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 신인왕 등극’ 문동주, 2024시즌도 여전히 김서현의 좋은 롤모델

입력 2023-12-07 17:3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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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문동주(왼쪽)·김서현. 사진제공 | 한화 이글스

여전히 자격은 갖추고 있다.

2022년 KBO리그에 데뷔한 한화 이글스 문동주(20)는 프로 2년차인 올해 신인왕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올 정규시즌 23경기(118.2이닝)에 등판해 8승8패, 평균자책점(ERA) 3.72의 훌륭한 성적을 거두면서 ‘중고신인’으로 생애 한 번뿐인 영예를 안았다.

문동주는 데뷔시즌인 지난해 13경기(28.2이닝)에서 1승3패2홀드, ERA 5.65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투구이닝이 ‘30이닝’이 되지 않았기에 데뷔 2년차인 올해도 신인왕 도전 자격을 유지할 수 있었다. 입단 5년 이하, 누적 기록 투수 30이닝-타자 60타석을 넘지 않는 선수는 2년차 이후에도 신인왕 후보 자격을 이어갈 수 있다.

2년차에 가파른 성장세를 보인 문동주는 한화의 또 다른 ‘중고신인’ 예정자에게는 좋은 ‘롤모델’이다. 주인공은 올해 신인투수 김서현(19)이다.

김서현은 올 시즌 20경기(22.1이닝)에서 승패 없이 1세이브, ERA 7.25의 성적을 거뒀다. 문동주와 마찬가지로 데뷔시즌에 소화한 이닝이 ‘30이닝’을 넘어서지 않았다.

앞으로 관건은 김서현의 과제 해결 능력이다. 김서현은 올해 구위에서만큼은 뛰어난 경쟁력을 입증했다. 시속 155㎞가 넘는 특유의 강속구를 프로무대에서도 한껏 뽐냈다. 그러나 제구력에 달렸던 물음표를 지우는 데는 실패했다. 이닝당 출루허용(WHIP)이 2.01이었을 정도로 타자와 맞대결에서 큰 어려움을 겪었다.

2022시즌의 문동주와 겹치는 측면이 분명 있다. 문동주는 데뷔 당시 약점으로 꼽혔던 제구력을 끊임없이 가다듬어 2023시즌에는 선발투수로서 성공적인 지표를 작성했다. 김서현에게도 똑같은 과제가 놓여있다. 결국 영점이 잡혀야 본인의 주무기인 강속구도 더 위력을 발휘할 수 있다. 바로 1년 위인 선배가 닦아놓은 길이 있다. 김서현에게는 더 없이 좋은 이정표가 아닐 수 없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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