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인터파크 티켓
정규시즌 1위 LG 트윈스와 2위 KT 위즈의 격돌로 확정된 ‘2023 신한은행 SOL KBO 한국시리즈(KS)’는 6일부터 ‘열기’를 뽐냈다. 두 팀은 7일부터 맞붙지만, 경기를 직접 관전하기 위한 팬들의 ‘전쟁’은 하루 전에 일찌감치 시작됐다.
올해 KS 입장권 예매는 6일 오후 2시 시작됐다. 입장권은 단독 판매사인 인터파크를 통해서 구입할 수 있었는데, 입장권을 사려는 팬들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오후 2시 정각을 전후로 순간적으로 예매 사이트 접속이 이뤄지지 않았다.
유명 가수들의 콘서트 예매를 방불케 한 KS 예매 전쟁이었다. 난이도는 ‘티켓팅’을 넘어 ‘피켓팅(피가 튈 정도로 치열한 티켓팅)’ 수준이었다. 취재진 역시 6일 오후 1·2차전 예매를 모두 시도해봤으나 받아든 대기 번호는 가장 빠른 게 ‘8만3773’이었다. 이마저도 앞선 대기번호들이 빠지지 않아 ‘무한대기’ 상태에 머물렀다.
매년 치러지는 KS지만, 올해는 유독 사전 열기가 남다르다. 이유는 단연 29년 만에 KS 우승에 도전하는 LG 때문이다. LG는 1994년 2번째 우승 이후 KS를 제패하지 못했다. KS 진출도 2002년이 마지막이었다. 우승에 대한 염원이 어느 팀보다 뜨거울 수밖에 없는 LG 팬들이 KS 관전을 위해 사력을 다하는 분위기다.
‘직관’이 무산된 팬들을 위한 서비스도 이미 ‘매진’ 행렬을 찍었다. KBO는 CGV와 함께 전국 CGV 극장 10개 지점에서 이번 KS를 상영하기로 했다. 6일 오후 3시부터 관람권 판매가 이뤄졌는데, 1차전 관람권은 순식간에 10개 지점에서 모두 매진됐다.
이 같은 열기와 비례해 만만치 않은 부작용도 우려되고 있다. 6일 오후부터 티켓 거래 플랫폼 등에선 이미 ‘웃돈’이 얹어진 KS 입장권이 매물로 등장했다. 정가보다 몇 배나 되는 티켓도 매물로 나와 야구팬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