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량’→‘한산’ →‘노량’, ‘이순신 3부작’ 성공적 마무리 (종합)[DA:현장]

입력 2023-11-15 11:4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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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최민식의 ‘명량’, 박해일의 ‘한산: 용의 출현’에 이어 3부작의 마지막이 될 김윤석의 ‘노량: 죽음의 바다’. 김한민 감독의 ‘이순신 3부작 프로젝트’의 마지막이 될 이번 영화는 관객들이 그간 보낸 사랑에 보답하듯 더욱 커진 스케일로 돌아온다. 약 10년의 대장정을 마칠 ‘노량: 죽음의 바다’는 유종의 미를 거두며 3부작의 마무리를 성공적으로 이끌어낼 수 있을까.

15일 오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 5관에서는 영화 ‘노량: 죽음의 바다’ 제작보고회가 개최됐다. 이날 제작보고회에는 배우 김윤석, 백윤식, 정재영, 허준호, 김성규, 이규형, 이무생, 최덕문, 박명훈, 박훈, 문정희 그리고 김한민 감독이 참석했다.

이날 김윤석은 이번 영화에 참여하게 된 이유를 묻자 “감독님이 시나리오를 보내주셨는데, 모두가 제가 맡은 이순신 장군은 영광스러우면서 부담스러운 역할이다. 그래서 고민을 했다. 근데 시나리오가 완성도에 이어 모든 면이 뛰어났다. 영상화되면 얼마나 대단한 작품이 탄생할까 싶었다. 많이 고민했지만 시나리오를 읽고 나서는 너무 감사하고 고마운 마음으로 흔쾌히 참여하게 됐다”라고 답했다.
이어 백윤식은 “시나리오를 처음에 재밌게 봤다. 드라마적 요소도 있고, 흥미진진하다고 할까. 이순신 장군의 역사적인 개념은 대한민국 국민은 다 알고 있을 것이다. 이런 걸 영화화 한다는 건 어렵다고 생각한다. 근데 시나리오를 보니까 드라마적으로 잘 풀어져있더라. 그래서 김한민 감독에게 참여하겠다고 선언했다”라고 덧붙였다.


이규형은 ‘노량: 죽음의 바다’에 참여한 소감에 대해 “살면서 이렇게 압도적이고 큰 스케일의 작품에 또 참여할 수 있을까 생각이들 정도로 함께하면 영광이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참여하게 됐다”라고 말했고, 이어 이무생은 “평소에 이순신 장군님을 사랑하고 존경하고 흠모하는 마음을 막연하게 가지고 있었다. 정말 이렇게 좋은 기회에 3부작의 마지막을 함께 할 수 있게 돼서 무한한 영광으로 생각했다”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김한민 감독 역시 3부작의 긴 여정을 마치는 것에 대한 소감을 묻자 “10년의 여정이 무사히 마감을 할 수 있다는 생각이다. 이런 멋진, 어마한 아우라가 있는 배우들과 같이 사고 없이 그리고 지금 어려운 사회적 분위기에서 영화를 개봉하게 됐다. 긴장감과 떨림이 같이 있다”라고 답했다.

김윤식은 이번 영화에 대한 부담감에 대해 “이 작품이 ‘노량: 죽음의 바다’이고 마지막 전투다. 삼국의 대장들이 전면적으로 튀어 나오게 된다. 이번 영화의 또 다른 제목은 ‘임진왜란’이다. 정말 너무 너무 부담스러웠지만, 빈말이 아니라 백윤식 선생님이 함께하신다는 이야기를 듣고 너무 기뻐서 펄쩍 뛰었다. 또 정재영 배우와 허준호 형이 함께 한다고 하고 여기 있는 배우들이 함께 하신다는 팀을 만나고 나서는 그야말로 믿고 함께 의지하고 갔다”라고 말했다.

이어 “전쟁의 마지막, 7년 동안 함께했던 동료 장수들 등 모든 것을 안고 전쟁을 마무리 지어야 해서 그 고뇌가 다른 작품보다 담겨있지 않을까 싶다. ‘노량’의 이순신은 ‘명량’과 ‘한산’의 이순신을 모두 담아야 했다”라며 앞서 이순신 장군 역할을 했던 배우 최민식, 박해일의 조언이 있었냐고 묻자 “다 내려놓고 기도하라고 하셨다”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이번 영화에서 30kg의 의상을 입고 연기에 임했던 백윤식은 “여러 가지 에피소드가 있다. 모두 합치면 30kg다. 제작 과정에서 의상감독님이 직접 제작진들과 소통을 하셨다. 일본의 기능보유자들이라고 하는 분들이 수작업으로 손수 만든 작품적인 의상이다. 그 분들의 제작 개념이 의상을 사용하거나 입는 사람을 방문하는 게 관례인가 보더라. 근데 그 당시 코로나가 있어서 직접 가지 못했다. 그래서 의상감독님이 직접 소통하며 작업을 해주셨다”라고 비하인드를 설명했다.

