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의 연애를 ‘참견’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각 방송사에서 연애 예능프로그램을 잇달아 방송해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솔로들의
화끈한 데이트 리얼리티 프로그램 ‘솔로지옥3’와 솔로들의 동창회를 다룬 ‘학연’, 10대들의 우정과 사랑을 그린 ‘소년소녀
연애하다’(위부터)의 한 장면. 사진제공|넷플릭스·MBC·티빙
방송사·OTT, 뜨거운 ‘연애대전’
‘솔로지옥’ 내달 12일 시즌3 첫선
농구선수 등 다양한 직업군 참가
‘환승연애3’ 촬영 마치고 막판 작업
‘학연’·티빙 ‘소년 소녀 연애하다’ 등
첫사랑 겨냥한 청춘 연애물도 등장
12월 방송가에 ‘연애대전’이 펼쳐진다. ‘솔로지옥’ 내달 12일 시즌3 첫선
농구선수 등 다양한 직업군 참가
‘환승연애3’ 촬영 마치고 막판 작업
‘학연’·티빙 ‘소년 소녀 연애하다’ 등
첫사랑 겨냥한 청춘 연애물도 등장
글로벌 히트 소재로 떠오른 연애 예능 프로그램이 연말 시즌을 앞두고 각 방송사와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등에서 잇달아 선보인다. ‘연애 예능 강자’로 꼽히는 넷플릭스 ‘솔로지옥’과 티빙 ‘환승연애’는 나란히 시즌3를 내놓는다. 기존 프로그램들이 참가자들의 솔직하고 대담한 사랑 경쟁에 집중한다면, MBC ‘솔로동창회: 학연’(학연) 등은 첫사랑의 아련한 감성과 추억을 앞세워 ‘착한 맛’ 연애 예능 포맷을 표방해 눈길을 끈다.
●연애 예능 강자들의 ‘빅매치’
12월 12일 공개하는 ‘솔로지옥3’는 남녀 각 6명, 총 12명의 참가자가 커플이 돼야만 나갈 수 있는 ‘지옥도’에서 펼치는 치열한 로맨스를 다룬다. 지난해 1월과 올해 1월 공개한 시즌1·2는 한국 예능프로그램 최초로 넷플릭스 글로벌 TV쇼 10위(플릭스패트롤)에 진입하고, ‘글로벌 톱10’ 비영어권 TV쇼 최고 4위까지 오르는 등 관심을 끌었다.
제작진에 따르면 전작과 진행 방식은 동일하지만, 시리즈의 인기에 힘입어 이전보다 더욱 다양한 직업군과 개성을 가진 참가자들이 참가했다. 프로농구 선수 이관희(창원 LG세이커스)가 대표적으로, 그는 출연자 중 가장 먼저 얼굴을 드러내면서 “저 때문에 시즌3이 훨씬 잘될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쳐 일찌감치 화제를 모았다.
전 연인들이 한 집에서 합숙하며 새로운 사랑을 찾아가는 ‘환승연애’의 시즌3도 가을 중 촬영을 마치고 막바지 작업에 한창이다. 제작진은 출연진과 스태프들에 ‘함구령’을 내리며 스포일러 방지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특별한 ‘첫사랑’의 힘
12월 5일 첫 방송하는 MBC ‘학연’은 한 학교를 졸업한 동창들의 사랑과 우정 이야기를 그린다. 1회에서는 2012년 서울 서초구 신동초등학교를 졸업한 8명의 남녀 졸업생이 4박 5일간 강릉 삼척의 한 숙소에서 지내는 과정을 담는다. 예고편에는 첫사랑과 재학 당시 사귀었던 여자친구를 함께 마주해 진땀을 흘리는 남성 출연자부터 감정이 격해져 눈물을 흘리는 여성 참가자의 모습이 공개돼 시청자의 관심을 끌었다.
MBC 관계자는 28일 “사랑을 쟁취하는 이야기뿐 아니라 학창시절의 추억을 나누는 출연자들을 통해 ‘첫사랑’이라는 보편적인 소재가 중점적으로 다뤄져 색다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가수 이석훈과 방송인 유병재, 이은지, 김대호 아나운서, 가수 권은비 등이 MC로 나선다.
최근 막바지에 돌입한 티빙 ‘소년 소녀 연애하다’는 출연자들의 연령을 10대로 확 낮춰 젊은 시청자들을 겨냥한다. 첫사랑의 풋풋하고 순수한 감성이 그려져 팬덤을 모으는 데 성공했다. 연출자 이희선 PD는 “기존 프로그램에 꼭 등장하는 술이 없어도 참가자들이 주스와 우유만 들고도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솔직하게 나누는 모습이 어른 시청자들에게도 큰 울림을 줬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