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이, 적금 1억 날리고 사채까지 끌어쓰더니…(효심이네)

입력 2023-11-24 09:3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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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심이네 각자도생’에서 유이는 답이 없는 가족들 사이에서 한 줄기 빛을 볼 수 있을까.

KBS 2TV 주말드라마 ‘효심이네 각자도생’(연출 김형일, 극본 조정선, 제작 아크미디어) 18회 방송에서 큰 오빠 남성진이 적금 1억을 날리고, 사채까지 끌어 쓴 유이의 구세주로 나설 전망이다. “집에 무슨 일 있을 땐 꼭 오빠랑 상의해”라며 유이에게 돈을 쥐어주는 모습이 포착된 것. 지금껏 가족들을 건사해왔던 현대판 ‘효녀 심청’ 유이가 드디어 ‘가장’의 무게를 덜어내고 해방, 독립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지난 방송에서 효심(유이)은 서러움과 억울함에 북받쳐 대성통곡했다. 엄마 선순(윤미라)이 아버지 제사를 핑계로 4남매를 불러모아 푸념 섞인 곡을 했는데, 사실 그 밑바탕엔 효심의 적금 1억원을 날린 걸 입막음하려는 의도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효심이 독립해 피트니스센터를 오픈하려는 꿈을 지니고, 지난 10년 간 안 먹고, 안 쓰며 악착같이 모은 돈이었다. 뿐만 아니라, 둘째오빠 효준(설정환)의 폭행사건 합의금을 마련하기 위해 두번 다시 만날 일 없다 못 박았던 사채업자를 제 발로 찾아가 2000만원이라는 큰 돈을 빌렸다. 끊임없는 가족들 뒷바라지에 숨이 턱 끝까지 차올랐던 효심은 결국 태호(하준)의 품에 안겨 “내 돈 1억”을 부르짖으며 눈물, 콧물을 쏟았다.

사실 효심은 혼자서 효준의 합의금을 마련하기 역부족이라고 판단해 큰오빠 효성(남성진)에게 도움을 청하려고 했었다. 하지만 아들이라면 끔찍이 여기는 선순이 “처자식 건사하며 사는 게 얼마나 힘든지 아냐”며 효심을 만류했다. 그런데 선순이 가짜 제사를 지내며 속풀이를 한 덕에 효성도 자초지종을 알게 됐고, 크게 화를 냈다. 그렇지 않아도 장남인 자신을 대신해 가족들을 건사하며 고생하는 효심에게 미안했기 때문이었다.

오는 25일(토) 저녁 8시 5분 방송되는 ‘효심이네 각자도생’ 18회에서는 효성이 본격적으로 장남 노릇에 나설 모양새다. 지난 방송 직후 공개된 예고 영상에서 효성은 효심이 근무하는 피트니스센터에 찾아와 돈 봉투를 건넨다. “집에 무슨 일 있을 땐 꼭 오빠랑 상의해”라는 당부와 함께 마지막 변호사 시험을 앞두고 있는 효준을 한 번만 더 밀어주자며 효심을 다독인다. 장남 효성이 경제적인 책임을 나누며 그간 오롯이 효심 혼자 짊어지고 있었던 어깨의 짐을 덜어줄 수 있을지, 이를 계기로 꽉 막혔던 효심의 숨통이 조금이나마 트일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제작진은 “그간 자식 둘을 키우며 가정을 건사하느라 집안일에서 한발 뒤에 서 있었던 효성이 고생하는 효심을 위해 나선다. 그리고 선순도 착실하게 아르바이트를 시작하는 등 가짜 제사 소동 이후에 가족들도 각자 나름대로 철이 든다. 조금씩 달라질 효심이네를 기대해달라”고 전했다.

사진=KBS 2TV ‘효심이네 각자도생’
동아닷컴 이슬비 기자 misty8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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