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안타 타자’ 서건창, 전성기 사령탑과 재회에도 방출…생명연장 가능할까

입력 2023-11-26 16: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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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건창. 스포츠동아DB

서건창(34)은 KBO리그 역사에서 유일하게 단일시즌 200안타를 쳐낸 타자다. 팀당 128경기 체제였던 2014년 201안타(타율 0.370)를 뽑는 등 남다른 콘택트능력을 자랑한 덕분에 ‘타격 교수’로 불리기도 했다. 2016~2017년에도 잇달아 시즌 150안타 이상을 쳐내며 3할 타율을 기록했다. 한 번 반짝인 별이 아닌, 꾸준히 정확한 타격으로 경쟁력을 입증했다.

그러나 타율 0.253(513타수 130안타)에 그친 2021시즌을 기점으로 성적이 급강하했다. 그해 트레이드 마감시한을 앞두고 정찬헌(키움 히어로즈)과 트레이드를 통해 2008년 입단했던 친정팀 LG 유니폼으로 갈아입었지만, 반등은 요원했다. 2022년 77경기에서 타율 0.224(219타수 49안타), 올해 44경기에서 타율 0.200(110타수 22안타)으로 부진했다.

특히 올 시즌에는 히어로즈 시절 그의 전성기를 함께했던 염경엽 LG 감독과 재회로 기대를 모았다. 염 감독은 서건창을 전성기의 포지션이었던 2루수로 35경기(25선발·237이닝)에 내보내며 자신감을 회복하도록 도왔다. 2군에서 조정 중일 때도 “본인이 감을 찾았다고 할 때 1군에 올리겠다”며 믿음을 보였지만, 반등은 이뤄지지 않았다. 한국시리즈(KS) 엔트리에도 들지 못한 서건창은 결국 보류선수 명단에서 제외됐다.

서건창의 야구인생은 한 편의 드라마와 같았다. 2008년 LG 유니폼을 입고 1군에 데뷔했지만, 그 해 한 타석에만 선 뒤 방출됐다. 그러나 이후 현역으로 복무하면서도 야구의 끈을 놓지 않았고, 2012년 테스트를 통해 히어로즈에 입단하며 제2의 야구인생을 활짝 열었다. 기존 111번이던 등번호가 14번으로 바뀌었고, 2012년 신인왕과 2014시즌 201안타, 2017년 제4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선발 등 숱한 영광을 누렸다. 그러나 프리에이전트(FA) 자격 획득을 앞둔 2021시즌부터 부진이 거듭되면서 ‘대박의 꿈’ 대신 방출의 아픔을 또 한번 겪게 됐다.

자연스럽게 서건창의 현역 연장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2차 드래프트를 통한 이적이라면 보상금을 지급해야 하지만, 보류선수 명단에서 빠진 현시점에선 모든 구단이 조건 없이 서건창을 품을 수 있다. 최근 3년간 하락세를 보인 데다 수비에도 불안요소가 있지만, 그의 경험과 리더십, 성실함 등 매력요소도 적지 않아 어디에서든 새로운 도전이 가능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서건창은 명예회복을 위한 마지막 기회를 잡을 수 있을까.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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