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을 만하면 살아나는 수원FC의 ‘골키퍼 악몽’

입력 2023-11-01 15:4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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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FC 김도균 감독. 사진제공 | 프로축구연맹

수원FC는 3시즌째 K리그1 무대에서 헐거운 뒷문 때문에 고전 중이다. 특유의 공격력으로 매번 잔류에 성공했지만, 지난 2시즌 동안 최소실점 12위(57실점)와 11위(63실점)에 그쳤다. 올 시즌에도 12위(70실점)로 최하위다.

시즌 70실점은 K리그1에 38라운드 체제가 정착된 2013시즌 이후 3번째로 많은 수치다. 2015시즌 대전시티즌(현 대전하나시티즌)과 2019시즌 제주 유나이티드가 나란히 72실점을 기록했는데, 수원FC가 올 시즌 3경기나 남겨놓은 사실을 고려하면 이를 넘어설 가능성이 농후하다.

특히 노동건(21경기 40실점)-박배종(11경기 21실점)-이범영(3경기 9실점)으로 이어지는 베테랑 골키퍼 3인의 실책이 잊을 만하면 발생해 수원FC로선 고민이 크다. 이들 모두 서른 살을 넘은 베테랑들이지만 안정감과는 거리가 먼 모습이다. 수원FC가 10위(승점 32·8승8무19패)에 머물고 있는 원인이기도 하다.

올 시즌을 앞두고 수원 삼성에서 수원FC로 이적한 노동건의 잦은 실책이 특히 뼈아프다. 10월 29일 FC서울전(3-4 패)에서 기성용에게 63.4m 거리에서 중거리 골을 내주며 패배의 빌미를 제공했고, 5월 10일 대전하나전(1-2 패)에선 마사(일본)에게 공을 빼앗기며 어이없이 실점했다. 박배종과 이범영도 실수가 잦아 김도균 수원FC 감독을 한숨짓게 한다.

김 감독은 “감독 입장에선 골키퍼들이 그런 실수를 하면 답답하다. 골키퍼 포지션의 특성상 실수가 나오면 선수들이 더 위축되고 판단력이 흐려져 추가 실점하게 된다”며 “4백을 쓰면 공격 전개는 좋아지지만 수비가 헐거워지고, 3백을 쓰면 안정감은 생기지만 공격에서 아쉬움이 생겨 걱정”이라고 토로했다. 이어 “현재로선 K리그2 팀들과 승강 플레이오프에 대비해야 한다. K리그2 3~5위 경쟁을 하고 있는 김포FC~부천FC~경남FC 등의 경기를 분석하고 있다”며 “이전부터 K리그2 경기를 많이 지켜봤지만, 지금 시점에선 이들을 더 분석하고 파악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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