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제. 91X73cm. 캔버스에 혼합재료.1995년

무제. 91X73cm. 캔버스에 혼합재료.1995년



[스포츠동아 양형모 기자]  한국화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던 거장 소정 황창배 화백의 25주기를 기리는 특별한 전시가 서울에서 열린다. 동덕아트갤러리는 6월 10일부터 6월 15일까지 서울 종로구 관훈동 전시실에서 ‘제3회 황창배를 기억하다展’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황 화백의 유작과 함께 그를 기억하는 동료 및 후학 작가 111인의 작품으로 공간을 채우며, 오프닝 행사는 6월 10일 오후 5시에 진행한다.

황창배 화백은 생전 익숙한 형식과 관습에 머무르기를 거부하며 한국 미술의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했던 인물이다. 재료와 기법, 조형 언어의 경계를 허물었던 그의 무법 예술정신은 생전 화단에서 ‘수제비론’이라는 유명한 일화로 회자됐다. 그는 “밀가루로 수제비만 해 먹느냐”라는 말로 끊임없는 파격과 실험을 강조했다.

무제. 121X129cm. 한지에 혼합재료.1999년

무제. 121X129cm. 한지에 혼합재료.1999년

1947년에 태어난 황 화백은 2001년 54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으나 그가 남긴 조형적 유산은 여전히 살아 숨 쉬고 있다. 이번 전시는 거장이 던졌던 예술적 질문을 오늘의 화가들이 받아들여 각자의 화폭 위에서 응답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참여 작가로는 김양동, 원문자, 이왈종, 박대성, 오용길, 김재관, 최희수, 이태호, 오숙환 등이 이름을 올렸다. 기획은 황문성, 운영위원은 정지혜, 김재덕, 이애경, 박희정이 맡았다.

전시 운영을 총괄하는 대표운영위원 박창열 작가는 “회화는 어디까지 갈 수 있는가, 그리고 아직 보지 못한 또 다른 조형의 세계는 존재하는가”라며 “황창배 작가님처럼 그 질문을 멈추지 않고 던지는 작가들이 한자리에 모였다”라고 전했다. 박 작가는 “사후 25년이 지난 지금, 이렇게 111명이 함께한다는 사실은 그 자체로 놀라운 일이다”라고 덧붙였다.

독창적인 조형 언어로 시대를 흔들었던 거장의 발자취를 도심 속에서 대면할 귀한 시간이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