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체육회, 국가대표 2박3일 해병대 캠프 입소 강행…“무의미한 단련은 지양할 것”

입력 2023-12-14 16:2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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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흥 대한체육회장. 스포츠동아DB

대한체육회가 2024파리올림픽에 대비하고자 국가대표선수들을 2박3일간 해병대 캠프에 입소시킨다. 당초 비판 여론이 일었던 계획을 강행하면서 무의미한 단련은 지양하겠다고 해명했다.

대한체육회는 14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18~20일 국가대표 선수단과 대한체육회, 경기단체 임직원 500여명이 포항 해병대 1사단에서 ‘ONE TEAM KOREA’ 캠프를 꾸려 교육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해병대 캠프 입소 목적은 2020도쿄올림픽에서 보인 부진을 만회하고 재도약하기 위한 선수들의 정신력 강화다.

이번 캠프에는 파리올림픽에 출전하는 15개 주요 종목 선수들이 참가한다. 양궁 김제덕(예천군청), 안산(광주은행), 펜싱 구본길(국민체육진흥공단), 오상욱(대전광역시청), 수영 황선우(강원도청), 육상 우상혁(용인시청), 근대5종 전웅태(광주광역시청), 기계체조 여서정(제천시청) 등이 이름을 올렸다. 해외전지훈련 및 올림픽쿼터대회에 참가하는 종목 선수들은 제외됐다.

선수들은 18일 오전 10시 진천국가대표선수촌에서 해병대 1사단으로 출발한다. 날짜별 세부 캠프 진행시간은 대한체육회와 해병대 측이 협의 중이나 큰 틀은 이미 정해졌다. 해병대 정신을 강조하는 ‘해병대 DNA 교육’, 팀원과 소통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데 초점을 맞춘 ‘팀 리더십 훈련’, 해양 긴급상황 발생시 대처 및 두려움 극복 교육이 담긴 ‘이함&IBS 체험’ 등의 프로그램을 실시한다.

그러나 비판 여론이 적지 않다. 올해 10월 2022항저우아시안게임 당시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이 국가대표선수들의 해병대 캠프 입소를 공언할 때부터 우려의 뜻을 전한 체육인들이 많았다. “정신력은 당연히 중요하지만 경기력 부진의 원인을 정신력에서만 찾지 말자”는 쓴 소리가 주였다. 비판 여론을 의식한 듯 대한체육회는 “선수들의 부상을 고려해 육체 단련을 통한 정신력 강화 프로그램은 지양했다”며 “기존 강화 훈련의 일환이라고 보면 된다. 다만 장소가 선수촌이 아니라 해병대 캠프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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