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온 SSG의 시간, 물음표 지우지 못한 차기 감독 선임 숙제

입력 2023-11-14 17: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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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이호준 코치. 스포츠동아DB

LG 이호준 코치. 스포츠동아DB

한국시리즈(KS)가 막을 내리면서 차기 사령탑 선임 문제로 관심을 모았던 SSG 랜더스에 다시 이목이 쏠리고 있다.

SSG의 차기 감독 선임은 올 가을을 뜨겁게 달군 화두 중 하나다. 지난해 통합우승을 달성한 김원형 전 감독을 지난달 31일 전격 경질한 뒤 줄곧 이목이 쏠렸다. KS를 앞두고 LG 트윈스 이호준 타격코치가 신임 사령탑으로 내정됐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이에 SSG 구단은 “차기 감독은 면접이 진행된 뒤 판단할 계획”이라면서도 “이 코치가 여러 (차기 감독) 후보 중 한 명인 것은 맞다”고 인정해 궁금증을 증폭시켰다.

차기 SSG 감독설에 휩싸였던 또 다른 인물 박찬호는 KS 2차전이 벌어진 8일 잠실구장에서 이와 관련한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그는 “프로에서 한 팀을 이끈다는 것은 대부분의 선수들에게 꿈일 것”이라며 “나도 많이 생각해봤지만, 감독을 맡게 되면 현재 하고 있는 장학재단 활동을 전면 중단해야 한다. 아직 하고 싶은 마음은 없다. 유소년 육성에 더 관심을 두고 있는 상황이다. 아직은 프로팀 감독을 하는 것보다 유소년선수들에게 감동의 추억을 만들어주고, 꿈을 키워주는 역할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런가 하면 SSG 측이 밝혔듯 이 코치 또한 SSG와 접촉 사실을 부인하진 않았다. KS 1차전이 열린 7일 잠실구장에서 “(SSG로부터) 면접을 준비하라는 소리를 들었다”고 털어놓았다. 다만 KS를 앞둔 시점이라 “선수들에게도 29년만의 잔치인데, 혹여나 나로 인해 조금이라도 피해가 될까 걱정스럽다. 지금 주인공은 선수들”이라고 조심스러운 처지임을 강조했다. 이 코치는 “주장을 불러 미안하다는 말도 했는데 ‘왜 그러세요? (감독이 되면) 오히려 축하할 일 아니냐’며 즐겁게 넘겨주더라”고 덧붙였다. KS가 끝난 지금 염경엽 감독을 비롯한 LG 구단은 이 코치에게 좋은 기회라면 기꺼이 응원하겠다는 입장이다.

SSG가 이 코치 외에도 또 다른 감독 후보가 있다고 밝힌 가운데, 이 코치가 속한 LG가 KS를 마친 만큼 SSG의 차기 감독 선임에도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다만 SSG가 계약기간이 2년이나 남은 우승 사령탑을 경질하면서 노쇠화한 팀에 변화와 혁신이 필요하다는 명분을 내세웠던 만큼, 차기 사령탑이 SSG에 변화와 혁신을 불러올 인물일지는 지켜볼 필요가 있다. SSG가 스스로 만들어낸 물음표들을 어떻게 지워나갈지 궁금하다.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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