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억 꿀꺽 약혼녀 알고보니 존속살인 용의자…현실판 ‘화차’ (꼬꼬무)

입력 2023-11-09 20:5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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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방송되는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약칭 꼬꼬무)는 4개의 이름, 2구의 시신만 남겨놓고 종적을 감춘 여인을 둘러싼 미스터리를 조명한다.


● 사라진 약혼녀

제작진에 따르면 때는 2011년 8월 인천의 한 나이트클럽에서 만나 서로 첫눈에 반한 김수찬(가명) 씨와 김세아(가명) 씨. 수찬 씨는 다복한 가정에서 자라 대화도 잘 통하는 세아 씨가 마음에 들었다. 그렇게 둘은 6개월 만에 결혼을 약속한다. 그러던 어느 날, 결혼 준비에 한창 바쁘던 수찬 씨는 뜻밖의 소식에 충격에 빠진다.

“고객님의 전원이 꺼져있어, 삐 소리 후 음성사서함으로….”

신혼집 대금으로 1억5000만 원을 보내고 얼마 후 약혼녀 세아 씨가 하루아침에 연기처럼 사라진 것이다. 결국 수찬 씨는 경찰에 그녀를 신고한다. 며칠 뒤 약혼녀를 찾았다는 소식에 경찰서로 달려갔지만, 그곳에선 난생처음 보는 여자를 마주한다. 자신이 알던 약혼녀 세아 씨의 이름, 나이, 주소 모든 게 거짓이었던 것이다.



● 가짜 이름만 3개인 그녀의 진짜 이름은….

수찬 씨는 1억5000만 원을 보냈던 계좌의 주인 박은지(가명)를 떠올린다. 혹시 약혼녀의 이름이 김세아가 아니라 박은지가 아니었을까. 하지만 이번에도 모르는 얼굴의 박은지만이 경찰서에 앉아있다. 경찰은 혹시나 싶어 박은지에게 수찬 씨의 약혼녀 사진을 내밀었다. 그리고 사진을 본 진짜 박은지는 그 자리에서 놀랄 수밖에 없었다.

“어? 이거 수진이 사진인데?”

박은지가 기억하는 그녀의 이름은 최수진(가명). 은지 씨의 가게에서 일하던 종업원이었다. 은지 씨는 신용불량자인 최수진을 위해 본인 명의의 휴대폰과 통장을 만들어 주었다. 그런데 이상한 일이 생기기 시작했다.

“가는 은행마다 제 통장이 있었어요. 남자들과 돈 거래를 했더라고요.”

알고 보니 최수진이 박은지 명의를 도용했던 것. 수찬 씨의 예비 신부 김세아, 모르는 남자들의 돈을 받으며 신분을 숨긴 박은지, 은지 씨의 명의를 도용한 최수진. 여러 개의 이름으로 자신의 신분을 숨기며 살았던 한 여자. 그녀는 누구고 왜 자신의 정체를 숨기고 있는 것일까.




● 절망에 빠진 유가족 vs 비극의 설계자

2012년 8월 동두천. 예상치 못한 곳에서 그녀의 덜미가 잡힌다. 경찰에 폭행 신고를 한 의문의 여인. 그녀는 수찬 씨가 그토록 찾던 예비 신부였다. 마침내 경찰이 밝힌 그녀의 진짜 이름은 장서희(가명). 그리고 그녀의 놀라운 정체가 드러난다.

“존속살인 용의자로 지명수배 된 경우는 흔하지 않아서….”

2010년 장서희 어머니와 아버지는 각각 화재사고와 추락사고로 사망한다. 5개월 사이에 일어난 부모 죽음, 과연 우연일까. 사건을 접한 서대문 경찰서 강력팀은 딸 장서희를 존속살해 용의자로 특정하고 수사를 시작한다. 결백을 주장하던 장서희는 조사를 받다 도주했고, 2012년 덜미가 잡힐 때 까지 여러 가명을 써가며 사기행각을 벌였다. 장서희, 도대체 그녀 정체는 무엇일까. 안타까운 사고로 부모를 잃은 유족일지 아니면 이 모든 비극의 설계자인 걸지 주목된다.
방송은 9일 목요일 밤 10시 20분.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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