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벤져스’가 한일전 무패 기록을 이어갔다.
12일 JTBC ‘뭉쳐야 찬다3’에서는 ‘어쩌다벤져스’가 J리그 7부 팀 ‘시즈오카 시청 시미즈 축구부’와 두 번째 공식 A매치를 치렀다. 상대가 우리나라 K4, K5리그 수준인 강팀임에도 불구하고 ‘어쩌다벤져스’는 1 대 1 무승부를 기록, 한층 성장한 모습으로 관심을 모았다.
안정환 감독이 19년 만에 ‘시미즈 S-펄스’ 홈구장을 찾아 팬들과 만나는 순간은 클래스가 다른 인기를 실감케 했다. 오랜 시간이 흘렀음에도 안정환 감독을 보기 위해 경기 3시간 전부터 찾아온 수많은 팬은 그 시절 응원 구호를 외치며 여전한 팬심을 표했다.
‘시미즈 S-펄스’ 선수로 뛰었던 정대세 내셔널 코치 역시 팬들의 환대를 받았다. 또한 경기장을 돌아다니며 팬들에게 사인 볼을 건네는 안정환 감독 모습을 바라보던 정대세 내셔널 코치는 자신의 선수 생활을 떠올리며 그리움의 눈물을 흘려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일본 원정 3일 차에는 ‘어쩌다벤져스’에게 도전장을 내민 ‘시즈오카 시청 시미즈 축구부’와 만난 가운데 안정환 감독의 찐팬이 등장해 흥미를 자극했다. 처음 구매한 유니폼이 안정환 감독의 19번 유니폼이고 자신의 등 번호도 19번인 선수가 있었던 것. ‘어쩌다벤져스’와 대결하고 싶었던 이유 역시 우상인 안정환 감독이 이끄는 팀이기 때문으로 안정환 감독의 위상을 느낄 수 있었다.
카운터 어택으로 뒤 공간을 노리는 공격 스타일, 해트트릭을 기록했던 골게터 5번 선수가 있는 ‘시즈오카 시청 시미즈 축구부’와의 경기에서 안정환 감독은 수비형 미드필더 허민호를 풀백으로 기용했다. 또한 스피드가 빠른 이준이와 장정민을 중심으로 공격을 전개할 것을 지시해 기대를 모았다.
전반전에서는 상대 5번 선수가 적극적으로 움직이면서 ‘어쩌다벤져스’ 수비진들을 긴장케 했다. 경기가 풀리지 않으면서 ‘어쩌다벤져스’는 초조함에 날카로워졌다. 허민호에 이어 이장군도 옐로카드를 받는가 하면 여러 차례 득점에 실패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답답함이 쌓여 가던 순간, 영웅처럼 등장한 막내 이준이가 시원한 선제골을 터트려 상대 팀의 기세를 빼앗았다.
그러나 상대 선수와 부딪힌 박제언의 갈비뼈 부상, 공격적인 포메이션으로 변경한 상대 팀과 5번 선수의 영리한 플레이가 계속된 후반전 역시 마음을 놓을 수 없었다. 한건규의 선방과 이장군의 몸을 날린 수비가 감탄을 자아냈지만 끝없는 상대의 공세에 결국 동점 골을 허용해 아쉬움을 불러일으켰다.
뿐만 아니라 갈비뼈 통증이 있었던 박제언이 몸싸움 과정에서 팔꿈치로 해당 부위를 가격 당해 경기장에 쓰러졌다. 박제언을 대체할 교체 선수가 없자 안정환 감독은 임남규에게 센터백을 맡기고 10명으로 경기를 이어갔다. ‘어쩌다벤져스’는 수적 열세에도 포기하지 않는 정신력으로 더 이상의 골을 허용하지 않고 1대 1로 경기를 종료했다.
안정환 감독은 “우리 팀 진짜 많이 좋아졌다”고 진심으로 감탄했다. 지난 시즌 ‘JTBC배 서울대회’ 우승에 자만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선수들에게 “여러분이 어디까지 올라갈지 저도 참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