연한 핑크색 슈즈’의 단일 기준을 넘어, 무대 위 모든 무용수를 위한 색의 다양성을 제안한다.

루부탱은 과거 장 폴 고티에의 1998 봄 꾸뛰르 쇼를 위한 ‘Ballet Plate’, 2007년 데이비드 린치와의 협업작 ‘Ballerina Ultima’ 등 발레에서 영감을 받은 슈즈를 꾸준히 선보여왔다. ‘카시아 레이스 업’은 이러한 역사 위에, 발레의 시대를 초월한 언어와 누드 컬렉션의 비전을 결합한 결과물이다.

이번 캡슐 컬렉션은 7월 9일부터 한정 수량으로 갤러리아 매장에서 단독 판매된다. 피부의 부드러움과 섬세함을 닮은 크레이프 새틴 소재로 제작되며, 다섯 가지 누드 쉐이드가 피부 톤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마치 신발이 사라진 듯한 착시를 연출한다. 루부탱은 이를 통해 무대 위 여성 본연의 존재를 중심에 두고, 강인함과 섬세함이 공존하는 아름다움을 기린다.



김겨울 기자 wint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