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최성영. 스포츠동아DB
그러나 최성영은 좌절하지 않았다. 긍정적 마음가짐으로 재활과정을 극복했다. 그 덕분에 복귀 후 3경기에서 1승1패, ERA 2.87로 이전과 다르지 않은 투구를 보여주고 있다. 27일 창원 LG 트윈스전에선 6이닝 5안타 1볼넷 2탈삼진 2실점으로 시즌 첫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까지 작성하며 5승(1패)째를 따냈다. 복귀 이후에도 선발진의 한 축임을 스스로 증명한 것이다. 선발등판한 7경기에서 팀이 5승2패(승률 0.714)의 호성적을 거둔 것도 그의 자신감을 키우는 요소다.
부상에 따른 후유증이 있을 법도 하지만, 최성영은 조금도 개의치 않는다. 그는 “정면 타구를 잡으려고 하기보다 피하게 되는 경향은 있지만, 딱히 힘든 부분은 없다. 두려움을 가지면 진다고 생각하고 투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상 트라우마에 개의치 않고 업그레이드에 집중하고 있다. 긍정적 마인드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새롭게 합류한 외국인투수 태너 털리(29·등록명 태너)에게 직접 조언을 구하고,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6·토론토 블루제이스)의 선발등판 경기를 보며 깨달음을 얻었다. 올 시즌 직구 평균구속이 137.4㎞로 그리 빠른 편이 아니다 보니, 다양한 변화구와 제구력으로 승부해야 하는 최성영에게 변화구 구사능력이 뛰어난 태너는 훌륭한 롤 모델이다. 최성영은 “태너가 변화구를 잘 던지고 공격적인 투구를 하다 보니 내가 배울 게 많더라”며 “변화구도 배우고, 위기 상황에 어떻게 대처하는지도 보고 있다”고 밝혔다.
류현진의 바뀐 투구패턴을 보고 느낀 점도 있다. 류현진은 어깨와 팔꿈치 수술 이후 직구 구속은 다소 감소했지만, 체인지업과 컷패스트볼(커터), 커브, 투심패스트볼 등 다양한 구종을 섞어 던지며 새롭게 활로를 열었다. 최성영은 “이번에 류현진 선배 경기를 보고 느낀 게 많다”며 “공이 빠르지 않다면, 더 공격적으로 던져야 한다. 류현진 선배처럼 공격적으로 던지는 게 나한테도 맞더라”고 설명했다. 이어 “최대한 많은 이닝을 던져 팀에 보탬이 되는 것 외에 다른 목표는 없다”며 책임감을 강조했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