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심 없지 않다” 어느새 7년차, 다시 한번 날개 펼친 BNK 김지은 [타이베이 리포트]

입력 2023-08-09 14: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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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NK 김지은이 5일 대만 타이베이 허핑농구체육관에서 열린 제42회 윌리엄존스컵 농구대회 이란과 1차전에서 3점슛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제공 | 윌리엄존스컵

부산 BNK 썸 포워드 김지은(24·176㎝)은 2017~2018시즌 데뷔한 프로 7년차다. 그러나 지난 시즌까지 경기당 출전시간은 4분24초에 불과하다. 숙명여고 시절부터 외곽슛 능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으며 기대를 모았으나, 프로무대에선 능력치를 보여줄 기회가 많지 않았다. 유망주 위주로 팀을 꾸린 한국여자농구연맹(WKBL) 박신자컵과 ‘3X3 트리플잼’ 등에선 두각을 나타냈고, 2021년 8월 트리플잼에선 대회 최우수선수(MVP)까지 거머쥐었지만 정작 정규리그에선 그다지 많은 기회를 얻지 못했다.

절치부심한 김지은은 이번 비시즌 동안 꾸준히 슈팅훈련을 했다. 그 덕분에 5일 대만 타이베이에서 개막한 제42회 윌리엄존스컵농구대회(이하 존스컵)를 통해 존재감을 뽐냈다. 5일 이란전에서 3점슛 5개를 포함해 17점을 올린 것을 시작으로 8일 필리핀전까지 4경기에서 평균 10점(총 40점)을 뽑았다. 3점슛만 총 12개였다. 김지은은 “비시즌 동안 개인훈련을 하며 슛 연습을 더 많이 했다. 실전을 통해 밸런스를 찾아가며 더 자신감을 갖고 뛰려고 했다”고 비결을 밝혔다.

박정은 BNK 감독은 이번 대회를 통해 식스맨들의 활용폭을 넓히는 데 주력했다. BNK는 지난 시즌 가드 안혜지(평균 36분40초)와 이소희(34분29초), 포워드 김한별(29분24초), 한엄지(29분46초), 센터 진안(33분)에 대한 의존도가 몹시 컸다. 팀당 30경기의 장기 레이스에서 버티려면 평균 10분 이상 버텨줄 식스맨 확보가 중요하다. 베스트5를 제외하면 평균 출전시간 10분을 넘긴 선수는 김시온(21분29초)뿐이었다.

BNK 김지은(왼쪽부터)이 8일 대만 타이베이 허핑농구장에서 열린 필리핀과 제42회 윌리엄존스컵 농구대회 4차전 승리 직후 기자회견에서 이소희, 박정은 감독과 활짝 웃고 있다. 타이베이(대만)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외곽슛이 뛰어난 김지은의 출전시간이 늘어나면 BNK로선 득점 루트를 다양화하는 동시에 주전들의 체력 부담까지 줄이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볼 수 있다. 존스컵을 통해 김지은의 가능성을 확인했으니 반가울 따름이다.

박 감독은 이번 대회 내내 김지은이 자신 있게 외곽슛을 시도할 수 있도록 독려하고 있다. 김지은도 본인의 역할을 충분히 인지하고 부지런히 움직이고 있다. 자신감이 커진 덕분에 표정 또한 한층 밝아졌다. 그는 “(기회를 잡겠다는) 욕심이 없지 않다”며 “감독님과 언니들을 통해 더 배워야 한다. 언니들보다 경험이 적지만, 감독님께서 늘 강조하시는 대로 내가 할 수 있는 역할들을 중요하게 여기면서 더 열심히 해보겠다”고 다짐했다.

타이베이(대만)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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