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미국의 스포츠 통계 전문 매체 엘리아스 스포츠 뷰로에 따르면 올 월드시리즈 9이닝 기준 경기당 평균 소요시간은 3시간 1분으로 1996년 이후 가장 짧았다. 투구시간 제한(피치 클록) 효과가 월드시리즈에서도 나타난 것이다.
아울러 함께 도입한 수비 시프트 제한과 더 큰 베이스로 인해 타율과 도루가 증가한 것도 수치로 확인 됐다.
월드시리즈 우승팀 텍사스 레인저스의 1루수 나다니엘 로우는 “우리 경기에 관심을 기울이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피치 클록이 야구에 도움이 되고 관중이 야구에 더 집중할 수 있게 됐다”라고 AP통신에 말했다.
포스트시즌 전체로 넓혀 봐도 9이닝 기준 경기당 3시간 2분을 기록, 작년 3시 23분, 2021년 3시간 37분보다 20분 이상 감소했다. 2021년은 투수와 포수 간 사인교환 전자 장비인 피치콤(PitchCom) 도입 전 마지막 시즌이었다.
올 정규시즌에서도 평균 경기 시간이 2시간 40분을 기록, 1985년 이후 가장 짧았다. 피치 클록 도입 첫 시즌부터 엄청난 효과를 본 것이다.
올 포스트 시즌에선 4시간 이상 소요된 경기가 딱 한 번뿐이었다. 텍사스가 연장 11회말 결승점을 뽑은 월드시리즈 1차전이었다. 작년에는 포스트시즌 40경기 중 6경기가 4시간 넘게 진행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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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차전에서 끝난 이번 월드시리즈 중 3경기가 3시간 미만이었다. 다만 빠른 경기시간이 시청률 증가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경기당 평균 TV시청자 수 911만 명은 역대 최저 수치다.
피치 클록 도입에 따라 투수는 주자가 없을 땐 15초, 주자가 있을 땐 20초 안에 투구를 해야 한다. 올 포스트 시즌에서 총 7건의 피치 클록 위반이 있었는데, 월드시리즈에선 한 건도 없었다.
보다 공격적인 야구를 위해 바꾼 규정인 수비 시프트 금지와 베이스 크기 키우기(15인치 X 15인치 → 18인치 X 18인치) 효과도 수치로 입증됐다.
올 포스트시즌 41경기 기준 경기당 득점은 전년 7.3점에서 8.2점으로, 타율은 .211에서 .241로 증가했다. 왼손잡이 타자의 타율은 .211에서 .238로 상승했다. 도루는 경기당 0.9개에서 1.4개로, 도루 시도는 1.1개에서 1.6개로 증가했다. 성공률은 77.3%에서 85.1%로 높아졌다.
동아닷컴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