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량’ 김윤석 “이순신役 부담…최민식·박해일 ‘내려놔라’ 조언”

입력 2023-11-16 0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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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윤석이 15일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열린 영화 ‘노량: 죽음의 바다’ 제작보고회에서 MC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아래는 김윤석이 배우 백윤식과 함께 활짝 웃고 있는 모습.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배우 김윤석이 15일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열린 영화 ‘노량: 죽음의 바다’ 제작보고회에서 MC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아래는 김윤석이 배우 백윤식과 함께 활짝 웃고 있는 모습.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왜군 수장 맡은 백윤식 선생님과 재회 기뻐
전쟁을 끝내야 하는 장군의 고뇌에 집중
최민식, 박해일 “다 내려놓아라” 조언
김한민 감독 ‘이순신 3부작’ 도전 존경 뿐
배우 김윤석(56)이 성웅(聖雄)의 무게를 기꺼이 짊어졌다. 2014년 ‘명량’, 지난해 ‘한산: 용의 출현’에 이어 김한민 감독이 연출한 ‘이순신 3부작’의 마지막 작품인 ‘노량: 죽음의 바다’(제작 빅스톤픽쳐스)에서 이순신 장군 역을 맡았다. 특히 ‘명량’의 최민식과 ‘한산’의 박해일이 선보인 이순신을 “동전의 양면과 같은 인물”로 표현하는 부담감까지 품에 안았다. 뿐만 아니라 ‘명량’이 1761만 관객을 불러 모으며 한국영화 부동의 흥행 1위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김윤석의 어깨를 더욱 무겁게 만들었다.

12월 20일 개봉하는 영화는 임진왜란 발발 7년째인 1598년 조선에서 퇴각하는 왜군을 해상에서 섬멸하기 위한 이순신 장군의 최후 전투를 그린 영화다. 김윤석은 5일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열린 제작보고회에서 “(이순신 장군의 존재감이)너무 커서 아직도 소화가 안 되는 기분”이라며 “이순신 장군은 국민들의 자부심 아닌가”라고 말했다.


●“이순신 역, 영광스럽지만 부담도 커”

김윤석은 작품을 제안받은 후 그 어느 때보다 출연을 심사숙고했다. 우리나라 역사상 최고의 영웅으로 칭송받는 이순신 장군은 배우에겐 “그 자체로 영광스러운 배역”이지만 “부담 또한 가장 크고, 동전의 양면 같은 인물”이기 때문이다.

“특히 노량해전은 조선과 왜만의 전투가 아니라 명나라까지 합류해 삼국의 최고의 수군들이 펼치는 대전입니다. 엄청난 스케일에서부터 부담이 되지 않을 수 없죠. 하지만 시나리오를 보고 나서는 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이야기, 완성도 등 모든 면에서 뛰어났습니다.”

함께 호흡을 맞춘 정재영, 허준호, 문정희 등 “어마어마한 기둥” 같은 배우들도 그의 마음을 뜨겁게 했다. 특히 왜군 최고지휘관 시마즈 역의 백윤식의 합류 소식은 “가슴이 펄쩍펄쩍 뛰었을 정도”로 기뻤다. 온라인에서는 두 사람의 재회가 “‘타짜’ 아귀와 평경장의 대결”로 불리며 벌써 화제를 모으고 있다.

“백윤식 선생님은 저와 가장 많은 작품에서 만난 배우입니다. ‘타짜’뿐만 아니라 ‘범죄의 재구성’, ‘천하장사 마돈나’, ‘전우치’ 등 배우로서 아장아장 걸음마를 뗄 때부터 저의 성장을 지켜보신 산 증인이시죠.”


●“최민식·박해일, ‘내려놔라’ 조언”



노량해전을 중점적으로 다루지만 7년간 이어진 임진왜란을 마치는 전투를 다룬다는 점에서 “임진왜란 전체를 담아내는 마음”으로 연기했다.

“전쟁을 끝내야하기 때문에 장군의 고뇌가 다른 어떤 작품들보다 많이 담겼어야 했고 또 ‘명량’의 이순신과 ‘한산’의 이순신의 모습까지 가슴과 머릿속에 늘 담은 채로 연기해야 했죠. 먼저 장군을 연기하신 최민식, 박해일 씨는 ‘다 내려놓고 기도해라’고 조언해 주었죠.”

그는 ‘노량’의 주연으로 참여해 ‘이순신 3부작’의 마무리를 함께 할 수 있게 된 것이 무엇보다 영광스러운 일이라고 했다. 주연한 배우를 떠나 이순신 장군의 이야기를 대작 영화 세 편으로 풀어낸 엄청난 기획에 대한 존경심을 드러냈다.

“임진왜란을 세 편의 영화로 나눠 선보이는 건 굉장한 야심이자 모험, 또 끔찍한 고생입니다. 앞으로 또 몇 편의 임진왜란 영화가 나올지는 모르겠지만 흥행성과 작품성을 모두 갖췄다는 점에서 ‘명량’, ‘한산’, ‘노량 이 세 편을 빼고는 앞으로도 이순신 장군 관련 작품에 대해 이야기할 수 없을 거라 확신해요.”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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