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완진. 사진|뉴시스
먼저 강완진(25·홍천군청)이 웃었다. 24일 중국 항저우 린안 스포츠문화전시센터에서 열린 대회 태권도 품새 남자 개인전 결승전에서 1·2경기 평균 7.730점을 기록해 대만의 마윈중(7.480)을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번 대회 한국의 첫 금메달 소식이었다. 5년 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도 단체전 금메달을 수확한 그는 2회 연속 금메달을 목에 걸며 대회 2연패에 성공했다.
이어진 여자부 개인전에서도 낭보가 전해졌다. 차예은(22·경희대)이 금메달을 보탰다. 공인 품새 고려와 자유 품새로 치른 결승 1·2경기에서 각각 7.860, 7.220점을 받아 니와 유이코(일본)를 따돌렸다.
품새는 지난 2018년 대회부터 아시안게임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 가로·세로 각각 12m 경기장에서 경연을 펼쳐 7명의 심판 중 최고점과 최저점을 제외한 5명의 평균 점수로 승패가 결정된다. 두 선수가 맞대결을 벌이는 구도로 결승까지 치러지며 8강까진 모두 공인 품새로 경기가 진행되고, 준결승부터는 1경기 공인 품새, 2경기 자유 품새로 경쟁한다.
공인 품새가 정해진 동작을 절도 있고 정확하게 소화하는 종목이라면, 자유 품새는 준비한 음악에 맞춰 자유롭게 움직이는 품새를 말한다. 다양한 동작을 선보이는 과정에서 ‘예술성’을 연계 동작에 얼마나 잘 담아내는가가 관건이다. 강완진은 결승에 앞서 열린 준결승에선 아리랑을 편곡한 음악을 통해 자유 폼새 동작을 선보이기도 했다.
우선 강완진은 마윈중과의 결승 1경기 공인 품새에서 ‘고려’를 선보였다. 평균 8.000을 받아 7.880을 받은 마윈중을 상대로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이어 치러진 2경기 자유 품새에선 7.460을 기록해 또다시 7.080의 마윈중을 꺾었다.
강완진은 최종 평균 7.730으로 7.480의 마윈중을 꺾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이번 대회 한국의 1호 금메달. 대회 2일 차에 강완진의 주먹과 발이 만든 성과다.
강완진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그동안 많은 대회를 뛰었지만, 가장 긴장했던 경기는 역시 2018년 아시안게임이었다. (단체전이었던) 지난 대회와 달리 이번 대회는 혼자라는 부담감을 이겨내야 한다. 더욱 집중해 꼭 금메달을 따오겠다”는 다짐을 밝혔었다. 자신과의 싸움에서 승리한 강완진은 뼈를 깎는 노력 끝에 대회 2연패에 성공하며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다시 올라 섰다.
항저우(중국) |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