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배=파멸’ 위기에 놓인 수원-전북, 처절하고 또 처절할 시즌 2번째 만남

입력 2023-05-10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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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 대한축구협회

10위와 꼴찌(12위). 팀당 11경기, 한 바퀴를 돈 ‘하나원큐 K리그1 2023’에서 ‘절대왕조’ 전북 현대와 ‘왕년의 명가’ 수원 삼성이 받아든 성적표다.

두 팀의 올 시즌 초반 행보는 우울하다. 2009년부터 9차례나 K리그 정상에 오른 전북은 극도의 부진 속에 3승2무6패, 승점 11로 10위까지 추락한 상태다. 수원은 더 심각하다. 1승2무8패, 승점 5로 최하위다.

K리그1에서 두 자릿수 순위는 상징적 위치다. 10, 11위는 K리그2 최종 2, 3위와 승강 플레이오프(PO)를 치러 생존 여부를 가리고, 12위는 다이렉트 강등이다. 지금의 순위가 계속된다면 굉장히 충격적인 시즌이 될 수 있다.

모기업의 전폭 지원을 받아온 전북은 2013년 K리그 승강제 도입 이후 한 번도 파이널 라운드 그룹B(7~12위)로 떨어진 적이 없을 정도로 절대 강자였다. 사실상 지원이 끊긴 수원은 종종 파이널B로 향하곤 했으나 강등은 면했다. 지난 시즌에도 승강 PO까지 치르며 극적으로 잔류했다.

결국 두 팀의 선택은 같았다. 나란히 사령탑을 교체했다. 수원이 좀더 빨랐다. 이병근 감독과 결별한 뒤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1년 반을 쉰 김병수 감독과 계약했다. 전북은 2009년부터 선수~코치~감독으로 숱한 영광을 일군 김상식 감독과 헤어지고, 차기 사령탑을 물색 중이다. 김두현 수석코치가 감독대행으로 벤치를 지키는 가운데 박지성 테크니컬 디렉터가 복수의 외국인 사령탑들을 리스트에 올려놓고 면밀히 검토 중이다.

이처럼 더는 물러설 곳도, 내려앉을 데도 없는 수원과 전북이 10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격돌한다. 패하면 나락으로 떨어질, 반전의 희망이 사라질 수도 있는 ‘벼랑 끝 승부’다. 그만큼 단순한 한 경기가 아니다.

대개는 전북이 웃었다. 최근 11차례 만남에서 전북은 9승1무1패로 절대 우위를 점했다. K리그 통산 전적에서도 34승23무26패로 앞선다. 다만 3월 5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올해 첫 대결은 1-1 무승부로 끝났다. 개막 10경기 연속 무승(2무8패)에 묶였던 수원이지만, 전북을 상대로는 괜찮은 응집력을 발휘했다.

직전 경기(11라운드)에서 분위기를 띄운 팀도 수원이다. 인천 유나이티드와 원정경기에서 베테랑 풀백 이기제의 프리킥 결승골로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반면 전북은 FC서울과 원정경기에서 전반 11초 만에 선제골을 뽑고도 후반 막판 동점골을 내줬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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