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먹튀의 길’ 바에즈, 1857억 원 수비형 유격수

입력 2023-09-14 18: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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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비에르 바에즈.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동아닷컴]

한때 뛰어난 장타력으로 실버슬러거까지 수상했던 하비에르 바에즈(31, 디트로이트 타이거스)가 역대 최악 계약의 길을 걷고 있다.

바에즈는 14일(한국시각)까지 시즌 125경기에서 타율 0.217와 8홈런 54타점 53득점 102안타, 출루율 0.263 OPS 0.576 등을 기록했다.

또 바에즈의 wRC+는 57에 불과하다. 수비와 주루 덕분에 음수 FWAR은 면하고 있으나, 2200만 달러의 연봉 값으로는 턱없이 부족하다.

바에즈는 지난 2022시즌을 앞두고 디트로이트와 6년-1억 4000만 달러의 대형 계약을 체결했다. 최고 연봉이 2500만 달러에 달하는 계약.

하지만 바에즈는 디트로이트 입단 첫 해 wRC+ 88을 기록하며 몰락의 길을 걷기 시작했고, 이번 시즌에는 바닥 밑에 지하실이 있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

하비에르 바에즈.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문제는 바에즈의 몰락은 어느 정도 예견할 수 있었다는 것. 바에즈는 올스타에 선정될 때도 많은 삼진과 낮은 출루율을 보였다.

최전성기인 2018년에 타율 0.290와 34홈런을 기록하면서도 출루율은 0.326에 그쳤다. 또 이듬해에도 출루율은 0.316에 불과했다.

특히 디트로이트와의 대형 계약 직전인 2021시즌에는 무료 184개의 삼진을 당했다. 그럼에도 디트로이트는 바에즈에게 6년-1억 4000만 달러를 안겼다.

바에즈는 이번 시즌에 볼넷 21개를 얻는 동안 삼진 119개를 당했다. 볼넷보다 삼진이 약 5.7배 많다. 선구안이라는 것이 없는 수준.

하비에르 바에즈.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선구안의 개선 이전에는 바에즈가 부활하는 일은 없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또 바에즈의 선구안 개선은 불가능에 가까워 보인다.

결국 디트로이트는 6년-1억 4000만 달러의 대형 계약으로 수비형 유격수를 영입한 것이 된다. 낭비도 이런 낭비가 있을 수 없다.
동아닷컴 조성운 기자 madduxl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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