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원의 지배자’ 백승호, AG 3연패 도전 ‘황선홍호’ 선봉장으로…쿠웨이트, 기다려!

입력 2023-09-1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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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호. 사진제공 | 대한축구협회

한국축구가 아시안게임 3연패를 향한 첫 걸음을 내딛는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24세 이하(U-24) 축구대표팀은 19일 오후 8시30분(한국시간) 중국 저장성 진화스타디움에서 쿠웨이트와 2022항저우아시안게임 조별리그 E조 1차전을 치른다. 대회 공식 개막일은 23일이지만, 조별리그부터 토너먼트(16강~결승전)까지 일정이 빡빡한 남자축구는 먼저 경기를 펼친다. 16일 현지에 입성한 ‘황선홍호’는 태국과 조별리그 2차전(21일)까지 마친 뒤 대회 개막을 맞는다.
한국축구는 2014년 인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에 이은 아시안게임 3연패를 노린다. 대만, 미얀마, 이란이 한국과 함께 2연패를 이뤘으나 아직 3연패는 없다.

새 역사를 꿈꾸는 만큼 최정예 진용을 구축했다. 송민규, 박진섭(이상 전북 현대), 엄원상, 설영우(이상 울산 현대), 조영욱(김천 상무), 정우영(슈투트가르트), 이한범(미트윌란), 박규현(디나모 드레스덴), 홍현석(헨트) 등이 총출동하는 가운데 이강인(파리생제르맹·PSG)도 20일 도르트문트(독일)와 2023~2024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조별리그 홈 1차전을 마친 직후 합류한다. 물리적으로 1·2차전은 어렵고 24일 바레인전부터 출전할 전망이다.

아시안게임은 결코 쉬운 대회가 아니다. 5년 전 대회 때도 말레이시아와 조별리그 2차전에서 1-2로 패하는 등 위기를 맞았다. 8강전에서도 우즈베키스탄과 연장 접전을 펼친 끝에 4-3으로 간신히 이겼다.
수많은 변수가 도사리고 있는 만큼 지난해 카타르월드컵을 비롯한 국제대회 경험이 많은 주장 백승호(26·전북)의 어깨가 무겁다. 3선 미드필더로 중원에서 공·수를 조율하고, 후배들이 분위기에 휩쓸리지 않도록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 부담이 따를 수밖에 없다.

그러나 개인적으로 굉장히 특별한 대회다. 와일드카드(기준 연령을 초과하는 선수)로 황 감독의 부름을 받은 백승호에게 항저우아시안게임은 ‘2번째 기회’다. 자카르타·팔렘방대회 준비 과정에서 햄스트링 부상으로 중도 하차한 아픔을 겪은 바 있다. 그는 “내게 기회가 또 주어질까 싶었는데 정말 뜻밖에도 찾아왔다. 무조건 결과를 내야 한다”고 다짐했다.

물론 조급해할 이유는 없다. 차근차근 신중하게 접근해 쿠웨이트부터 잡으면 자신감도, 분위기도 모두 끌어올릴 수 있다. 백승호는 수비를 강조했다. 뒷문이 단단해야 우승에 가까워질 수 있다고 믿는다. “실점을 줄여야 한다. 먼저 골을 내주면 우리가 조급해지고 경기가 꼬인다. 첫 경기부터 완벽할 수 없으나 점차 좋은 모습으로 발전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겠다”는 것이 주장의 의지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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