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캐피탈 김명관. 사진제공 | KOVO
현대캐피탈은 지난해 12월 24일 한국전력전부터 3연승을 달렸다. 31일 홈경기에선 파죽지세의 선두 우리카드마저 꺾었다. 아이러니하게도 이날 범실은 34개에 달했다. 진순기 감독대행은 2세트 도중 “상대가 얻은 6점 중 5점이 우리가 저지른 범실”이라고 답답해했다. 부진하던 시즌 초반 양상과 비슷해지는 듯했지만, 차이가 있었다.
세터 김명관의 역할이 컸다. 세터는 최 전 감독의 고민이 많이 묻어난 자리였다. 기대주 이현승의 성장통이 심했다. 변화가 필요해져 김명관과 출전 비중이 나뉘기 시작할 무렵에는 둘의 기량이 완전하지 않았다. 김명관은 하필 최 전 감독이 경질된 3라운드 막판부터 제 기량을 보이기 시작했다. 우리카드전에선 러닝세트(상대 블로커가 없거나 1명 있는 곳에 토스) 비율이 36%로 우리카드(23.1%)를 크게 앞섰다.
공격력도 날카로워졌다. 주포 아흐메드와 허수봉은 2세트까지도 10% 이하의 낮은 공격효율을 보이다가 3세트부터 세트당 50% 이상으로 수치를 끌어올렸다. 김명관이 속공, 시간차까지 다양한 공격을 전개해 미들블로커(센터)진 최민호, 차영석도 활발히 움직일 수 있었다.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