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손해보험의 힘겨웠던 경민대 입성기…5일 만에 프로배구장을 만들다

입력 2024-12-23 15: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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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리그 남자부 KB손해보험이 새 보금자리인 경민대체육관에서 ‘도드람 2024~2025 V리그’ 남자부 홈경기를 치르고 있다. 이곳에서 열린 첫 경기인 22일 한국전력전에선 3-0 완승을 거뒀다. 사진제공|KOVO

V리그 남자부 KB손해보험이 새 보금자리인 경민대체육관에서 ‘도드람 2024~2025 V리그’ 남자부 홈경기를 치르고 있다. 이곳에서 열린 첫 경기인 22일 한국전력전에선 3-0 완승을 거뒀다. 사진제공|KOVO


KB손해보험은 경민대체육관에서 ‘도드람 2024~2025 V리그’ 남자부 홈경기를 치른다. 기존 홈구장인 의정부체육관이 폐쇄되는 악재를 딛고 일어나 연고지에서 홈경기를 이어가고 있다.

약 1개월 만에 의정부로 돌아왔다. KB손해보험은 지난달 28일 의정부시로부터 의정부체육관 폐쇄 통보를 받았다. 의정부체육관에 대한 정밀 안전진단 결과, 팬들의 안전이 위태로웠기 때문이다.

KB손해보험은 즉각 대체 홈구장을 수소문했다. 그러나 시간이 촉박했던 까닭에 이달 1일 OK저축은행전과 14일 현대캐피탈전은 각각 인천계양체육관과 안산상록수체육관에서 치를 수밖에 없었다.

홈팬들을 위해 의정부로 돌아가야 한다는 생각에 계속 연고지 내 체육관을 물색한 KB손해보험은 경민대와 손을 잡았다. 13일 한국배구연맹(KOVO)과 경민대체육관을 점검한 결과 V리그 경기를 치를 수 있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이에 따라 22일 한국전력전부터 경민대체육관에서 올 시즌 남은 홈경기를 소화하기로 했다.

다만 시설 개선이 필요했다. 프로 경기를 치러본 적이 없는 곳이라 불가피했다. 17일부터 작업을 시작했는데, 경민대의 학사일정 때문에 야간작업만 가능했다. 다행히 작업은 차질 없이 진행됐다. 프로 경기에 걸맞은 부대시설을 설치해 의정부체육관과 유사한 환경을 만들었다. 중장비로 30톤 규모의 장비를 의정부체육관에서 공수해오기도 했다.

모기업이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구단 이벤트 예산을 35% 이상 추가 배정하며 힘을 실어줬다. 4000여석의 의정부체육관에 비해 관중석은 절반 이하로 줄었지만, 이 같은 노력이 더해진 덕분에 22일 한국전력전에선 매진(1500명)과 세트스코어 3-0 완승의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었다.

물론 과제는 남아있다. 경민대의 개강 일정에 따라 내년 3월 3차례 홈경기의 개최 여부는 추가 논의가 필요하다. 강의실을 대기실로 활용해야 할 정도로 기반시설이 취약한 점도 보완해야 한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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