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박사’만 웃었다, 추석 연휴 극장 관객수 ‘뚝’

입력 2023-10-04 06:3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배우 강동원이 주연한 영화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이 지난달 27일 개봉한 이후 2일까지 박스오피스 정상을 지키며 추석 연휴를 휩쓸었다. 사진은 영화의 한 장면. 사진제공|CJ ENM

위기감 커지는 영화계

강동원 주연의 코미디 영화 독주
한날 개봉한 기대작들 성적 암울
작년 연휴대비 관객 43%나 감소
“OTT 확산·해외여행객 증가 영향”
강동원이 주연한 영화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천박사, 감독 김성식·제작 외유내강)이 올 추석 연휴 극장가의 승자가 됐다. 유쾌한 영화의 매력과 원톱 주연을 맡은 강동원의 인기 등을 무기로 지난달 27일 개봉해 줄곧 박스오피스 1위를 지켰다. 하지만 강동원을 포함해 톱배우들이 주연한 기대작이 쏟아졌음에도 명절 연휴 극장을 찾은 관객이 크게 감소해 영화계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강동원표 코미디’ 통했다


3일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영화 ‘천박사’는 2일까지 누적관객 138만8390명을 모았다. 같은 날 개봉해 각각 67만 명과 25만 명을 모은 하정우·임시완 주연의 ‘1947 보스톤’과 송강호의 ‘거미집’을 큰 차이로 앞서며 연휴 극장가의 승기를 잡았다.

‘천박사’는 강력한 악귀와 맞서는 가짜 퇴마사 천박사(강동원)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로 경쾌한 유머와 시원한 액션을 내세워 전 세대 관객들에게 고른 선택을 받았다. CJ CGV 예매관객 분석에 따르면 관람객 중 20대 22%, 30대 29%, 40대 27% 등을 기록하며 ‘연휴에는 코미디 영화’라는 공식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특히 영화는 ‘꽃미남 스타’ 강동원을 원톱 주연으로 내세워 여성 관객들에게 뜨거운 지지를 받고 있다.

실제로 영화를 관람한 전체 관객 중 63%로 여성 관객으로, 37%를 기록한 남성 관객의 1.7배를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각종 SNS에도 영화 속은 물론 연휴 기간 진행된 무대인사에서 선보인 강동원의 뛰어난 외모에 대해 언급하는 글들이 쏟아져 입소문 형성에도 큰 몫을 했다.


●그럼에도 씁쓸한 극장가

‘천박사’는 선전했지만 활기가 돌아야 할 추석 극장가의 분위기는 썰렁했다. 강동원, 하정우, 송강호 등 스타배우들이 주연한 기대작이 연휴를 노려 27일 동시 개봉했지만 지난해 비슷한 시기인 명절 연휴에 개봉해 흥행한 현빈·유해진 주연의 ‘공조2: 인터내셔날’과 비해 관객수가 크게 줄었다.

실제로 연휴 첫날인 9월 28일부터 10월 1일까지 4일간 극장을 찾은 총관객수는 211만917명으로 지난해 추석 연휴(9월 9일∼12일) 관객수(372만3024명)에 비해 43.3%나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극장 대신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로 화제작 몰아보기를 택하거나 개천절 및 임시공휴일 등으로 예년보다 훨씬 긴 연휴를 맞이해 국내외로 여행을 떠난 것으로 분석된다. 인천국제공항에 따르면 올해 추석 연휴 하루 평균 이용자수는 17만3000명으로 지난해 추석과 비교해 3배 가까이 늘었다.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