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따른 넷플릭스 ‘시즌2’ 잔혹사, 왜?

입력 2023-12-08 0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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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가 올해 ‘D.P.2’, ‘독전2’, ‘스위트홈2’(위부터) 등 후속편을 줄줄이 내놨으나 기대에 못 미치는 성과를 거둬 우려의 시선이 커지고 있다. 사진제공|넷플릭스

‘D.P2’, ‘독전2’, ‘스위트홈2’…한국 콘텐츠 줄줄이 흥행실패

“전편 못 미쳐”…구독자 반응 냉랭
‘오겜’ ‘지금 우리학교는’ ‘지옥’ 등
대작들 시즌2 잇따라 내년 공개 대기
“몸집불리기보다 주제의식 더 중요”
‘D.P’, ‘독전’, ‘스위트홈’ 등 넷플릭스가 올해 잇달아 내놓은 한국 콘텐츠의 시즌2가 전부 자존심을 구겼다. 전편에 한참 미치지 못하는 평가를 받으며 온라인상에는 “넷플릭스는 시즌2의 무덤”이라는 반응까지 얻고 있다. 특히 관심을 끄는 것은 ‘오징어게임’ 등 내년 선보일 후속작에도 시선이 쏠리고 있다.


●시즌2로 체면 제대로 구긴 넷플릭스

‘오징어게임’과 함께 한국 드라마를 세계에 알린 작품으로 유명한 ‘스위트홈’ 시즌2는 3년 만인 1일 전 세계 동시 공개해 화제를 모았다. 아파트 단지 안에서 벌어지는 인간과 괴물의 사투를 그려 ‘한국형 크리처물’의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릴 것이라는 기대와 달리 잇단 혹평을 받고 있다. 주인공들을 아파트 단지 밖으로 끌어내 활동 무대를 넓히고 새로운 캐릭터까지 추가했지만, 오히려 한정된 공간으로 인한 쫀쫀한 긴장감이 사라졌다는 평가가 이어진다. 이에 이전 시즌이 글로벌 평점 플랫폼 로튼토마토에서 팝콘지수(관객 평점) 86%를 기록한 것과 달리 시즌2의 팝콘지수는 공개 일주일도 되지 않은 현재 58%까지 급락했다.

군대의 내 부조리 등을 사실적으로 담아 극찬을 받았던 2021년 ‘D.P’ 역시 7월 시즌2를 내놨지만 전편에 미치지 못하는 평가를 받으며 올해 공개된 12편의 오리지널 드라마 중 누적 시청시간 11위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드라마뿐만이 아니다. 2018년 극장 개봉해 520만 명을 모으며 흥행했던 영화 ‘독전’의 속편인 ‘독전2’를 오리지널 영화로 들여와 지난달 17일 공개했으나 “역대 최악의 속편”이라는 평가와 함께 각종 평점 사이트에서 굴욕적인 평점을 받았다.


●“시즌2, 몸집 불리기보다 중요한 건…”

내년에 공개 예정인 시즌2에 대한 우려가 이어지고 있다. 글로벌 누적 시청시간만 23억에 달하는 메가 히트작 ‘오징어게임’과 한국 드라마 흥행 순위 2위인 ‘지금 우리학교는’, ‘지옥’ 등 대표 시리즈의 새 시즌이 공개 예정인 만큼 기대와 불안의 목소리가 동시에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전편의 인기에 기대서 시즌2의 스케일을 키우는 데만 집중하는 할 것이 아니라 본 콘텐츠가 가지고 있는 매력이나 메시지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이야기를 확장하는 창작자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공희정 드라마평론가는 7일 스포츠동아에 “실패한 시즌2의 공통점은 몸집 불리기에 급급했다는 것”이라며 “가장 중요한 건 작품이 본래 전하고자했던 주제의식을 유지하는 것이다. 호평을 받으며 흥행에도 성공한 ‘모범택시2’나 ‘낭만닥터 김사부3’가 대표적이다”고 말했다.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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