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관광공사(사장직무대행 서영충)가 단풍 절정기를 맞은 내장산국립공원에 인공지능(AI) 기반 관광혁신 실증 서비스인 ‘AI 광집사(관광현장의 불편을 해결해 주는 AI 집사)’를 10월 31일 선보였다.

이는 정부의 AI 대전환 정책과 지역관광 균형성장 전략에 발맞춰, AI 기술을 활용해 단풍철 내장산 탐방객의 불편을 해소하고 안전과 편의를 강화하기 위해 추진된 사업이다.

공사는 이번 실증사업을 위해 ㈜딥파인, ㈜베스텔라랩, ㈜플리토, ㈜트리플렛, ㈜디플리 등 민간 AI 기업 5개사 및 정읍시, 내장산국립공원사무소와 협력해 AI 광집사를 운영한다.

AI 광집사는 AI 기술을 기반으로 다국어 안내, 안전 확보, 방문객 밀집도 분석, 주차 혼잡도 파악 등을 지도 서비스와 연계해 통합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내장산국립공원의 탐방코스, 주요 명소, 편의시설 위치 및 이동 경로를 한국어, 영어, 중국어로 안내한다. 더 나아가 탐방객의 나이, 동행 유형, 등산 빈도, 선호 경로 등에 따라 맞춤형 등산코스도 추천받을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증가하는 외국인 탐방객의 편의를 위해 다국어 안내 서비스는 총 37개 언어를 지원한다. 현장 해설사가 한국어로 설명할 경우, 외국인 관광객은 스마트기기로 실시간 통역된 해설을 들을 수 있다. 또한 안내 표지판의 큐알(QR) 코드를 통해 10개 언어로 자동 번역된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K-등산 인기에 따른 외국인 관광객 증가 추세에 적극적으로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등산객의 안전 확보 측면에서는 ‘소리 기반 AI 기술’을 활용한다. “도와주세요”, “살려주세요” 등 구조 요청 음성이나 비명, 고성 등을 인식해 위급 상황을 자동 감지하고 관제 대시보드에 즉시 알림을 전송한다. 사고 위치를 실시간으로 표시하여 신속한 현장 대응이 가능하도록 함으로써 산악지대의 안전 관리 효율을 획기적으로 높였다.

교통 혼잡 해소 및 동선 관리도 AI가 담당한다. 케이블카 상하부, 108 단풍터널 등 혼잡도가 높은 주요 지점에서 밀집도를 실시간으로 분석해 탐방 동선을 조정한다. 주차장 혼잡도 분석은 드론 영상과 카카오 정산 데이터를 결합해 실시간으로 이루어진다. 주차장이 만차일 경우 인근 주차장으로 자동 안내하며, 티맵(TMAP) 내비게이션과 연동해 주차 가능 대수 및 빈자리까지 확인할 수 있도록 해 관광객의 주차 불편을 최소화했다.

공사 양경수 관광산업본부장 직무대리는 “지난 10월 초 순천만국가정원에서 성공적으로 운영된 AI 광집사를 확장해 단풍철 방문객이 많은 내장산국립공원에 도입했다”라며, “AI 광집사는 관광 현장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문제를 기술적으로 해결하면서 관광객에게는 편의와 안전을, 지역에는 지속가능한 관광 모델을 제공하는 의미 있는 시도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