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경엽 감독이 자체 MVP 시상금을 2배로 올린 이유…수상자는 박동원, 유영찬

입력 2023-11-14 13: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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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 박동원(왼쪽), 유영찬. 스포츠동아DB

LG 트윈스 염경엽 감독(55)은 13일 KT 위즈와 한국시리즈(KS·7전4선승제) 5차전에서 6-2로 이겨 4승1패로 우승을 차지한 뒤 개인적으로 선정한 최우수선수(MVP) 2명을 공개했다. 포수 박동원(33)과 투수 유영찬(26)이었다. 염 감독은 KS 개막에 앞서 선수들에게 자신이 직접 선정한 시리즈 MVP에게 사비 1000만 원으로 별도의 시상을 하겠다고 공표한 바 있다. 염 감독은 공동 MVP를 결정한 뒤 “둘에게 500만 원씩 나눠주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시상금은 순식간에 2배로 늘었다. 사연은 이렇다. 선수들은 프리에이전트(FA) 계약을 통해 거액의 연봉을 받고 있는 박동원에게 양보를 권유했다. 연봉이 3100만 원인 유영찬에게 1000만 원을 몰아주자는 의견이었다. 이에 박동원은 KS 5차전 종료 후 식사자리에서 염 감독에게 시상금을 좀더 올려줄 수 없는지 물었다. KS 우승의 한을 푼 염 감독은 이 요청을 듣고는 흔쾌히 두 선수에게 사비로 1000만 원씩을 주겠다고 약속했다.

염 감독은 한국야구기자회에서 선정한 KS 공식 MVP인 오지환은 물론 박동원과 유영찬의 역할도 눈부셨다고 판단했다. 특히 유영찬은 불펜의 대들보로 활약했다. KS 3경기에서 모두 멀티이닝을 소화하며 팀이 강력한 불펜의 힘을 앞세워 우승 트로피를 차지하는 데 공헌했다. 승리, 홀드, 세이브 중 어느 하나도 챙기진 못했지만 6이닝 3안타 1볼넷 6탈삼진 1실점(평균자책점 1.50)으로 늠름하게 역투했다.

유영찬은 이 소식을 전해들은 뒤 “감독님이 직접 선정한 MVP가 나인지 몰랐다. 시상금에 대해서도 생각을 못했다. 감사하게 생각하고 천천히 어디에 쓸지 고민해보겠다”고 밝혔다. 이어 “야구를 시작한 이후 처음으로 우승을 해봤다. 솔직히 5차전에선 힘들어서인지 썩 좋진 않았지만 내 역할을 하기 위해 노력했다”며 “리그 레전드를 향해 달려가는 형들과 대업을 함께 이뤄 개인적으로는 영광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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