명의 장군으로 분한 정재영은 “시나리오를 연습하면서는 먹먹함이 막막함으로 바뀌었다. 이렇게 힘들지 몰랐다. 사투리를 배울 때와는 굉장히 달랐다. 촬영 끝날 때까지 고생했던 부분이었다. 지금도 걱정이 된다. 명나라 말을 아시는 분은 안 봐주셨으면 좋겠다”라고 토로했고, 허준호는 “명나라 후예 분들에게 감히 말씀을 드릴 인물이 아니다. 시나리오적으로 무게를 뒀다. 고증이나 역사적인 것은 김한민 감독님만 믿고 가야하는 입장이었다. 감히 이 분들을 논할 수 있는 입장은 아니라, 시나리오에 있는 스토리에 충실했다”라고 말했다.

‘한산: 용의 출현’에 이어 ‘노량’에서도 준사 역할을 맡은 김성규는 “‘한산: 용의 출현’ 때도 연기한다는 게 막연한 부담감이 있었다. ‘노량’을 한다고 했을 때도 선배님들의 내용을 봤을 때 인물들의 밀도들을 내가 준사라는 역할로 누가되지 않고 잘 마무리됐으면 좋겠다는 마음이었다. 같은 역할이지만 긴 시간이 지나지 않고 촬영을 했는데 전혀 다른 영화를 찍는 느낌이었다”라며 “‘한산: 용의 출현’에서는 감정적인 인물이었다면, 긴 시간의 전투 안에서 냉철해진 인물이라고 생각을 한다”라고 말해 궁금증을 높였다.



김한민 감독은 이번 영화에서 해전 장면만 100분(1시간 40분) 동안 이어진다고 밝히며 “장군님이 돌아가시는 해전이다. 그 메시지가 큰 울림이다. 이걸 위해 여기까지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마지막 종결이 아닌 종결을 맞이하는 전투에서 가장 많은 명사들이 죽어나간다. 거기에 명나라까지 합류해서 동아시아 최대의 해전이 벌어진 상황이었다. 그래서 부제를 ‘죽음의 바다’라고 붙일 수밖에 없었다. 그런 해전의 면모를 ‘명량’ ‘한산’에 이어서 경험적인 축적과 작품적인 업그레이드들이 ‘노량’에 다 녹아있고, 귀결돼있다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다. 그래서 더 떨리는 것 같다”라고 솔직한 마음을 전했다.

김윤석은 이번 작품이 이순신 여정의 마무리를 다루게 된 것과 관련해 “외국 작품을 예를 들어본다면, ‘덩게르크’는 수 십 편이 만들어졌다. ‘임진왜란’에 대한 영화를 어릴 때도 봤었다. 앞으로도 몇 편이 더 나오게 될지 모르겠지만, 7년 전쟁과 이순신 장군의 이야기를 한 편으로 생각하지 않고 나눠서 만들 생각을 했다는 건 대단한 야심이고 어마어마한 모험이다. 이렇게 해서 이 작품들이 작품성과 흥행성을 다 잡을 수 있는 작품이었으면 좋겠고, 충분히 그럴 수 있다고 생각이 든다”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김한민 감독은 3부작의 마지막이 될 ‘노량’의 이순신으로 김윤석을 캐스팅한 이유를 묻자 “3부작으로 가는데 ‘명량’에서는 불같은 기운이었고, ‘한산’은 물 같았다면 ‘노량’은 그 두 가지가 같이 복합된, 그 속에서의 시너지가 나와야 한다. 그런 배우가 누구일까 생각을 해보면 그 두 가지의 모습을 다 가진 배우는 김윤석 배우밖에 보이지 않았다”라고 믿음을 표현했다.


한편 영화 ‘노량: 죽음의 바다’는 ‘명량’ ‘한산: 용의 출현’ 김한민 감독이 기획한 ‘이순신 3부작 프로젝트’의 대미를 장식할 마지막 작품이다.

임진왜란 발발 후 7년, 조선에서 퇴각하려는 왜군을 완벽하게 섬멸하기 위한 이순신 장군의 최후의 전투를 그린다. 오는 12월 20일 개봉.

동아닷컴 최윤나 기자 yyynn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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