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 최장 1300㎞ 이동에도 더 깊은 가을 원하는 NC

입력 2023-10-30 18: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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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경기도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KBO 포스트시즌’ KT 위즈와 NC 다이노스의 플레이오프 1차전 경기에 앞서 NC 선수들이 훈련을 하고 있다. 수원 |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NC 다이노스는 올 가을 포스트시즌(PS) 진출팀들 가운데 역시나 가장 많은 거리를 이동하고 있다. 하지만 피로를 느끼기보다는 더 깊은 가을로 들어갈 수 있기만을 바란다.

NC는 창원을 연고로 한 팀이다. KBO리그에서 가장 많은 경기가 열리는 잠실구장을 기준으로 이동거리 300㎞(약 348㎞)를 가볍게 넘긴다. 시즌당 9000~1만㎞를 이동하는 일도 다반사다. 타임아웃이 없는 종목인 야구의 특성상 경기가 오후 10시를 넘겨 끝나기라도 하면 창원에 도착할 때 시침은 새벽 3~4시를 가리키는 경우는 일상이다. 다음날 낮경기라도 치르게 되면 컨디션 관리는 더욱 어려워진다.

이번 가을에는 일정과 이동거리 모두 몹시 빠듯하다. 정규시즌 최종전부터 일정이 빼곡하다. 17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을 치른 NC는 이날 정규시즌 최종 4위를 확정해 하루밖에 쉬지 못한 채 19일 와일드카드(WC) 결정전을 치렀다.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창원NC파크로 이동한 거리만 200㎞가 넘는다(205㎞). 사실상 18일 하루를 온전히 쉬지 못한 채 WC 결정전에 나선 것이다.

NC는 WC 결정전에서 두산 베어스를 꺾은 뒤 이번에는 SSG 랜더스와 준플레이오프(준PO·5전3선승제)를 치르느라 인천SSG랜더스필드와 창원NC파크를 오갔다. 왕복 700㎞(740㎞)가 훨씬 넘는 이동거리를 견디고 나니 PO 상대 또한 수도권 팀 KT 위즈다. NC는 또 한번 300㎞(331㎞)를 넘게 이동했다. PS 진출팀 중 유일하게 비수도권 팀이니 이동거리를 감수할 수밖에 없는 형국이지만, 정규시즌 최종전부터 PO까지 이동거리만 약 1300㎞에 달하니 혀를 내두를 수밖에 없다.

그래도 2020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고척돔에서 한국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 NC이기에 창원NC파크에서 맞은 올해 가을은 더욱 깊게 만들고 싶다는 의지가 강하다. 손아섭은 “텐션을 올려 빠르게 (시리즈를) 끝내고 싶은 마음이 강하다. 사실 이동 자체가 힘든 것은 맞다. 그래도 이동일 바로 다음날 뛴 상황은 일어나지 않아서 다행”이라며 “준PO를 3차전에 끝내 4일을 쉴 수 있어서 괜찮아졌다”고 말했다.

최근 몇 년간 가을야구 경험자가 많아진 점도 NC에는 반가운 일이다. NC 트레이닝파트 관계자는 “지금은 (선수단 체력 관리에) 극적인 변화를 줄 순 없지만, 치료와 영양 관리에는 더욱 집중하고 있다. 선수들의 영양 관리를 위해 영양사와도 지속적으로 소통하고 있다”며 “치료 면에선 선수들이 알아서 치료하러 나오기도 해 고마울 때가 많다. 선수들이 개인 루틴을 잘 지킬 수 있게 곁에서 잘 돕겠다”고 밝혔다.

수원 |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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