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 스포츠동아DB
한국전력(승점 29·10승10패)과 IBK기업은행(승점 31·11승9패)은 3일 현재 3위 대한항공(승점 35·11승9패)과 GS칼텍스(승점 37·13승7패)를 승점 6점차로 뒤쫓고 있다. V리그에선 3·4위의 승점차가 3 이하일 때만 이들간 준플레이오프(준PO)를 단판으로 치른다. 한국전력과 IBK기업은행 모두 우선은 준PO 성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시즌 초반의 부진을 딛고 올라섰기 때문에 분위기는 그 어느 때보다도 좋다. 시즌 초반 구단 매각설에 흔들린 한국전력의 1라운드 성적은 1승5패로 저조했다. IBK기업은행도 세터 폰푼(태국)이 국제대회 출전 후 팀에 늦게 합류하는 바람에 공격수들과 호흡이 맞지 않아 1라운드(2승4패) 내내 고전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페이스가 올라갔다. 한국전력은 권영민 감독이 강조한 팀워크가 살아난 덕분에 한때 7연승을 달리기도 했다. 그 과정에서 범실은 줄었고, 강점인 블로킹은 개선됐다. 또 가파른 상승세 속에 공격성공률까지 높아졌다.
한국전력은 1라운드에서 세트당 블로킹과 공격성공률 모두 최하위(1.96개·48.95%)에 그쳤다. 하지만 2~3라운드에 분전하며 어느새 모두 3위(2.29개·52.62%)까지 상승했다. 권 감독은 “우리는 고비에서 강하다.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는 힘도 갖췄다”며 선수들을 칭찬했다.
IBK기업은행. 스포츠동아DB
IBK기업은행도 지난 시즌보다 줄어든 범실에 웃고 있다. 지난 시즌 최소 범실 6위(740개)에 그친 IBK기업은행은 올 시즌에는 3위(343개)로 올라섰다. 세트당 수비(3위·7.58개), 세트당 디그(1위·5.44개), 리시브 효율(5위·42.33%) 상위권에 오른 리베로 신연경이 수비에서 팀을 지탱한 덕분이다.
폰푼과 호흡을 맞추며 아포짓 스파이커(라이트) 아베크롬비(푸에르토리코)가 득점(2위·532점), 공격성공률(4위·42.90%), 후위공격성공률(2위·44.58%)에서 기대이상의 활약을 펼쳤고, 미들블로커(센터) 최정민도 세트당 블로킹 1위(0.87개)에 오를 정도로 급성장했다. 김호철 감독은 “선수들의 집중력과 하고자 하는 의지가 예년보다 좋다”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올 시즌은 이제 팀당 16경기씩을 남겨두고 있다. 3시즌 연속 봄배구 진출을 노리는 한국전력과 3시즌만의 봄배구 진출을 겨냥하는 IBK기업은행은 매 경기 승리한다는 의지로 승점을 챙겨 3위와 간격을 좁혀야 한다.
권재민 스포츠동아 기자 jmart220@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