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디오판독에도 룰을 오적용한 심판의 결정…WKBL 챔피언 결정전 옥에 티

입력 2022-04-13 14: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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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충북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삼성생명 2021-2022 여자프로농구‘ 청주 KB와 아산 우리은행의 챔피언결정전 2차전 경기에서 우리은행 박지현이 슈팅 과정에서 KB 박지수와 충돌하고 있다. 청주 |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청주 KB스타즈와 아산 우리은행은 ‘삼성생명 2021~2022 여자프로농구’ 챔피언 트로피를 놓고 격돌하고 있다. KB스타즈는 안방에서 열린 챔피언 결정전(5전3승제) 1·2차전을 모두 잡아 통합우승에 1승만을 남겨뒀다.

그러나 최고의 잔치가 돼야 할 무대에서 모두의 인상을 찌푸리게 만든 판정이 나와 큰 아쉬움을 남겼다. 12일 청주체육관에서 벌어진 2차전 3쿼터 종료 1분여를 남기고 우리은행 박지현이 돌파에 이은 왼손 레이업슛을 성공시켰다. 그는 착지하며 KB스타즈 박지수와 충돌했다. 심판의 휘슬이 나왔다. 비디오판독 끝에 박지현의 득점은 인정하고, 루스볼 파울에 따른 자유투를 KB스타즈에 주는 것으로 결정됐다.

이는 누구도 이해 못할 판정이다. 농구를 조금만 아는 사람이라면 고개를 갸우뚱할 수밖에 없다. 박지현이 돌파한 뒤 슛을 던지기 위해 점프하는 시점에 박지수가 골밑 쪽으로 다가왔다. 그로 인해 박지현은 착지할 공간이 없었다. 수비자의 파울을 지적해도 이상하지 않은 장면이다. 박지수는 정면으로 박지현을 바라보지 않고 있었다.

국제농구연맹(FIBA) 규정을 보더라도 슛 동작은 점프한 뒤 양 발이 착지해야 종료된다. 박지현은 거의 착지하는 시점에 박지수와 충돌했다. 슛 동작이 마무리된 게 아니었다. 이 때문에 루스볼 상황도 아니다. 박지수에게 파울을 지적하고, 박지현에게 추가 자유투를 주는 게 정심에 가깝다.

심판부가 비디오판독을 한 이유는 충돌한 상황에서 고의성을 확인하고, 박지현의 박지수 가격 여부를 확인하려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가격은 없었다. 박지현은 슛을 던지고 충돌하는 시점에 왼팔을 접었다. 박지수의 어깨가 박지현의 겨드랑이 부분에 끼면서 몸끼리 부딪혔다. 비디오판독을 통해 확인된 만큼 박지현에게 일반 파울을 주긴 했다.

챔피언 결정전은 WKBL 소속 최고 심판들이 관장한다. 그런 만큼 이번과 같은 룰의 오적용은 정규리그에선 흔히 나오는 오심의 일부라고 판단하고 가볍게 넘길 사안이 아니다. 선수들이 흘리는 땀이 심판들의 단순 실수가 아닌 룰 오적용으로 차갑게 식어버리는 일은 없어야 한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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